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나서 우리 방울이 잘라온 털 봉투 열어 꼬순내를 쓰읍~ 들이켰더니 거짓말같이 하루 피로가, 일 때문에 힘들었던 감정이 눈녹듯이 사라져. 뽀빠이가 시금치 먹고 회복하듯, 게이지가 쮸와아아압! 채워지는게 느껴졌어. 꼬순내 최고다!!
어제 잘 보내주고나니 오늘은 감정이 또 다르네
가끔 울컥하기도 하고 벌써 그립지만, 마음은 한결 편해
가마라고 해야하나? 들어가기전에 유리 밖에서 인사하고 문 밖 소파에서 기다리는데 너무 쉬가 마려웠거든 ㅋㅋ 근데, 낯선곳에서 언니 찾을까봐 끝날때까지 내내 자리 지켰어.
세종에 사는 친구가 같이 방울이 배웅해주고 싶다고 양주까지 한달음에 달려와줬어. 너무 고맙더라. 화장터가 산 한가운데 있어서 택시 불러 집에오려고 했더니 데려다준다길래 염치없이 또 얻어타고 왔네.
방울이 유골함을 안고 조수석에 앉았는데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던지... 1년 가까이 밤새 1~2시간씩 쪽잠 자면서 방울이 살폈거든. 그렇게 방울이랑 집에와서 화장대에 올려놓고 씻지도 못하고 기절하듯 잠들었는데 눈뜨니 아침이더라. 얼마만에 통잠을 자본건지도 모르겠다 ㅋㅋ
방울이 짐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감도 안오지만, 덬들 말대로 천천히 정리를 해 볼까 해. 위로해 준 덬들아,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진심을 담아서 너무 고마워. 너희들의 얘기가 정말 나에게 큰 힘이되고, 의지도 되고, 위로, 조언이 됐어.
천천히 추모하며 방울이 기억할게.
아픈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마음을 담아 위로 해 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