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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족들이 개를 키웠었고
그때도 싫어했음


청소년기에 아빠가 무책임하게 고양이 데려왔다가 엄마의 극렬 반대로 입양 보냈고 (그때 상처 받음...)

그 뒤로 동물 싫어함녀로 살면서 식물 기르는 걸 낙으로 여기고 살았는데


오늘 집에 오니까 개가 있더라....


엄마: 너 우울증 때문에 병원에서 개 키우기를 권해서 데려왔다
아빠: (별 의견 없음)
언니: 평생 소원이 개 키우는 거였다 공부도 많이 했고 씻기고 먹이고 산책시키고 가르치고 다 내가 하겠다


입장인데다 다들 돈벌고 사회생활 하는 반에 나는 얹혀사는 개백수라 할 말도 없고 해서 개와 사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함...

사실 집에 온지 2시간 반밖에 안돼서 아직도 혼란스러워

근데 개가 너무 귀엽다... 너무 귀여워

집에 인형 넣어줬더니 인형에 지가 알아서 안기더라....


나는 개가 싫다.. 근데 얘는 귀여운 거 같아.. 양가감정 들어.....


개는 싫지만 귀여우니까 많이 구경 해줘.. 이름도 지어줘...

지금은 놀다 지쳐서 자..
지금 똥싸면서 글쓰는데 언니가 말하길 자면서 수영한대


이름 지어줘


그리고 내가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할지 가르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