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한다기보다는 불편하다고 해야 할지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하는 덬 있어?
나 친구도 거의 없고 사적인 인간관계는 혈연 빼고는 거의 없는데
외롭다거나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거든...
친구들이랑 만나서 맛있는 걸 먹는다거나 수다떨고 놀러다니고
보통은 그렇게 지내는데 나는 무척 피곤하고 힘들어...ㅠㅠ
여행도 좋아하지 않고 이것저것 보러다니거나 체험도 싫고
꼭 필요해서 하는 것 외에는 하고 싶지 않아...
나한테 친구가 있다 하더라도 나는 사람이랑 있는 것도, 나가는 것도 싫으니까
내가 그걸 솔직히 말하면 상대방은 상처받잖아.
나는 크리스마스도 정말 싫어... 뭔가 챙겨야 할 것 같은 의무감도 커지고
누군가랑 같이 있어야 하는 것도 나한테는 일이고 부담스러워.
내 근황을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것도 나한테는 일이야. 그런데 그걸 말하지 않으면 또 상처를 받아.
그럼 도대체 너는 뭘 좋아하냐고 물으면
나는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걸 가장 좋아해. 덬질하고 만들고 그리고 쓰고
전부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나를 가장 즐겁게 만드는데
사실 누군가랑 같이 할 수 있는 일들도 아닐 뿐더러 같이 하고 싶지도 않아.
가족들에게 또 날 특별하게 생각해줬던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할 수도 없었어.
인간관계는 부담스럽고 힘들고 나를 너무 지치게 해.
내가 해줄 수 없는 것들을 강요하고 나는 지칠 때까지 그것들을 해줬어.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해줄 수 없게 되니까 나에게 크게 실망하고 돌아서고
그럼 나는 죄책감을 가지게 돼.
이런 성격으로 사회생활 잘 해...
사회생활은 일이니까 정확히 선을 그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잖아.
나는 잘 웃고, 농담도 잘 해. 하지만 그렇다고 내 사생활까지 개입시키지는 않아.
나는 나 혼자 누릴 수 있고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친구가 생길수록 그런 시간들이 사라져버려.
이런 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싫어.
나는 내가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로 살고 있는데...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지내는 것이 좋다는 말이야ㅠ
나도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알아.
하지만 그것이 즐겁다는 것은 아니야...
혼자 지내면 외로울 거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인간관계가 나에게는 모두 과제이고 일이고 책임이자 의무가 되어서
나를 버겁게 만든다는 거...
이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도 할 수가 없었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이 말을 하면 결국 상대방은
나는 니가 필요없다
라고 이해하고 상처받을 테니.
별 생각 없었는데 오늘 오소마츠상 에피 중에 토도마츠가
자기 근황을 꼭 형제들에게 다 알려야 하냐는 말에
드라이 몬스터라면서 감정이 없다고 말하는 거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나는 지금 혼자 있는데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고 죄책감이 든다...
애초에 인간관계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