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쳐서 쓰는 글이야


요새 고양이 유튜브들이 흥하다보니 고양이에 관심을 가지는 건 감사할 일이야.
그런데 책임지지 못할 거면서 고양이를 길들이거나 만지는 버릇을 들이진 마라 제발

지난주엔 길고양이 사체를 치웠고, 오늘은 맞아서 안구한쪽 부어있는 길고양이 치료 맡기고 오는 길인데 너무 빡친다
고양이 부드러운 털 만지고 보드라운 발바닥 만지면 좋지
길고양이가 무릎에서 식빵 구워줬다는 후기 읽으면 니들도 인증샷 찍고 싶지?

근데 책임질 수 있는 게 아니면 하지마
우리나라처럼 기본적으로 고양이에 대한 혐오감이 더 큰 나라에서, 동물학대가 제대로 처벌받지도 않아서 고양이 학대범들이 날뛰고 있는 나라에서 나 좋자고 고양이 만지고 사진 한 장 찍자고 길들이는 거 진짜 위험한거야
사료를 줬으니, 츄르를 줬으니 이 정도는 친해져야지? 그거 니들 욕심이야

병원에도 요즘 길고양이들이 일반적으로 다치는 물린자국, 발톱에 찍힌자국 같은 게 아니고 주로 발길질로 의심되는 상처로 오는 경우가 많데
학대범의 타겟이 되는 애들은 사람과 친밀감이 있어서 잘 다가오는 애들이래
그 아이를 데려가 집안에서 키울 게 아니라면 제발 부탁인데 고양이 길들이려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