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냥이를 기르다보면 90%의 확률로 둘째를 들이고 싶은 시기가 찾아옴.
이유는 보통 아래와 같음.
1. 울 외동냥이가 너무 외로워 보여서
2. 울 외동냥이가 너무 심심해 보여서
3. 한 마리보다는 두 마리가 좋을 것 같아서
개인적인 의견으로, 합사가 '큰 무리 없이 성공하기만 한다면' 한 마리보다는 두 마리가 고양이에게도 집사에게도 좋다고 생각함.
그러나 성공이 쉽지 않고(실제 대충 합사 끝내고 냥이들끼리 서로 남남처럼 사는 경우가 허다함) 그 과정에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집사와 냥이들 모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선사하므로, 둘째 냥이를 들이는 건 신중을 가해야 하는 사안임.
많은 집사덬들이 우리 냥이들은 다를거야~ 우리 냥이들은 합사 일주일도 안 되어서 성공할 거야~ 한 달도 안 돼서 성공할 거야~
하며 은근한 희망을 품지만... 오늘도 다양한 단기 합사 성공 리뷰들을 보며 둘째를 꿈꾸겠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매우 희박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음.
합사때 첫째 냥이에게 생기는 지병은 심하면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길.
일단 내가 생각하는, 합사에 가장 어려운 외동냥이는 아래와 같음.
1. 냥이가 1살 이상. 많이 봐줘서 2살 이상.
: 이미 본인 주관 뚜렷하고 본인 영역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서 새로운 친구에 대한 거부감이 큼
2. 중성화 안 한, 이미 발정을 겪은 냥이.
: 지옥을 맛볼 수 있음
3. 사람을 너무너무 잘따르는 개냥이인데 중성화도 거치고 클만큼 큼.
: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서 오히려 같은 종인 냥이를 껄끄러워함.
합사에 그나마 긍정적인 외동냥이는 아래와 같음.
1. 성묘가 되지 않은 냥들, 차라리 나이 먹을 대로 먹은 노묘들.
: 이쪽은 성묘에 비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냥이들이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큰 지병에 걸릴 수 있다는 점 명심.
집사의 사랑과 관심을 나누어 갖게 되는 합사 과정 자체가 외동냥이들에겐 견디기 힘들 정도로 피곤한 일임.
2. 나를 좋아하긴 하지만 개냥이 수준은 아니고 사람과 적당히 거리는 두는 냥이. 손 덜 타는 냥이.
: 둘째냥이와 잘 통할 수 있음
3. 스트릿 출신 냥이.
: 이미 집 밖에서 다른 냥이들과 공존한 경험이 있어서 고냥이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함.
둘째를 꼭! 반드시! 데려오고 싶다면 가능한 어린냥으로 데려오기를 추천함.
성묘는 합사 포기하고 방마다 분리시켜 살아야 할 수도 있음.
그외 2묘 가정에서 드는 비용은 당연히 1묘때의 2배라고 생각하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