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5kg정도 됐었기때문에 내가 가장 잘 핸들링할 수 있는 아이를 매칭해주셨는데 그중에는 예민하고 겁이 많아 방어형 입질이 있는 아이가 있었거든. 이쁘다 하고 쓰다듬으면 겁이나서 온몸이 돌처럼 굳어지는 아이였어. 안아주는건 꿈도 못꿨지. 안아올리면 겁이나서 물었거든. 밀양 공장단지에서 임신한채로 음식 쓰레기를 먹으며 돌아 다니다가 구출된 아이야. 새끼들은 모두 입양갔고 이 아이만 남았다 하더라고.
그렇게 우린 매주 만났고 만날때마다 이름을 불러주고 눈을 맞추고 한지 7개월만에 저번주 처음으로 내 품에 안겼어. 산책길에 잠시 쉬는 장소라 모든 멈머들이 모여서 북적거리는 와중에 우린 가장 구석에 앉아서 조용히 이름을 불러주고 눈을 맞추고 엉덩이를 받쳐서 살짝 안으니 가만히 품에 안겨오더라. 너무 감동적이었고 날 믿어준 아이가 너무 고마웠어.
쉼터 아이들을 매주 만나서 내가 익숙해져 그런지 나는 이제 한번에 서너마리씩 짝꿍이 되서 산책을 하고 있어.
품에 안겨있는 아이가 한껏 굳어보이는데 난생 처음 안겨봐서 그래 ㅋㅋㅋ 아마 개 키우는 덬들은 얘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짐작이 갈거야 ㅋㅋㅋ 잠바 안에 들어있는 육구시타리아는 쉼터에서 가장 작은 아이고...


진짜 어색해보인다 ㅋㅋㅋ 이렇게 안아주고 내려놓으니 이제 먼저 다가오고 무릎에 발도 올리네 ㅋㅋㅋ
이 방 덬들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소풍간 내 아이는 방울이라는 멈머인데... 난 아직도 울고 아직도 방울이에게 못해준 것들을 미안해하며 지내. 그 맘을 풀어낼 곳이 여기밖에 없더라고.
언젠가 이 쉼터의 한 아이가 나와 인연이 될거라 생각하는데 아직은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부족함 없이 품을 자신이 없어 이렇게 지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