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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유포니엄 난 3기도 좋았어(원작 스포 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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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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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생각해 볼 것은 쿠미코의 가장 큰 염원이 무엇이냐.

쿠미코의 가장 큰 바램은 1학년 때부터 아스카, 유우코로부터 넘겨받은 전국대회금상이라는 목표지.

다 같이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받고 싶다 그 일념으로 쿠미코는 부장직에 전념하느라 슈이치와도 거리를 두기로 마음먹었을 정도니까.

 

3기가 유포니엄과 트럼펫의 솔리로 인해 갈등이 전개되지만 애초에 자유곡이 한 해의 시가 아니었다면 솔리가 없었을 수도 있잖아?

그래서 쿠미코의 목표는 레이나와 솔리를 불고싶다<전국대회에서 금상을 받고 싶다였다고 생각해.

 

12화 오디션 결과로 말이 많았는데 난 애니의 흐름대로라면 앞뒤 묘사 없이 쿠미코가 받으면 주인공 버프라고 느꼈을 거라고 생각했어.

 

전학생 마유의 실력을 잠깐 생각해보면 3기에서는 이미 다 알고있을거라고 생각했는지 세이라 여고에서 전학 온 아이라서 실력이 대단정도로 언급하는데

2기때부터 세이라여고는 무려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단골로 받는 학교였고 말하는 거 들어보면 마유는 거기서도 A멤버였어.

 

부대회는 쿠미코가 솔리였지만 쿠미코가 부장일과 진로로 고민하는 시간 때문에 개인 연습 시간이 줄어들며 마유가 이기기 훨씬 유리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레이나도 은근히 이대로는 위험하다는 신호 계속 보냈었고..)

 

근데 쿠미코가 관서 대회 이후로도 다른 일 제쳐두고 연습에 매진하는 묘사가 없어서 현재 마유 연주가 조금이라도 더 괜찮다?

그때가 바로 앙콘 부터 이어진 물음인 '나보다 더 잘하는 아이가 등장하면 레이나는 어떻게 할까?'의 답이 나오는 순간이었지.

 

그럼 쿠미코의 소리를 알아차리고도 1번을 고른 레이나는 배신자일까? (다른 사이트 댓글에서 레이나 너무 나쁘다는 말을 봐서)

난 오히려 자기 소신대로 좋다고 생각하는 연주를 고른 레이나의 행동이 쿠미코와의 약속을 지킨 거라고 생각해.

 

1학년 때 레이나vs카오리의 솔로 경쟁에서 모두가 마지막 콩쿨이니 가엾다고 카오리 편을 들어줄 때 레이나는 잘하는 사람이 불어야한다고 자기 의견을 관철했지.

쿠미코는 그런 레이나의 특별함을 동경하고,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 당시에도 레이나를 지지했고, 지금도 키타우지는 실력주의라고 당당히 말해.

 

그런데 레이나가 쿠미코와 불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자신이 좋다고 생각한 연주를 고르지 않았다면(신념을 관철하지 않았다면) 그 날 한 약속을 어긴 셈이자 키타우지는 실력주의라고 말하던 쿠미코의 말에도 반하게 돼.

그러니 레이나는 1번을 골랐고, 결과적으로 둘이 함께 솔리를 연주하지는 못했지만 전국대회 금상이라는 둘의 가장 큰 염원은 이루었음.

 

여기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원작은 쿠미코가 솔리인데 왜 바꿨냐인데

원작에서는 오디션 전에 쿠미코가 후회 없도록 전력으로 불자고 연설하고, 쿠미코는 마유의 연주가 어땠는지 모른 체로 힘을 빼지는 않았을거라고 믿어.

근데 최근에 나온 단편집에서 카나데가 마유 만나서 물어봐. 오디션 때 얼마나 진심으로 불었냐고.

 

마유는 대답 얼버무리면서 내가 힘 뺀 건 아니고 쿠미코랑 자기의 열정의 차이가 연주에 드러나서 그걸 선생님이 알아보신 것 같다고 말해.

하지만 너무 마유가 바라던 결과(쿠미코가 불어서 모두가 행복한)가 되어서 카나데가 미심쩍어해.

쿠미코도 대회 다 끝나고서도 마유에게 못한다고 여겨질까봐 긴장하면서 연주한다고 하고(마유 실력을 되게 높다고 보는 거)

 

원작도 쿠미코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승리! 이런게 아니었다고 느껴서 애니에서 이렇게 오디션 전에 마유에게 진심으로 불라고 전하고

마유가 그것에 설득되어 진심으로 연주하는 연출이 나왔으면 난 이 결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쿠미코가 연습 시간 부족하다는 복선도 계속 깔려있었고)

 

오히려 원작에서는 끝까지 이해 안 되고 거리둔 마유를 설득하고, 키타우지의 사람으로 만들어서 전국대회 금상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애니 쿠미코의 부장으로서의 대단함이 강조되었다고 생각해.

연주자로서는 아쉽게 되었지만 부를 이끌어가는 부장으로서 단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키타우지 전원 단결시킨 모습.

그게 쿠미코가 계속 고민하던 진로와 연결되어 미래 지도자로서 길을 걸을 쿠미코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캐치프레이즈처럼 쓰였던 나, 키타우지가 좋아 그 자체였다고.

 

이야기 전개에 설득력이 없었다면 억지불행서사라고 여기겠지만 쿠미코는 불행했을까?하면 최고의 목표를 이뤘잖아.

올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던 자신의 의지대로의 선택, 부장으로서 누구도 빠짐없이 함께, 전국대회 금상. 그리고 꿈을 이뤄가는 쿠미코의 모습까지.

그래서 난 3기도 잘 만든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좋았어.

 

물론 최종화 연주씬에 넣은 회상이 3년을 돌아보는거라 뜻깊긴 하지만 중간중간 이 장면은 빼도 됐을텐데 싶은 컷이 있어서;;

그거 빼고 연주씬 좀만 더 늘려주지 하는 아쉬움은 있어...그래도 지난 9년이 생각나서 좋았어.

 

불호인 덬들이 무슨 마음인지 알아. 그래도 3기가 좋았던 사람도 있다고 횡설수설 주저리 써 본 거야. 감상은 개인의 영역이니 덬들 감상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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