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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4년 1분기 내가 봤던 애니들 간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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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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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정병의 슬레이브

엄청 훌륭하지도 않고 팬들이 떠들어 대는것 만큼 끔찍하지도 않다.

현대 애니메이션의 아이콘은 아니지만, 비슷한 장르의 대부분의 작품들보다 그 역할은 잘 실행했다고 본다.

액션이 약간 부족했을 수는 있지만 배틀 자체는 재밌었고 서비스신도 생각보다 과도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피로한다.

이런 준야애니의 경우 이야기의 진행도에 비해 너무 음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집착하고 그게 때론 지겹고 혐오스럽게 비춰지기 쉬운데, 마도정병의 경우는 딱히 이유 없이 변태적인 건 없다고 느꼈다.

주인공도 멍청하지 않고 힘도 있고 자신만의 소신도 있고 비뚤어진 것에 쉽게 유혹되지 않는 인물상이어서 나름 귀염미가 있는 놈이다.

것보다 걱정되는 부분은 대립관계에 있어서 중립적 빌런이 너무 많아 유우키와의 관계도 그렇고 어떻게 굴러가도 좀 불리한 그림이 될까봐 썩 내키질 않는다.

아무튼 세간에 퍼진 악평에 비하면 크게 흠이 있는지는 모르겠더라.

오히려 머리를 닫고 긴장을 푸는 멋진 작품이다.

적어도 내가 왜 이걸 보고 있는지 의문을 품는 데까지 가지는 않으니.

남성향에 면역력 있다면 시도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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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코 갸루는 참말로 귀여워

나쁘지는 않다.

전형적인 하렘 시리즈의 범위를 벗어나지도 않으면서 일상의 조각조각 요소가 잘 이루어진 홋카이도 홍보 프로젝트로 본다면.

팬서비스가 있는 편이라 그런 종류에 관심이 없다면 흥미를 느끼진 못하겠지만 딱히 압도적이거나 하진 않고, 어느 히로인도 단순 남성 판타지 충족의 증표로 쓰여지지 않는 의외로 높은 신사도와 온건함을 관철한다.

그래서 오히려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로서의 어느것도 만족스럽게 히트하지 못하니 그게 더 불만족스럽게 느껴진다.

이야기의 결말도 그렇고 츠바사가 상대적으로 약한 주연이라는 것과 합쳐져서 자칫하면 고구마 100개 처먹은 기분이 들수 있달까.

아무튼 어떤 것들은 좋았고 어떤 것들은 평타였고 나머지는 많이 부족하다.

이 작품만이 가진 눈에 띄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큰 흥미를 끌어 모으기에 충분하진 못했다고 본다.

종합적으로 화려한 색깔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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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라

주인공 없는 애니.

이런 작품이 오랜만이라 약간 얼얼하다 좋은 의미로.

처음 6화까지는 그냥 한 시점에서 다른 시점으로 넘어가면서 그냥 더럽게 많은 출연진을 뱉어낼 뿐이지만, 모든 구성원이 소개되고 나서는 드디어 연결고리의 이어짐이 시작되고 우와앙 즉시 배틀로얄로 진입한다.

솔직히 모든 캐릭터가 강하고 다양한 능력과 전투 스타일을 지녀서 매화 누구를 응원해야 하는지 정말 어려웠는데.

마치 게임속의 캐릭터 선택 화면을 길게 보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세계관 구축도 매우 특이한 편으로 미묘한 마법 시스템과 복잡한 정치 상황이 은연에 깔려 있어서, 이부분은 어디까지 판타지로 품어야 하는지 모호하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단순 각색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아마 이 뒤의 이야기가 더큰 방대함과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라고 믿고 싶다.

아무튼 시작은 매우 산만하고 느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판타지 세계의 모든 특성을 가진 가진 작품이다.

지루한 중반을 넘어야 그 이후가 의미있는 싸움을 볼수 있고, 마지막화에서야 드디어 본론의 이야기가 모습을 드러내는 쾌감을 맛볼수 있다.

그리고 대놓고 얼굴에 써붙히진 않았을 뿐, 생각보다 많이 그로테스크하고 능욕 묘사에도 쓸데없이 진심인 포르노끼도 있으니 참고할것.

윤리관이나 도덕감보다는 단순히 힘만으로 상대를 찍어누룰수 있는 것이 유일한 정답이 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불쾌함도 상당하다.

호불호는 오지게 갈리겠지만 특이하고 색다른 걸 경험해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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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야수

아쉽다. 이런 다크 메탈 판타지는 장르 자체 너무 귀하기 때문에 그저 안타깝다.

그래도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 캐릭터 상호 작용만큼은 매우 훌륭하고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이 작품은 그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와 캐릭터 세트의 케미가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 멋지고 침착하고 정돈된 마술사 야사프와, 신체 교환상황 때문에 가녀린 미소녀의 몸으로 험악하게 구는 기만하고 시끄러운 기드의 조합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전자는 언제나 이성의 목소리처럼 기드가 미쳐가려고 할때마다 진정제로 작용해서 뭔가 두뇌와 소기형의 역동성 처럼 느껴져서 참 재밌었다. (마치 이누야사와 카고메)

그래서 아무런 이야기의 진전이 없어도 그들의 농담과 주고받기 만으로도 즐겁고 시간이 눈깜짝할 사이 지나가 버리곤 했다.

다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이 주연들을 지지할 코어적인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것도 깨닫게도 되는데.

시청자들 입장에선 기드가 그의 몸을 되찾고 싶은 것 외에는 그의 뒷이야기나 동기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궁극적으로 그를 진심으로 응원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야사프 동일 오히려 기드보다 더 많은 수수께끼로 덮힌 인물로 귀결된다는 건 끝까지 큰 구멍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이 두사람에게 캐릭터 성장을 위한 방도가 없고 만약 중요한 등반의 순간에 맞딱드려도 뭔가 의미있게 느끼게 할 감정적인 힘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래서 좀 진부한 말이긴 하지만 이 작품이 선사하는건 그 분위기일 뿐이다.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곤란하지만 우중충하고 불길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오는 이유 모를 답답함과 짜증남, 그게 다이다.

뭐 근데 애니라는게 꼭 엄청 의미있을 필요는 없으니, 제작 퀄리티는 차치하더라도 흥미로운 세계관과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1쿨만으론 그 한 표면만을 긁어낸 것처럼 느껴져 아쉬울 따름.

참고로 작화 퀄리티는 차마 눈앞을 가리는 수준이다. 제작의원회는 모두 옷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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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반지 이야기

예로부터 열혈+에로+하렘의 조합은 세계최강 흥행보증 티켓이다. 반박은 안받는다.

근데 이걸 못살려? 매화마다 속터짐에 당장 비행기타고 애니팀을 날라치기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작화도 문제고 캐디도 맘에 안들고 분량도 급급하고 심지어 성우도 별로다. 대환장 종합세트!!

처음엔 1쿨에 5공주 이야기를 우겨넣을까봐 그점이 사실 가장 걱정이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상태는 더 심각해버려서, 부디 이런 저예산 개날림으로 만들거면 차라리 시작부터 하지말아줬으면 한다.

뭐 개인적으론 원작을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오바떨고 정신공격 받은 억한 심정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자비롭게 본다면 정말 못봐줄 정도는 아닐거라 생각한다.

그것보다 주인공으로 사토 겐은 완전 미스캐스팅이었다고 보는데 다들 별말이 없는거 보면 나만 그런건지?

그림체도 그렇고 나름 떡대있는 놈이다 보니 차라리 좀더 중후한 목소리로 데려오지 딱잘라말해 너무 안어울려서 뭐랄까, 의도는 알것도 같았지만 흠.

아무튼 꼴에 2기를 만든다는건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마 나오면 또 보긴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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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 7회차 악역 영애는 적국에서 자유로운 신부 생활을 만끽한다

솔직히 말해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 관심 없다가 좋아하는 성우(시마자키 노부나가) 때문에 봤다.

먼치킨물에서 경계하는 요소중 가장 큰 것이, 주인공의 만능력을 어필하는 과정에서 주변인들의 평균IQ를 낮춰 나빼고 나머지 모두가 병신집단이 되는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이작품도 여지없이 그 루트를 그대로 따라간다고 보면 된다.

주인공을 가로막는 고난 어려움 그딴건 없고 있더라도 언제나 손쉽게 뿌리칠수 있는 것이라, 어느 방면에도 긴장감이 돌지 않고 따라서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면 그 해결 방식에 허를 찌르는 신선함이라도 있던가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시간만 잡아먹으니 화만 치밀어 오른다.

이럴거면 차라리 리셰와 아르놀드 간의 케미에 더 집중해서 서로의 의중을 살피는 적당한 스릴러 로맨스로 갔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부분은 개인적인 취향차이일뿐 머리를 꽃밭으로 셋팅하면 그 니즈에 딱맞는 작품이고 이건 이거대로 나쁘지는 않았다.

것보다 용서할 수 없는건 서브남들 중에서 이쁜놈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호스트 상인, 브라콘 쇼타, 매드 사이언티스트, 병약 왕자, 작가는 이게 최선입니까?)

그나마 아르놀드가 하드캐리 했으니 다행이지 2기가 나온다면 제발 좀더 실한 놈들로 물갈이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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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치네 집 요괴 왕자

흠 이런말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오늘부터 신령님의 하위호환이다. 거기에 나츠메 우인장 반스푼 추가한.

그런 어디선가 본것 같은 장르들의 혼합이 항상 나쁘다고 말하는건 아니지만, 이 경우엔 어느 한가지도 제대로 버무려진 맛이 안난다.

후반의 폭로전도 초석부터 깔아놓은 것 치고는 너무 허술하고 공감도 안되고 덩달아 작붕은 최고로 치달아서 보는 사람 입장만 죽고싶어 지게 만들었다.

아니 도대체 이런걸 만들어서 누가 이득을 본다는 말인가?

제발 신선하게 만들던가, 왕도라도 좋으니 재밌게 만들던가, 그냥 그림이라도 이쁘게 뽑던가, 두개가 안되면 그냥 하나만 하길 바란다.

더불어 성우 연기들도 뭐랄까 아쉽달까 못했다는 건 아닌데 아마도 디렉팅의 문제였을까 의심되었다.

특히나 오오츠카 타케오의 유아퇴행과 최저음을 넘나드는 부자연스러움과 괴랄함은 끝까지 조금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아니 그렇게까지 톤의 차이를 벌릴 필요가 있었는지 좋아하는 성우의 목소리 듣기가 이렇게 괴로운 적은 정말 오랜만이라 당황스러웠다.

그냥 이 작품 자체 기억에서 지워버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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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진짜 타이틀 그대로 '나혼자만'의 작품이다.

모든 퀘스트를 혼자서만 진행시켜야 하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독백과 혼잣말이나 내내 듣는 것도 지루했고, 다른 등장인물들이 깊게 끼어들 틈이 없다보니 그냥 모든게 단조롭고 분위기가 없다.

작품에 있어서 가장 큰 묘미인 것이 어떻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진심에 호소하여 갈등과 차이를 극복하느냐이지만, 그딴 팀플 애초부터 창문에 갖다 내버리니 그로 인해 얻을수 있는 카타르시스도 함께 사라졌다.

뭐 오히려 이편이 속시원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단순 개인차이 이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론 미즈시노의 개인 플레이도 그렇지만 비교적 재각성 이후 겉멋이 빠르게 들어버린 것과 압도적인 강함을 내세우면서도 묘하게 수동공격적인 면모까지 보여서 살짝 기분은 좋지 않았다.

능력을 포기하면서까지 인간을 계속 할것인지 아니면 힘을 얻고 인간을 그만둘것인지 둘중 하나만 하는게 낫지 않을까.

얘는 이럴수 밖에 없었어, 저럴수 밖에 없었어 라고 어설픈 고뇌의 서사를 밑바닥부터 빌드하는 것은 다소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

뭐 그래도 작화만큼은 최상급이고 액션 역시 매우매우 화려하게 뽑힌 것은 매우 대만족. 

내용이야 조금 빈약하면 어떤가 일단 그림이라도 이쁘게 뽑혀야 주목 받기도 쉬울테고, 한국 웹툰에 이만큼이나 투자된것만으로도 그저 감격스럽고 큰 성공이라고 본다.

주인공에게 지나치게 몰빵되어있는 하이 배팅을 잘 사용할지와 앞으로 풀어나갈 설정전개들을 어떻게 납득시킬 것인지, 먼치킨물의 장르적 태생을 뛰어넘을수 있는지가 크게 관건이라 본다.

2기여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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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동료가 아니라고 용사 파티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변경에서 슬로우 라이프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즌2

여전히 짜증나게 긴 롱타이틀과 전혀 슬로우라이프 하지 않은 내용이다.

아무튼 1기는 분명 나름 재밌게 본 기억이었는데 2기는 단순히 너무 재미가 없었서 실망스럽다.

게다가 이번엔 뜬금 신용사 반이라는 신캐(라는 이름의 사이코)를 데려와 아무도 관심없는 철학을 늘어놓는데, 이게 도대체 누굴 위한 설정인지 모르겠다.

그냥 밑도끝도 없는 비호감캐로 키우기 위한 장치였을까.

어차피 주인공들 모두가 이미 오래전 용사 파티를 떠나 은퇴한 사람들인데, 갑자기 지나가는 길에 멱살 잡혀 일방적인 설교를 듣자니 당하는 입장에선 너무나 폭력적이라 상대할 가치도 못느낀다.

이전엔 레드였으니 이번엔 루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 시키려는 의도였을지라도, 그곳에 먼저 제대로된 논리를 집어넣을 생각을 하지 않고 아무말만 내뱉는건 너무나 무책임하지 않은가.

전방위 개민페를 뿌려놓은 성방교회 측이나 눈뜨고 당한 전용사 파티놈들이나 마지막엔 좋은게 좋은거라며 다함께 하하호호 하는 모습들을 보고있자니 열불이 났다.

그래도 전작과 동일하게 주인공들의 짙은 염장씬, 그리고 그와 전혀 무관하게 거창한 이야기의 갈등 해소에 있어서 여러 단계를 거치는걸 귀찮아 하는 편이라면 볼만할지도 모른다.

딱히 2기를 추천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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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CARD 시즌2

소재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욕심이 과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 후반에 너무나 많은 것이 혼합되어 두손 두발로도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을 감출수 없어해 안타까웠다.

차근차근 순서적으로 퍼즐을 잘 맞춰갈 수 있었을 작품이 막판 스퍼트에서 호흡 조절에 실패해버린 전형적인 그거다.

개인적으론 주인공과 세상을 둘러싼 커다란 음모론에 대하여 작품의 1기가 제시했던 답으로, 아몰랑 모르겠고 아무튼 헐레벌레 우당탕탕!! 식의 멋있는 피날레로 장식했던 마무리가 더 좋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와중에 레오랑 웬디의 개별 에피소드가 있었다는 것은 너무 좋았어서, 그점은 또 높게 쳐주고 싶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 주인공 핀의 이야기 자체 보다는 하이카드 멤버간의 결속력에 있었기에 이쪽에 무게가 들어가는게 정답이라 본다.

종합적으론 작품이 가진 아이디어나 포텐은 좋았지만 제작에 있어서의 호흡조절이 발목이 잡았다.

참고로 공식 유툽에 가면 추가 보이스 드라마가 그것도 또 다른 별미이니 관심있으면 각자 찾아보길 바란다.

후반부가 매우 아쉽고 맥빠지는 점 투성이긴 했지만 주어진 분량에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했다는 것 만큼은 느껴진다.

그거면 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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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캐 토모자키군 시즌2

1기가 그닥 맘에 들지 않아서 볼까말까 약간 고민했는데, 한번 손댄 시리즈는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것도 있고 얼마나 유치뽕짝의 밑바닥 까지 갈라나 하면서 모든 기대를 버린채 오로지 의무감으로 봤다.

하지만 시작은 그랬어도 가면 갈수록 의미심장해지는 대사들이나 감정묘사들에 흠칫 놀랐고 마지막에 가서는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시청하게 되었다.

물론 소재 자체에서 느껴지는 작위성 때문에 으으손발 일시정지 치면서 하차 마려워지는 상황들도 많았긴 했다만, 그건 라노벨 특유의 그것이라서 킹쩔수가 없는거고.

작품이 말하고 싶은 바로서 변화라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싶다면 항상 나 자신이 될 수는 없다, 라는 것과 동시에 그렇다고 해서 나의 모든걸 거짓으로 만드는것 또한 올바르지 않다, 이 두가지의 충돌인 것이 아닐까.

즉 이 두 전제가 항상 각자의 안에서 끊임없이 싸우면서 스스로를 변화로 이끌고, 하지만 결국 어느 선은 넘지 못하게 하는 균형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

그러니까 중요한건 변할수 있는가 변할수 없는가, 가 아니라 "얼마나 변하는게 옳은가" 가 아닌가 싶다.

스스로에게 있어서 변화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무슨 동기와 어떤 관점이 이것이 옳은 일인가 틀린 일인가 계속 의심하게 만드는지, 계속 고민하고 수많은 실패, 실수, 오해, 그 끝에 성공을 거듭하면서 모든 것이 요약되는 지점에 이르기까지의 그런 것들을.

그러니 토모자키의 마지막 결론에 대해서도 십분 이해는 하지만 각자의 삶의 방식에 있어서의 정답은 많이 다를수 있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뒤늦게 빛을 발하는 작품이 된것에 좀 놀랐고, 만약 나처럼 1기에서 실망했다면 눈딱감고 2기에게 한번의 기회만큼은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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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시즌3

학원물이라는 울타리 밖을 벗어나지도 않으면서 엄청나게 큰 내용도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굉장한 작품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압도적인 지지도를 받고 있는 것이 남주라는 정말로 특이한 하렘. (하렘은 99퍼가 여캐팔이 장르이다)

사실 아야노코지의 경우 정말 양날의 칼날 같은 다루기 상당히 까다로운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를 최대한 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고 있는 것은 알파메일 한명을 내세운 그의 원맨쇼와 극편향적인 전개 설정들의 향현이지만, 그래도 이 작품의 경우는 마치 3기까지 와서의 이미 될대로 된 이미지 소비와 앞으로의 진상이 드러나게 되면 떨어지게 될 분량까지 잘 계산해 배치해 놓았다.

손에 든 카드를 전부 보여주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감춰버리지도 않는 유연함과 여유가 항상 느껴져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먼치킨물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작품을 보고 있자면 그래 할거면 이렇게 제대로 해버리는게 차라리 속시원한 기분이 든달까.

이치노세의 과거도 히라타의 민낯 폭로도 케이와의 관계성도 사실 따지고보면 완전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어도, 결국은 모두가 주인공의 장기말로 전락하는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다는 점에서 하나로 모여 어떻게든 납득의 고리로 들어온다.

어차피 깊게 생각해봤자 저런 괴물과 범인의 시청자들이 공감 같은거 될리가 없으니, 이래저래 열심히 설명해봤자 구차할 뿐이 아닌가.

때로는 어줍잖은 정의보다는 단순한 다름과 희열이 좋다.

분명 촘촘하고 치밀하고 그런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영리한 작품이다.

4기도 소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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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엑소시스트 시마네 일루미너티편

생각보다 분위기가 더 내려간다.

딱히 지금까지도 그리 밝은적은 없었지만 이번 이즈모편은 그야말로 역대급 절망편.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정신 어질어질해지는 사이비 특유의 전형적인 역겨움 그자체라 자세히 설명하기도 싫다.

그나마 다행히 그 상황에서 희생자를 낸건 아니라 긍정회로 돌릴수 있는 레벨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희망을 봤다고 하기에도 방심한 사이 막판에 또 기분나쁜 찝찝함을 던져버린다.

혹시 이거 소년만화 맞으신지?

그래도 세계관 최강자 루시펠의 등장과 함께 상위 악마들의 세력싸움으로 판이 더 크게 벌려지는 것과,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 된 유키오가 어떤 열쇠가 될지 흥미진진해 져서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는 된다.

아쉬운건 주인공의 린이 활약이 너무 없었다는 것과 갈수록 우선순위에서 밀려가면서 뒷전이 되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좀 그렇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내용 자체가 볼만했다는 거지 퀄리티로 따지면 전작들에 비해 한참도 못미치니 큰 기대는 하면 안된다.

작화만 좀 어떻게좀 해줬으면 아니 빵떡은 괜찮으니 액션만 제대로 뽑아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다음 4기는 유키오 편인거 같으니 좀더 나은 폼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유키오 최애).

설마 이거보다 밑바닥이 있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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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혼잣말

좀 생각보다 많은 소재요소가 혼합된 케이스였다.

단순히 궁중물인가 했는데 곧 추리물로 바꼈다가 어느샌가 암투물로 전환되기도 하고, 그때마다 너무 내려가지고 늘어지지도 않는 적당한 깊이와 선을 지켜나가는 의외로 약삭빠른 작품이었다.

그렇다고 미스터리든 정치든 엄청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건 또 아니고 매번 해결방법도 온건하게 결론짓는 편이라 가볍게 볼수 있었는데, 딱 더도덜도 말고 중간의 라인을 찌르는 가장 어려운걸 해내는 최근에선 보기 매우 드문 요물이라 느꼈다.

덧붙혀 군상극을 앞으로 내세워서 로맨스적인 부분이 전면으로 나오지 않는 것도 이 작품의 큰 장점이었고.

다만 개인적으로 작품의 지휘를 혼자서 잡는 주인공 마오마오 라는 캐릭터가 정말 내취향이 아닌지라 끝내 정이 가질 않았다는 건 아쉽다.

물론 그녀의 성장과정을 보면 그 비틀림 자체는 납득되지만, 이렇게까지 시니컬한 여주 자체가 크게 불호이기 때문에 어느 국면에서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진시나 다른 주요 등장인물 중에서도 맘에 드는 애도 없었고, 정말 줄거리 전개만 붙잡고 봤지 인물 흥미도는 그냥 바닥을 쳤다.

이부분은 어디까지나 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이지 작품의 문제는 아니고, 오히려 대다수의 시선엔 통통 튀는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다가갔으리라 생각된다.

원작의 소재가 좋은 것도 큰 몫이겠지만 분명 애니화에 있어서도 아낌없는 노력과 배려를 한 흔적들이 보이기에 그점만으로도 높게 평가되고 인기 받아야 마땅하다.

다른 제작의원회들도 모범삼아 보고 배우길 바란다, 제발 애니는 이렇게 만드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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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프론티어 망겜 헌터, 갓겜에 도전하다

괜찮은 캐릭터 조합, 평범한 줄거리, 준수한 작화.

최고의 스페셜을 넘어서는 건 없지만 거의 모든 면에 있어서 일관되는 유쾌함을 선사한다.

기존 VRMMO 장르에 퍼져있는 하이리스크성의 강렬하고 진지한 데스게임을 탈피하고, 그저 가상 세계를 즐기는 변덕스러움과 그 캐릭터들의 앙상블에 초점을 맞추어 그냥 게임 그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의 유쾌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만든 것이 주 포인트.

반대로 게임이라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근본부터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주연들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은 최저한의 정보가 전부이며 그냥 플레이어 기반으로 그저 재밌게만 노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여기에 깊이가 없다고 한다면 할말은 없다.

사명감도 없고 목숨을 잃을 일도 없는 게임 속에서 히든 퀘스트 하나 깰거라고 삽질하는걸 20화 내내 지켜보는 그런 느낌일테니.

바꿔 말하자면 작품은 그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통은 애니를 시청하는 데에 있어서 다소 비판적인 시선을 깔고 가지만, 이 작품만은 그냥 앉아서 즐기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빠르게 진행되는 전투와 우스꽝스러운 인물들의 혼합, 다음은 도파민 자극의 액션 시퀀스, 그것이 끝나지도 않은채 옆에서 치고 들어오는 가벼운 농담과 희극적인 상황.

언제나 역동적이고 직설적이기에 유머러스한 접근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2기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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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요호

단연 이번분기 가장 취향이었던 작품.

깊고 복잡한 측면으로서 새로운 뭔가를 가져온 건 아니지만, 그외 모든 것을 진부하게 잘 해낸다.

주어진 설정을 통해 사회에서 소외된 개인들의 권력 투쟁을 탐구하고 비극적인 과거, 개인의 약점, 뚜렷한 목표 및 특성을 기초해 캐릭터를 구체화 시켜 동기가 무엇인지에 따라 이야기를 파악하도록 하는데에 초점을 맞춘 특이한 스타일의 스토리텔링의 방식을 취한다.

한마디로 이야기 자체 보다는 캐릭터의 서사가 가장 중요하고 그에 얼마나 설득력이 실렸느냐가 모든걸 지휘하게 되는 타입.

그래서 이 세계관에 한해선 정말로 좋은 사람도 정말로 나쁜 사람도 없고, 그저 서로 다른 존재를 돌보고 서로의 불행이나 갈등에 처한 사람들만이 있었다.

참고로 이 작품의 빌드업은 착실하지만 페이싱 자체는 매우 빠르고 과격한 편이다.

주인공 3인 체제라는 초강수에 그 전개 속도는 너무 빨라 숨쉴 시간조차 충분하게 주지 않고, 언제나 뭔가 진행되는 중이라 정신 산만하면서도 테마는 무거워서 이질감이랄까 억지로 들처 업고 간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1부는 아직 빌드업이고 오히려 재미없는 부분이라니 후반부를 기대하겠다.

 

 

 

 

 

 

 

 

 

 

 

 

 

 

16작품 봤어어어 고르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봤더라 다들 재밌었구!!

(2분기는 더 깐깐하게 골랐는데 20작품...ㅠㅠㅠㅠ)

다들 1분기 어떻게 봤을까? 여기있는거 말고 어떤게 재밌었니??
아니면 여기서 나랑 겹치는거 본 덬들은 어땠는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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