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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약속의네버랜드 [애니리뷰] 약속의 네버랜드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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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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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네버랜드ㅡ

간만에 엄청 재밌게 본 훌륭한 심리 스릴러 애니였음.
(내가 좋아하는 로리 다이스키와는 너무나도 멀었다는 건 안비밀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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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어떠한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인해 주인공들은
그저 평화라고 생각했던 생활에 치명적인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점차 이 세상이 디스토피아 지옥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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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자라나는 심리적인 공포와 함께
온갖 위험천만과 목숨을 건 도박 행위를 무릎써가면서
결국 그곳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전략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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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주인공 로리 3인방은
감정적인 엠마(주황색), 이성적인 레이(검은색), 둘 사이의 중간고사 쯤인 노먼(하얀색)으로
주연들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었고 비록 그게 전형적이긴 해도
조금씩 드러나는 의외의 특징들도 매우 매력적이게 잘 그려져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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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인적으론 주인공들보다 빌런들이 더 깊은 묘사로 잘 쓰여있는 점이 약간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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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주연들의 심리전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인걸까.
약속의 네버랜드의 아이들은 전부다가 11살 미만들인데
그 성숙함이란 최소 인생 2회차 3회차, 아니 말로할수 없을 정도로 기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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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어 등장인물 중 한명은 무려 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의 지금까지의 모든 삶은 거짓이었고
어머니에게 배신당했다는 것을 단번에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의 극단으로 치달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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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지도 않고
다른 아이들에게 생존의 기회를 주기 위해
자기 스스로와 다른 아이들을 희생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기여까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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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마저도 부족하냐면서 어머니의 자궁에 있었던 것조차 기억할 정도로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지면서 이 어이없음의 정점을 찍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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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건 이것이 줄거리에서 딱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이 캐릭터들이 어쨌든 우리가 보기보다 더 슷ㅡ고이 굉장하다는
게으르고 탈속적인 설정이라는 것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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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재 주인공을 갖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문제는 즉 주인공들이 너무 총명해서 줄거리를 완전히 망쳐버리는 경우라고 보는데,
왜냐하면 몇화만 지나면 그들에게 던져지는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심은 들지도 않고
요점은 더이상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이번엔 또 어떤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고안해 내어 플롯을 질질 끌수 있을까 하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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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또다른 큰 문제점으론,
줄거리가 주인공들에게 던지는 미스터리를 극복하는 것에 대해서
시청자 시야에선 스스로 해결할수 있는 어떤 고무적인 해결책도 포함하지 않고
그저 끝없는 배신-역배신-역역배신의 구조만으로 계속 된다는 것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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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내내 간신히 이 "미션 임파서블" 한 감정을 만들어내면서
도대체 아이들이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는 이론을 세우게 되지만,
결국 시청자측에선 아무것도 생각해 낼 수 없고
놀랍게도 작가도 그럴수 없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결말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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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계획은 극히 단순하고 실망스러웠으며
이 정도까지라면 이전까지 일어난 많은 일이 완전히 불필요했다고 보이게 될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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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도 재밌는건 재밌다고,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단순히 흡입력이 빠르고 세계관이 흥미진진한 것도 있고
값싼 충격 요인으로 포화하기 보다
참을성있게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공포를 전달해주는 연출로 오랜만에 신선함을 느낄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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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I 배경을 사용하며 브로딩 롱샷 또는 창의적인 패닝샷을 사용하는가 하면
등장인물의 1인칭 관점에서 어둡고 조용한 복도를 오랫동안 걸어가는 등
언제나 불안과 공포의 스트레스를 멈추지 않게 연출도 매우 훌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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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항상 소름끼치는 연출, 끊임없이 절망적이고 무방비한 분위기,
의도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많은 것들이 남겨놓는 신비감,
감질나는 공기에 완전히 빨려들어서 나도 무심코 다음화를 플레이를 누르고 있더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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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만 너무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면 정말로 멋진 작품이었을것 같은데
믿을수 없을 정도로 전조가 뚜렷하고, 반전은 너무 급작스럽고 폭로전은 과장되있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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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2화쯤은 많이 실망스럽지만
그 외의 나머지는 거의 완벽하다고 보기에
그래도 누구에게나 추천하기는 좋을 작품인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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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만.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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