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째 친구인 징한 녀석.
말보다 표정보다 손이 먼저 하지만 이제 익숙해진 줄 알았다.
―키스나 섹스와 비슷한 관계는…. 7년 그리고 좀 전에 딱 한 번 잊어버린 척하기는 간단했다.
금세 서로 간의 비밀이 되었다.
「좋아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왜 우리는 그때 말해버리지 않았을까 지금은 더 이상 그때처럼 솔직한 생각은 할 수 없다.
「이제 됐어」가 백만 번
「하지만 아직」이 백만 한 번 정말 바보 같다.
「나 혼자만 너를」이 백만 번
「어쩌면 너도」가 백만 한 번
7년 전 그날부터 나는 그 날의 네 손끝이 작게 떨리고 있었던 걸 죽어도 끝까지 잊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잊어버렸다.
딱 한 번 서로를 안았던 7년 전의 밤이 아직도 나를 구속한다.
야마시타 토모코 - 터치 미 어게인
17위
누구보다도 좋아해.
그러니까 더더욱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거야.
내 곁에 있어 준다 해도,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네 모습을 보고 싶진 않아.
네가 언제나 멋진 웃음을 짓고 있어 주는 것이 내 행복보다 소중한,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일이야.
츠모리 토키오 - 상냥한 용의 살해법
공동 13위
이전의 그라면 분명 그대로 목소리를 높여서 울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것은 그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기쁜 변화일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조금 유감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그 천진난만한 소년이 좋고, 좋아서,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츠오카 나츠키 - FLESH&BLOOD
"잘 들어. 넌 좀 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도 돼.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무얼 원하고 있는지. 좀 더 자신에게 자신을 가져.
좋아하는 건 좋다고, 정말 원하는 건 원한다고 말해도 돼.
손가락 물고 보는 것만으론 절대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아무리 원해도 이룰 수 없는 것도 있잖아요?"
"괜찮아. 내가 이뤄 줄게. 네가 자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줄 테니까."
"…전부터 좋아했어요. 당신만을. 계속…."
"…좋아. 네 마음, 제대로 닿았어."
타카오카 미즈미 - 귀여운 사람
확실히 우리는 타인이지만 네 부모님도 원래는 타인이었지.
피 같은 게 이어지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거잖아.
시노자키 히토유, 코우사카 토오루 - 돈이 없어
난… 이 순간을 영원히 지속시킬 마법을 원해.
그런 허황한 마법 따윈 없잖아?
그러니까 다음에 만날 약속만 해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하는 거야.
미이케 로무코 - 마법사의 사랑
공동 11위
학생 때 난생처음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녀석이 있었지만, 그는 게이가 아니었고, 좋은 녀석이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진심이었으니까.
녀석의 눈에 혐오감이 스치는 것이 그저 두려웠다.
지금까지의 관계가 무너지는 것이 견딜 수 없었다.
웃고 있는 눈이… 입이… 아주 조금이라도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히다카 쇼코 - 폭풍 후에
"과장님은 직접 도시락을 싸시잖아. 근데 반찬들이 전부 한가운데는 없이 끝만 있던걸."
"매니악하게 끝 부분만 골라 드시는 건가?!"
"무슨 소리야. 사랑이겠지, 단순히."
쿠사마 사카에 - 지하철의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