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된 시츄인데 두달전에도 눈동자가 막 돌아가는 증상 같은게 있어서
치매는 확실히 있었고 뒷다리 힘 풀리는것도 그렇고 자꾸 마르는것도 그렇고
병원 갔는데 뇌쪽 문제라고 근데 나이가 너무 많아서 뭘 해줄수없다고
미국인데 quality of life 생각하면 안락사를 권유한다 이랬었거든
그때 절대 안된다고 그러고 데려왔었는데 두달 버텨디가 결국 안락사로 보내줬어
한 하루반 정도 아무것도 안먹고 좋아하는 닭죽 갔다줘도 고개 돌리고 피설사같은거 하고
뒷다리가 완전 마비되고 앞다리도 딱딱해지고 그래서 서서 소변도 대변도 못보고 계속 주저앉거나 옆으로 넘어져서
짖거나 울기만 했었음
보내주는 그 아침에도 갑자기 막 미친듯이 짖고 우는거야 그래서 허겁지겁 병원가서 보내줬는데
너무 그 소리가 고통스러워보여서 그리고 닥터도 보내주는게 맞는거같다
지금 약을 쓰고 잠깐 나아지더라도 이게 일시적이라고 그런 얘길 했었거든
그래서 미친듯이 울면서 보내줬는데 계속 그냥 생각이 난다
과연 내가 진짜 최선을 다해준걸까
닭죽을 새로 다시 만들어서 줘보지 휠체어를 사보지 일단 약을 타와서 써보지
너무 보고싶다 만지고싶다 이런 생각만들어
엄마는 애기가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이러니깐 보내주는게 맞다고 그러는데 뭔가 모든게 후회되네
진짜 한 하루이틀만에 급격하게 안좋아졌던거라 더 뭔가 멍하다
근 1년동안 닭죽만 먹이면서 키웠는데 그래서 닭죽 일주일에 한번씩은 해두고 멕였거든
오늘 남은거 버리면서 또 한참을 울었어
뭔가 삶의 의욕이 사라진 느낌이고 아무것도 하기가싫다 그냥 울 애기가 너무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