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때부터 이제 벌써 18년이 지나서 지금까지 버텨준것도 정말 고맙다고 생각하는데 더 버텨줬으면 좋겠어
수술 잘못돼서 다리도 한쪽 없고 치매까지 와서 가뜩이나 대소변 가리기 힘들텐데 그래도 어떻게든 패드 근처로라도 가서 용변보려고하는게 너무 기특했어
귀도 잘 안 들리고 눈도 잘 안 보여서 내가 다가가면 깜짝깜짝 놀라지만 그래도 나인거 알고 꼬리흔들어주는게 너무 좋았는데 오늘 잠을 이상하게 자길래 들어서 내려줬거든 그때부터 살펴보니 애가 숨은 쉬고 눈은 건드리면 깜빡거리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 불러도 쓰다듬어줘도 그냥 계속 자듯이 색색거릴뿐이야
본능적으로 느껴지잖아 이젠 진짜 얼마 안 남았다는거...그래서 맘같아선 계속 집에 있고싶은데 이따 출근해야돼서 집에 아무도없어진다는게 너무 마음에 걸려
밥도 못 먹겠어......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