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시 보다가 우타야마가 그러다 젖어버리겠다 말하고 다같이 우산 펼치는 부분에서 좀 깨달음 얻음
계속 버려서는 안되는게 있다, 말라버려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반복이 되는데 우산은 사람을 젖지 않게 해주는 물건이잖아? 그리고 오오쿠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버려야만 하고 자아실현보단 오오쿠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 자신이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없는(=사람이 메마르게 되는) 공간이고.
오오쿠라는 거대한 우산 속에 갇혀서 젖지 못하고 내면까지 쥐여짜여 메말라버린 것에 대한 원념, 후회라고 생각하니까 좀 이해가 되는 것 같네.
그리고 그렇게 치면 오미즈사마의 물을 마시는 것도... 자신을 버리고 말라버렸으니 그 자리에 오오쿠의 물을 계속 채워넣어야 하는거임. 근데 오오쿠는 폐쇄적인 공간이고 그 안에서 물은 흐르지 않고 고여있으니까 비린내가 나는게 당연함. 근데 오오쿠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내면을 그 오오쿠의 고여버린 것으로 채웠으니 당연히 역겹지 않겠지.
카메가 끝까지 물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그래서였던 것 같음. 오오쿠를 위해 자신을 비우고 헌신하기보단 나는 오오쿠에서 자리잡고 싶다, 내가 무언가를 원한다는 자아가 계속 그 안을 채우고 있었으니 고인물이 들어찰 틈이 없었지 않을까. 그런거 생각하면 카메는 오오쿠를 너무너무 원했지만 그때문에 남을 수가 없었던 인물같다. 나간게 더 잘된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