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아팠어. 아픈 걸 늦게 알았고.
6개월 된 아이를 데려와서 내 옆에 14년 좀 넘게 있었어.
집에 산소방 마련해서 지내게 하는 동안에도 나름.. 잘 있었는데
일주일 전부터 밥을 안 먹더라.. 간식도 거의 안 먹고.
배변 실수도 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어제 밤에 억지로 츄르 입 주변에 발라서 줬어.
하나도 채 못먹은 것 같긴 한데..
그리고 7시에, 늘 그랬든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할 준비하다가
아이 있는 곳을 돌아봤는데 이상하더라고.
나 새벽 2시 넘어서까지 깨 있었는데
다섯시간도 채 안되는 사이었는데..
아이가 가는 걸 못봤어. 무서웠을 텐데 토닥여주지도 못했어..
내가 잠귀가 어두워서 아이가 나 찾을 때 눈치 못채고 쿨쿨 잔 것 같아서
내가 병원에 더 일찍 데려가지 못해서,
몸에 좋은 것들을 더 많이 해주지 못해서
다른 고양이 친구들 대학도 간다는데 우리 애는 겨우 열네살 밖에 못 산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
메모리얼 스톤 해서 다시 집에 데리고 왔는데
한때 8키로 나가던 애가 애 주먹 하나가 됐어..
내가 끝 인사할 때, 사랑한다는 말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사랑한다는 걸 듣지 못했을 까봐,
그러고 보니 내 이름을 제대로 알려준 적 없는 것 같은데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까봐
역시나 또 미안해..
아까까진 날이 참 좋았는데
폭우가 쏟아지네
우리 아이가 나 밉다고, 아님 가는 길 무섭다고 우는 걸까..
그냥, 주절주절 남겨봐.
이 세상 모든 작은 친구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