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예쁜 내 새끼지만 부족한 부분들이 넘 많다
사회성 제로인데 이건 뭐 이런 강쥐들 많으니까 그러려니 해
산책 나가서 사람 왔다갔다 지나다니면 10번 중 5번은 으르렁 거리고 강아지 지나가면 10번 중 10번 지랄해 으르렁 거리고 짖으면서 뒷걸음질 치기도 하고 돌진하기도 하고 하여튼 지나다니는 개들은 조용한데 얘만 난리야
근데 꼬리는 흔들고 있어 ㅜ 어쩌라는 건지...
겁이 너무 많아
방에서 거실 나올 때 뒤로 걸어나옴.. 매트 깔아준 부분에서 매트 없는 부분으로 가려면 5분 10분 걸려 둠칫둠칫둠칫둠칫 한 방에 못 가 인형 던져주기 놀이하려고 조금만 멀리 던져주면 못 가져와 낑낑낑낑만 해대 경계에서 경계로 넘어가는 걸 못해 거실에서 방 들어오는 거, 방에서 거실 나오는 거, 케이지 들어가고 나오는 거 다 힘겨운 애임
제일 큰 문제는 똥을 먹어
애기 때부터 꾸준히 먹었어 우리 가족이 별의 별 노력을 다 해도 먹음. 병원 가서 물어보고 사료도 바꿔봤고 혼도 내봤고 똥 싸자마자 칭찬도 해줘봤고 다 했는데 애기 때부터 만 4살인 지금까지 꾸준히 먹음
똥 먹으면 지도 속이 안 좋은지 우욱우욱 거려. 그래서 환장이야
똥 먹고 토한 적도 많아 미치겠어 .. 요즘은 그나마 세덩이 싸면 한두덩이만 먹음. 뭘 해도 안 고쳐지길래 걍 싸자마자 바로 치우고는 있는데 못 치워줄 때도 많잖아? 잠깐 딴 짓하면 바로 똥 싸고 지가 먹은 다음 토해놔
산책 하루에 두번 해. 아침 저녁. 일부러 똥 싸게 할라고
엄마가 우리 강아지는 사람으로 치면 자폐일 것 같다 하는데 (경계에서 경계 넘어가는 걸 못 하니까. 소파 올라가는 계단도 힘겹게 가는 애거든) 진짜 맞는 것 같아 산책할 때 꼬리는 흔들면서 엄청 으르렁 지랄발광을 떨 때, 똥 싸고 게눈 감추듯 먹을 때, 겁 많을 때 진짜 자폐 동생 데리고 있는 기분이야
속상해 ㅜㅜ 좀 더 세상을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우리 강아지 눈에 세상은 무서운 거 투성이인 곳 같아 왜 그럴까 ㅜㅜㅜ 여기서 뭐 얼마나 더 노력을 해주고 도와줘야 하는 건지
동물방은 처음인데 넋두리만 늘어놓고 간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