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에서 원펀맨이 꼬마애를 어깨에 태우고 눈밭을 걸어가는데
둘이서 나눈 대사
- 나 미래가 무서워져 아저씨
- 아저씨 아니다
- 나 미래가 무서워. 대머리 형아.
- 왜 대머리를 붙여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미래는 왜 무서워?
- 저런 괴인이 있는 세상에선 오래 못 살 것 같아. 난 대머리 형아처럼 잘 못 살아.
- 이 세상에서 잘 살고 하는 건 없어. 나도 너만할 땐 이 세상이 무서웠어.
그리고 지금도 사는 건 하나도 편해지지 않았고.
- 그래도 강하잖아. 대머리는.
- 강한거나 약한거나 그런 건 상관없어.
- 그런 난 어떡해?
- 하고싶은 대로 해.
- 그거 뭔가 깊은 뜻이 담긴 거야 아님 그냥 나오는 대로 말하는 거야?
- 뭔 상관이야 내가 하는 말인데.
- 고마워, 대머리.
- 이 꼬맹이 떨어뜨려 버릴까.
올해 힘든일이 많았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진짜 무서웠는데
하고싶은대로 하라는 대사를 보면서 진짜 마음이 편해졌어.
지금도 혼란스럽고 힘들 때면 머릿속으로 떠올려.
하고싶은 대로 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나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가장 우선이라는 걸 그때 알았어.
진짜 별거 아닌 대사인데도
어깨가 갑자기 가벼워지는 기분이어서 난 이 번외편이 참 좋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