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첫해 연말에 온가족이 발병해 엄빠는 병원 입원하시고 난 멈머때문에 자가격리 했을때도 멈머가 방광염에 혈뇨를 보는 상황이었는데 1월1일에 주사랑 약 지어서 집앞에 놔주고 가신 분이야. 같은 동네 산다고 해도 너무 감사했고, 너무 위로가 되고 의지도 됐었어. 그땐 코로나가 공포의 대상이었어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집에서 그 약봉지 안고 얼마나 울었나 몰라...
미용도 무서운 뉴스들이 많은데 난 다행히 좋은분 만나서 그런 걱정도 없었고, 나이들어 약을 먹이다보니 주둥이 털도 지저분해지고 눈도 찔려서 주변만 좀 다듬어달라고 잠깐 맡겨놓고 10분만에 다시 돌아가보니 미용언니가 안고 둥가둥가하고 있더라구. 그 언니도 작년에 노견이 무지개다리 건넜었구. 암튼 미용비 입금하려고 하니 베시시 웃으면서 오늘은 그냥 가래 ㅠㅠ 돈 안받으신다고 ㅠㅠㅠ
오늘은 또, 식욕부진에 좋다는 보조제를 알아봤는데 가격이 꽤 나가더라구. 정제랑 과립중 어떤게 기호성이 좋은지 판매자랑 상담하다가, 무리한 부탁일수 있는데 혹시 두가지 샘플을 구입할 수 없겠냐 택배비도 부담하겠다. 거절하셔도 된다 하니 정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본인도 노견 키워서 그 맘 안다며 샘플 두가지 넉넉히 챙겨 그냥 보내드릴테니 택배비만 달래 ㅠㅠ 나 얼굴도 본 적 없고 생판 모르는 사람인데 정말 빠르게 그렇게 답변 주시더라구 ㅠㅠ 염치없지만 감사히 받겠다, 잘 먹는거로 구입하러 온다하고 받았어. 그리고 사무실 자리에서 얼마나 울었나 몰라
밥도 잘 안먹고, 하루가 다르게 살이 빠져가는데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이거든. 그런데 이렇게 고비가 올때마다 한번씩 누군가 도움을 주니 다시 마음을 다잡게 돼
나도 꼭 누군가에게 받은만큼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이야. 언젠가 끝이 날 상황이지만 기운내서 지치지 않고 계속 해보려구. 그냥.... 이 고마운 상황들을 어딘가에 말하고 싶었어 물론 당사자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구. 할머니 할부지 돌보는 덬들아 같이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