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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바이올렛 에버가든 극장판 감상문&후기 (스포 약간) (조금 많이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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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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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바이올렛 에버가든 극장판을 보고 마음이 뻐근해져서 쓰는 주저리주저리 감상문인데 어느 곳에도 올릴 수가 없어서 그냥 여기다 올려 그냥 맞아 그랬지,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면서 봐주면 좋겠엉!! 정말 보고 난 직후에 쓰는 거라 말이 잘 안 이어질 수도 있엉


 바이올렛 에버가든 극장판 후기들을 보면 액자식 구성이 몰입을 방해했다는 의견도 나와 좀 걱정했지만 나는 오히려 액자식 구성이 중간의 병동에서의 일을 더 애틋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먼 훗날에도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있는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결코 헛된 일이 아니었음을 액자식 구성을 통해 더 절실히 꺠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먼 훗날 전화가 주된 통신수단으로 이용되고 편지는 거의 사라진 시대를 먼저 보여주고 인형들에게 전화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 전화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먼저 보여주고 이후 전화를 사용해서 마지막 마음을 전하는 장면에서는 전화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보여주어 더 극적인 효과와 더 깊은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바뀌면서 동시에 등장인물들도 성장하고 잘 지내고 있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물런 주인공들의 감정선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라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던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서 굳이 넣어야 했을까라고 느꼈을 것같다. 


 그리고 그들의 결말을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했다는 감상이 들었다. 먼 훗날의 사람이 그들의 일생을 따라가며 그들의 삶이 행복하고 따뜻하게 끝났음을 알려주고 그들이 힘들게 살아왔던 삶이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액자식 구성이 마무리되는 순간에는 주인공들이 어떻게 후의 일생을 살았나를 보여주며 그들이 얼마나 가치있는 인생을 살았고 행복하게 살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액자식 구성에서 나오는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삼아 나에게는 극이 더 여운 깊고 마음 따뜻하게 끝났다고 생각이 든다. 편지는 사람들의 감정을 이어주는 중요한 수단이며 마지막에 부모님꼐 편지를 전해주는 장면을 통해서도 아직까지도 바이올렛이 자신의 온 힘을 쏟아서 작성했던 편지라는 수단이 의미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시대가 변하면서 편지를 사용하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바이올렛이 편지를 쓰는 일이 가치있는 일임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는 이 작품을 만드신 제작진분들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또한 바이올렛 에버가든 TVA판과 극장판 본편을 이어서 봤는데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와서 그런지 자꾸 쿄애니 방화사건에 대한 생각만 자꾸난다. 그래서 그런지 극장판 엔딩크래딧이 올라갈 때에도 보통은 그냥 바로 꺼버리는데 그 곳에 적힌 이름들 중에는 다시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드니 끝까지 눈에 담아야 했다. 극장판과 TVA판을 보면서 쿄애니 사건에 대한 슬픔과 유감은 이전에도 느껴왔지만 이 작품을 보고나니 슬픔의 감정과 함께 감사의 감정도 같이 겹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멋지고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슬픔과 이 사람들 덕분에 내가 이런 멋진 작품을 보고 내 마음속에 한 감정의 우물을 이렇게 깊게 팔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동시에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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