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고향집에 갔다가 산책로에서 사는 길고양이를 봤어
물그릇도 있고 밥그릇도 있는 거로 봐선 돌봐주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아
몇 마리 사는데 그 중에 한마리가 너무 너무 순해 ㅠㅠ
와서 살랑살랑 꼬리 흔들고 길 한가운데 철퍼덕 누워있어
손타서 그런지 만져도 암전한데 원래 고양이 꼬리나 발 만지는 거 싫어하지 않나?
발도 내주고 꼬리도 내주고 발라당 누워있을 때 배만져도 얌전하다
며칠 안보여서 걱정했는데 간만에 보여서 가까이 가서 봤더니
누가 중성화를 시킨 모양이야 수척해졌더라 ㅠㅠ
명절이라 밥주던 사람도 없는 거 같길래 급한대로
참치 기름 빼서 가져다줬더니 허겁지겁 먹음 ㅠㅠ
두 번정도 참치캔 가져다주니 먹고 걱정되서 낮에 한 번 가봤더니
캔 싹 비우고 부르니까 와서 눕더라
홀랑 안아서 집에 데려오고 싶다
근데 개천도 있고 공기좋고 물좋은 곳에서 사람들 보살핌받으며
잘 살고 있는 애고 내가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다
얘 생각나서 고양이 간식캔을 주문했어
주말에 집에 갈 때 가져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