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강아지 키웠거든 한 17년
강아지 키우는 동안은 책상 위나 책장, 서랍장 등에 소품이나 인형 등등 진짜 꽉 채워서 장식하는 맥시멀리스트였거든
어차피 강아지는 높은 곳에 못 올라오니까
지금은 몇 년 전에 강아지 보내고 지금 고양이랑 산지 6개월째야
애가 책상에나 책장에 다 올라가니까 인형 소품 이런 거 다 치웠어
완전 미니멀리스트로
그렇게 산지 6개월짼데 텅텅 빈 책상이나 서랍장을 보면 숨막혀... 너무 우울해 집에 있어도 즐겁지가 않아 전처럼 내가 좋아하는 인형 가득 채워서 살고 싶어
오늘의 집이나 테무에서 귀여운 소품이나 덕질존, 키덜트존 꾸며놓고 사는 사람들 사진 보니까 막 눈물나
나는 프리랜서라서 맨날 책상 앞에 앉아있는데 너무 삭막하고 외로워. 즐겁지가 않고 숨 막혀
동생은 원체 미니멀리스트라 이런 나를 이해 못 해 고양이는 맨날 내 책상 위에 누워 있고 집에서 내가 최애라 나만 졸졸 쫓아다녀 동생이 미니멀리스트인데 걔 방엔 들어가지도 않고 맥시멀리스트인 내 방에서만 살아서 내가 물건 다 치우게 하고...
하튼 이런 경우에 어떻게 타협해야 하니. 나도 첨엔 괜찮았는데 6개월 넘어가니까 오늘의 집 보면서 울고 있어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 하나 무슨 방법 없나?
( + 책상 앞 벽에 네트망 걸어서 거기에만이라도 키링이나 인형 같은 거 달아놨는데 고양이가 매일매일 심심할 때마다 그 네트망에 매달려서 키링 다 뜯어먹으려고 해...
(+ 아 심지어 고양이가 서랍장 위에 뒀던 강아지 유골함까지 뒤져서 엎으려 해서... 유골함까지 책장 위로 치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