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에 08년부터 함께한 고양이가 떠나갔어. 많은 것에서 빈자리 처절하게 느끼고 있는데. 쭉 슈퍼싱글 침대 나눠서 같이 자왔어서 혼자 차지하고 잠드는 것 마저도 눈물 나.
그래서 18년부터 함께 지내온 애인님 개한테 같이 자달라고 조르고 있어. 근데 자꾸 하지 말래ㅜ
그도 그럴 것이 고양이가 오버그루밍 심한 예민보스라서 개랑 계속 영역 분리해서 지내왔고 내 방은 개 기준 자기 영역이 아니거든. 사람 무릎보다도 낮은 울타리로 구분해뒀는데 고양이는 울타리 너머가 궁금하지도 않은지 안 넘어갔고. 개는 넘어가다 걸리면 애인님한테 혼난다는 걸 알기에 초반에만 몰래 넘다가 관두더라.
개 영역에 있는 침대에선 나랑 같이 낮잠도 자고 그랬는데, 이제 와서 울타리 치우고 내 침대에서 같이 있어달라고 해봤자 마지못해 좀 있어주다가 슥 가버리는 개님이야.
애한테는 그게 당연한 거고 맞는 건데 지금의 나는 이게 또 괜히 서럽고 아쉽고 그렇네. 언제쯤 괜찮아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