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말 나오는 미오리네 그 장면
대사 잘 따져봐야함
'널 용서하겠다'가 아님 '가족이 되자'임
미오리네는 이 화에서 시종일관 프로스페라한테 당신이 하려는 일은 나쁜짓이다 그런짓을 저지르면 안된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슬레타도 똑같이 사랑해주라는 등 가족에 대한 이야기만 함
그러니까 미오리네가 손을 내미는건 너 학살했지? 그건 나쁜짓임! 그래도 뭐 용서는 해주겠음! 이게 아니라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난 당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짊어지겠다(왜냐면 내가 사랑하는 슬레타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당신도 슬레타를 사랑해달라 이거임
물론 저뜻이어도 프로스페라한테 그게 곱게 들리겠어? 2짤 표정 봐라 전혀 감동 안받고 그냥 빡쳐있음ㅋㅋㅋ
그치만 미오리네가 저 말을 하기까지의 배경을 단순히 '가해자의 딸'로만 취급하면 안됨
미오리네는 분명 델링의 딸이지만 프로스페라가 때문에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로 전범, 학살범 소리를 듣게 됐고 미오리네가 자기 자신보다 소중히 여기는 신랑은 프로스페라의 오랜 가스라이팅으로 완전히 망가지기 직전까지 갔었음
미오리네가 델링의 딸인 이상+자기 계획을 방해하려고 하는 이상 뭘 해도 프로스페라에게 곱게 보일수 없는것과는 별개로,
미오리네는 작품 내내 '델링(아버지세대)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라고 말하고 멘탈 붕괴했을때도 틀어박힐지언정 아버지세대와 같은 길을 걷는건 거부함. 프로스페라가 엘노라이던 시절에 꿈꾸던 이상도 물려받으려 했던 사람이고. 그거 최악의 형태로 박살낸거? 프로스페라임... 죄없는 어시언들 학살이라는 수단으로...
그러니까 미오리네 입장에서도 프로스페라는 철천지 원수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임. 단순히 '가해자의 딸'-'피해자'니까 미오리네는 프로스페라에게 뭐라할 자격이 하나도 없어! 프로스페라가 불쌍해! 라고 단정지을 관계가 아니란거. 그럼에도 가족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한거....
문제는 미오리네-프로스페라의 관계는 그렇지만... 델링이 살아서 조력자 포지션이 됐다는거임
케난지도 말이 많지만 그래 케난지는.. 그냥 위에서 까라 해서 깠던 군인이다 라고 넘긴다 칠수 있음...
하지만 델링은...? 이유가 있었다 해도 이 사람은 원죄가 분명한 사람임 프로스페라는 에리를 두번이나 잃고 몰락하는데 이 사람은 미오리네와 화해하고 기껏 받는 벌이 단순히 '크게 다쳤음. 총재 자리에서 물러남.'정도면 당연히 불공평하다는 말이 나올수밖에...
미오리네-프로스페라의 관계가 단순히 가해자의딸과 피해자가 아님에도 저 가족이되자 장면이 우스워지는 가장 큰 이유도 델링의 생존/선역화임. 만약 미오리네와 프로스페라가 가족이 되면? 델링이랑 프로스페라도 가족이 됨... 근데 델링이랑 프로스페라야말로 진짜로 '가해자'-'피해자'구도임...
미오리네가 프로스페라가 벌인 악행의 피해자임에도 우스워지는 이유가 바로 델링의 존재.....
아직 최종화 남았으니 델링이랑 프로스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전개되는거 보면.. 깔끔히 마무리되긴 힘들거 같지.....
그리고 2쿨 들어 가장 불호평이 많은 구엘....
솔직히 구엘의 분량 자체는... 왜 넣었는지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님
수마 첨부터 끝까지 달린 사람들이면 알겠지만 수마는 팔릴만한 기체가 그닥 없었어 ㅋㅋㅋ 실제로 에어리얼만 ㅈㄴ 팔림
애니 제작목적:건프라판매인 건담애니에서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임
그러니까 전투씬 더 넣고 새 기체 출격시킬 서브스토리가 필요했던거임
문제는 구엘의 서브스토리가 정말 너무너무너무서브라서 메인스토리랑 아무 관련이 없는걸 넘어
아예 메인스토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랑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는거
결국 구엘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구엘은 건방진 도련님이었지만 실수로 아버지를 죽이고 그때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되어 뜨거운 가족애로 아버지를 기억하며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게 되어버리는데 최종화 직전까지 오니까 사람들이 도저히 납득을 못하는거지.
이게 그 분량을 줘가면서 풀어나갈 스토리가 맞았을까? 주인공들은 잘못된 어머니아버지에게서 독립하려 하는데 왜 구엘만 아버지바라기로 행복해지지? 그 아버지가 좋은 사람도 아닌데? 구엘은 주요 등장인물중에 태어났을때부터 가장 기득권층인데 대체 왜?
좀더 분량을 더 주고 신경을 더 써줬다면 구엘도 아버지에게서 제대로 독립하는 이야기가 나왔을지도 모름. 기득권층 미화 같은거에서도 조금은 더 자유로웠을지도..
문제는 여기서 진짜로 구엘한테 더 신경쓰면 주인공 교체해야된다는 아이러니가 생김ㅋㅋㅋㅋ
이러니까 이도저도 못하고 속빈강정같은 서사로 분량만 잡아먹은 조연이란 욕을 뒤집어쓰게 된거
그러니까 사람들도 자꾸 구엘분량에 대해 태클을 걸게 되는거지. 별의미없는 조연 스토리로 사라진 분량을 주인공 서사를 더 친절하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할애해줬다면?
전개 자체는 지금과 동일해도 적어도 연출적으론 좀더 낫지 않았을까? 불친절한 부분, 상상력으로 떼워야하는 부분을 메꿔서 지금보단 훨씬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