회사개.. 럭키 14살이야 믹스견이구.
지난 여름부터 기운이 좀 없기는 했어. 걷는게 느려지고..그래도 식탐은 여전했거든
여름이니까.. 원래 이중모라 여름엔 좀 힘들어하니까 ... 그러려니 했고
힘들어도 하루 1시간 이상 산책하고.. 하루 2끼 먹고.. 어떤때는 3끼도 먹고..... 산책하면서 간식먹고..
한창 힘들때부터 이것저것 영양제 챙겨 먹였더니, 어느순간부터 제법 건강해지더라구. 눈물자국도 안나고..
산책이 느려진건 나이가 나이니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근데.. 지난주부터 산책도 안가려고 하고.. 간식도 잘 안먹더니.. 물만 엄청나게 먹기 시작했었어.
지난 목요일 부터는 간식은 아예 안먹고... 밥도 잘 안먹더라구.. 산책도 안하려고 하고..
그리고 금요일 저녁부터는 아예 물만 먹고 밥도 안먹더니..
토요일 아침에 보니 물도 토하고.. 설사하고... 상태가 영 안좋더라구
그래서 토요일에 병원에 데려갔어. 그랬더니 콩팥수치랑 당수치가 너무 높다는거야
그래서 약을 받아오고.. 인슐린 주사도 맞추고.. 도로 데리고 와서 따뜻한데 재웠거든
근데 일요일 오전에 회사에 가서 케어 하려는데.. 물만 먹고 여전히 아무것도 안먹다가.. 그 후로 잘 안보이고 어딘가 숨어 있더라구(마당개임)
그래도 저녁에 다시 가서 사무실 안에 넣어서 재우고 집에 왔어. (사료랑 물이랑 같이 넣어놨는데 하나도 안먹었더라구.)
그리고 월요일에... 아침에 사무실에서 꺼내서 밖에 소변 보라고 했더니.. 애가 사라진거야
하루 종일 찾아도 안보이고.. cctv에도 안찍히고...(cctv에 안찍혔으니 밖으로는 안나간거지)
결국 밤늦게 내가 퇴근하니.. 그때서야 어딘가에서 나타나더라구. 그래서 다시 돌아가서 자기 집에 넣어놓았다가..
화요일 아침에 병원으로 데려갔어...
근데 당수치가.. 측정이 안될만큼 올라간거야...
결국 화요일부터 입원시켜서 당수치 잡고 ... 링거 맞추고 있는데........
아직도 굶고 있다...
주사를 맞추면 당수치 내려갔다가... 안맞으면 도로 올라가고...
병원에서는. 주사 가지고 가서 매일 주사 놓을 생각하고.. 데려가라고 하네..
오히려 병원에 있어서 아무것도 안먹을 수 있다고...
사장님은 주말에 누가 관리하냐고 안데려오고 싶어하시지만..
병원이라고 주말에 누가 출근해서 관리 해 줄 수는 없는거고..
차라리 내가 내일이랑 모레.. 아침 저녁으로 회사에 오겠다고 했어.
그래서 조금 있다가 퇴원시키러 갈 예정이야.
그런데..
어제 우리 사장님이 가셨는데... 완전 넋나간애 같다네...아무 표정도 없고... 그냥 멍.. 한 상태래...
아니 근데.. 아무리 노견이라고해도... 이렇게 갑자기 악회되는게 맞아?
지지난주 까지는 멀쩡하게 산책하고... 식탐부리고... 고양이 따라 뛸라고해서 놀래키고... 그랬는데...
이렇게 갑자기???
당황스럽고.. 맘이 너무 아프다..
7년정도 키운 복순이... 교통사고로 결국 지난 여름에 보냈는데
14년 정도 키운 럭키도 보내는걸까봐....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