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ecUWKU_v318&feature=youtu.be
요즘 강아지 많이 키우시죠?
(웃음)
요즘 한강만 가도 정말
강아지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근데 궁금한 건 겨울 동안
이 친구들이 어디 있었는지 궁금해요
농담으로 그래요
우리 한국에 있는
강아지들은 동면을 한다고요
정말 11월달부터 3~4월달까지는
강아지들이 보이지 않는 게
참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 이야기해 드릴 건
우리하고 가장 친한 친구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고요
저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조금 자극적이네요 그죠?
여러분들은 강아지를 왜 키우시나요?
여러분들은 왜 강아지를
집에 데리고 오시게 됐나요?
혹시 그 강아지가 어디서
태어난 지 알고 계십니까?
친구가 못 키운다고 그래서?
아니면 그냥 아는 지인이
키우던 강아지가 새끼를 낳아서?
오늘 저는 사랑스러운
우리 강아지들이 어디서 왔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우리랑
같이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천천히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훈련사라고 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해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아~ 강아지 혼내는 사람?'
이렇게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저한테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합니다
우리 강아지가 너무 짖어요
어떻게 하면 조용히 시킬 수 있죠?
우리가 강아지가 깨물어요
어떻게 하면 깨무는 걸 멈추게 할 수 있죠?
그럼 저는 이렇게 말해요
깨무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친구가 왜 주인을 깨물게
됐는지가 중요한 거예요
이 친구가 왜 짖는 게
문제가 아니라
왜 지금 주인한테 짖게
됐는지가 중요한 거예요
많은 사람들은 그냥 내가
외로워서 강아지를 입양을 합니다
지나다니던 길에
애견샵이 있는데
거기 있는 강아지들이
너무 예뻐서 입양을 합니다
어느 날은 그냥 가다가 눈이 마주쳤는데
'어후, 이거 인연이네'라고 들어가서 봤고
그 다음날도 갔는데
또 눈이 마주쳤어요
'오, 안되겠다. 너랑 나랑은 인연인가 봐'
라고 강아지를 데리고 옵니다
혹시 여기 있는 분들 중에서도
강아지를 이렇게 입양하신 분 계시나요?
그런데요 한국의 거의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여러분들한테 오기전까지
공장식 번식장에서 태어났다는 거를
거의 대부분 견주님들은 모르십니다
저는 이 번식장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아요
이 번식장은요
3층 정도로 돼있고
이만한 네모 박스에서
강아지가 평생을 삽니다
이 친구들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강제 임신과 강제 출산을 하면서 살아요
이만한 철장 속에서
햇볕도 없고요 산책도 없고요
예쁜 말도 없고요
습하고요 춥고요 더워요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요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은요
그런 산업을 도와주셨던 분들도 있을 거예요
만약에 여기 있던 분이 애견샵이나 대형 마트
그리고 인터넷에서 강아지를 입양했다면
이렇게 비인도적인 산업을
간접적으로나마 도와주셨다라는 말이 됩니다
그 산업은 번창할
거예요 그 산업은요
왜 제가 이렇게 잘 아냐면
저의 아버지가 이런 일을 했었어요
예, 저는 거기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이
얼마나 아픈지를 알아요
눈에 고름이 나오는데도 발정이
왔기 때문에 강제 번식을 시켜요
기둥에다 강아지를 묶고요
강아지 치마를 들춰서 강제 번식을 해요
그다음에 공중 화장실에서 그냥
출산을 하듯이 강아지들이 태어나지요
그리고 그 강아지들은
도매장으로 갑니다
도매장은요 그렇게
아름답지 않아요
가자마자 배에다가
숫자를 매겨요
그래서 제 견주님들 중에는
우리 강아지를 입양했는데 이상하게
배에 숫자가 있네요 이게 뭐예요?
지금 아마 어미랑 떨어진지
얼마 안 됐을 거예요
그냥 잘 보살펴주세요
교육, 하지 마세요
그냥 보살펴주세요라고 말해요
이렇게 강아지들이 태어나는데
사람들은 그 강아지를 돈을 주고 사지요
외로워서요
외롭다고 그래요
혼자 저녁에 늦게 들어가면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냥 너무 외롭대요
그래서 강아지를 입양했대요
그러면 열 시간 넘게 혼자
있을 강아지는 어떻게 합니까?
열 시간 동안 주인을
기다려야 되잖아요
그런 외로움 때문에
강아지를 입양을 했다면
그 강아지는
외로워서 어떻게 해요?
제가 15년 동안 강아지 교육을 했지만
지금 이 순간도 자신 있게 여러분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들도 슬픔과 기쁨과
두려움과 외로움을
우리 사람과 그대로
공유하고 있다라는 거예요
그런데 사람들은 몰라요
나만 외롭지 않으면 된대요
예전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떤 학부모라고 하고요
자녀들을 위해서 강아지를
키웠다라고 그래요
자녀들이 너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해서
나는 조금 싫지만
나도 어렸을 때부터
키우지는 않았지만
강아지를 입양했다라고 그래요
그리고 저한테 이렇게 말해요
잘 한 거죠?
정서에 좋다면서요
강아지 뭐, 애완동물
정서에 좋다면서요
그리고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해요
강아지가 짖는데
못 짖게 하면 안 될까요?
우리 아이들이 좀 어려요
그래서 좀 꼬집을 수도 있고 달려드는데
강아지가 으르렁 대기 시작을 하고요
언제는 우리 아이의
손을 물었다고요
이것 좀 고쳐주세요
그러면 다 될 거 같아요
그냥 강아지를 집에서 키우면
아이들의 정서가 막 좋아질까요?
그냥 강아지가 이렇게 있으면
집에서 아이들이 '으~'
이러면서 정서가 막 좋아질까요?
반려동물을 통해서
아이들의 정서가 좋아지는 것은
부모가 나와 생김새가 다르고
느낌이 다르고, 말하는 행동이 다르고
이런 다른 동물을 아끼는 모습을 보고
자녀들은 정서가 좋아지는 거예요
철수야, 지금 강아지가
좀 아파 보이는 거 같은데
그냥 가만히
자게 하면 안 될까?
우리 산책하는데 강아지 혼자 있으면
좀 심심할 거 같다 우리 같이 갈까?
배고픈 거 같은데
우리 밥 좀 같이 만들자
이런 부모가 강아지를 아끼고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정서가
좋아지는 거예요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이 학부모님은요 내 자녀가
강아지를 마음껏 만져도
그냥 아이가 물지 않고
가만히 있기를 바랬어요
이것도 안돼요?
이렇게 훈련하면 되는거 아니예요?
그러면 좋아요, 안되 가르쳐 주세요 안되
이거면 돼요
다른 거 다 필요없어
알았어, 안되
안되를 가르친 다고요?
'안되'는 어떻게 가르치는거죠?
왜 안되는 거예요
강아지가 짖어요 이유가 있겠죠
왜 짖습니까?
여기있는 분들은
이런말 들어본적 있지 않아요?
너 갑자기 왜 그래?
너 갑자기 변했어
많은 사람들은
저한테 그렇게 말해요
강아지가 갑자기 짖어요
갑자기 물어요
정말 갑자기 그랬을까요?
여기있는 분들은 갑자기
내가 변한적 있으십니까?
한 번도 없을 거예요
저 또한 그래요
힘들다고 불편했다고
어려웠다고 도와달라고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갑자기 변했다라고 그래요
왜인줄 아세요?
내가 이제서야
불편해지기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저한테 의뢰를 할 때
내 삶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으니 네가 이 모양에 맞춰
왜냐고?
내가 너를 샀거든
그리고 저를 찾아와요
무슨 강아지 교육을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 정도로 알아요
그리고 고쳐달래요
고장났대요
뭐가 고장났죠?
강아지는 지금 힘들다고
말하는건데 이게 고장났다고요?
이 친구가 이렇게 짖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들이 있었는지 생각은 해보셨어요?
당신은 친구도 있죠
동료도 있어요 가족도 있습니다
반려견한테는 누가 있죠?
반려견은요
주인밖에 없어요
아이들한테 장난감을 사주면은
일주일이 안간다고 그래요
그런데요 어른이 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2주가 안가요
2주 뒤부터는 환상이
깨지고 저한테 전화를 하죠
무조건 짖지만 말래요
짖지만 않게 해달래요
물지만 않게 해달래요
나는 좀 나가고 싶은데
나가지 못하게 해달래요
여기있는 분들은 혹시 누군가를
10시간 동안 기다려본 적 있으십니까?
매일 같이요
그것도 한결 같이요
그런데 우리 강아지들은
우리를 이렇게 기달려요
그리고 항상 말하죠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얘기하지 않아요
와줘서 고맙다 그래요
오늘도 이렇게 내곁에
와줘서 고맙다 그래요
그런데 이런걸 귀찮아 하죠
그리고 인터넷에 나도는
소리처럼 30분동안 그냥 무시해요
나를 10시간 동안 기다려준
강아지한테 우리는 무시해요
안된다 그래요
강아지가 혼자
10시간 동안 있었는데요
강아지는 태어나면
일주일 뒤에 눈이 떠집니다
일주일이면 앞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을 하고요
또 일주일이 지나면은
조금씩 걸으려고 준비를 해요
생후 한 달 정도가 지나면은
엄마가 먹는 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걷기 시작을 합니다
그런데 많은 업자들은요
이 때부터 주는 사료를 먹고
걷기 시작을 하니깐
더 이상 관리하기가 싫어져요
저의 아버지가 그랬어요
그리고 그냥 도매상으로 팔아버려요
그리고요 어떤 사람은
그 강아지를 그냥 데리고 가요
입양한지 하루만에 못키우겠다
그러고 다시 보내는 사람도 있어요
왜 입양했죠?
외로워서요?
저는 여기 있는 분들이 강아지를
키우지 말라고 하는게 아니예요
여기있는 분들이 조금 더 생명을 대하는
자세를 다르게 생각하면 좋겠는 거예요
제가 이런 말을 하면요
어떤분들은 저한테 그래요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무슨 개새끼 소리를 하냐고
무슨 동물 복지 소리를 하냐고요
그런데 저는 다르게 생각을 해요
강아지는요 개는요
사람이 키워요
동물을 존중할줄 아는 사람은요
사람을 존중할 줄 알아요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요
동물을 키울 수 있어요
개는 사람이 키워요
저같은 경우에는 강아지를
공부하면서 저를 돌아보게 됬어요
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나는 어떤 생각으로 컸을까
그리고요 저는요 어렸을 때
형욱이가 되게 안쓰러워 졌어요
너가 그 때 많이 외로웠었겠구나
네가 많이 힘들었었겠구나
그리고요 저의
어머니가 안쓰러워졌어요
우리 어머니가 나를 그 때
그냥 외롭게 둔게 아니였었구나
어머니도 이유가 있었겠구나
지금 저는 반려견
교육하는 사람이예요
어떤 사람은 개선생
이라고도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조금더 이쪽으로
공부를 열심히 한 다음에
제일 먼저 하고
싶은게 뭔줄 아세요?
저의 어머니를
상담해 드리고 싶어요
아니요
이야기하고 싶어요
강아지를 교육하고
강아지를 사랑하면서요
저는 저를 돌아보게 됐고
주변을 돌아보게 됐어요
동물을 보호하자고 하는거는
같이 행복하자 라는 소리예요
혹시 여기에 강아지를
키우고자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 내가 강아지를 키워도 되는지
안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정말 좋은 주인이 되려는게
아니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혹여나 강아지를 지금
키우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오늘부터라도 그들의 몸짓에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들은 우리에게
항상 신호를 보냅니다
갑자기 생겨나는
행동은 없어요
내가 갑자기
행동하지 않는 것처럼요
그들은 항상 우리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리가 그들한테 기회를 줄 때
그들은 비로소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어요
여기 서열이라는 거
많이 생각하시죠?
강아지는 밑이고
나는 위야
강아지는 늑대였었기 때문에
서열이 굉장히 중요해 라고요
서열이라는 생각
베란다 밖으로 던져버리시고
서열은 반려견한테 없습니다
없어요
그들은 우리를
지배하려고도 하지 않아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가족이 돼주세요
같이 자도 좋아요
같이 식사도 하세요
같이 걸으세요
내 앞으로 가도 상관없어요
여기있는 분들이 한 번이라도
내 강아지가 어떤 하루를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글자막 : 윤병준(on.yoon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