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잼민이)
저, 무카이치 미온은 AKB48을 졸업합니다.
오늘 공연도 정말 매 순간순간이 계속 즐거워서, 오늘 제가 이 말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 이외에는 정말 평소와 다름없는 즐거운 매일, 아니 하루 그 자체여서...
어젯밤이라든가 엄청 긴장했었는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까 그런 긴장도 날아가 버릴 만큼, 저기(객석) 정말 좋아하는 극장 공연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 주었기에, 뭔가 이대로 말하지 않으면 (평소처럼) 계속되는 걸까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이건 제가 정한 일이기에 조금 이야기하게 해 주세요.
AKB48을 12살에 만나 15살에 가입한 후 약 12년 반, AKB48은 제 청춘의 전부였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AKB48을 떠나겠다고 제 의지로 결단하는 날이 올 줄은 예전엔 상상도 못 했었는데, 드디어 제 차례가 왔구나, 그만큼 어른이 되었구나 싶어 지금은 무척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그런 기분입니다.
싱글 센터라든지 3대 총감독, 그리고 지금은 위에서 두 번째인 고참 선배 멤버가 되어 이렇게 지금 열심히 해주고 있는 현역 멤버들과 함께 신극장, 신공연이라든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이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AKB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경험은 인생에서 하지 못했겠구나 싶을 정도로 멋진 풍경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즐거운 청춘 속에서 처음으로 '졸업'이라는 두 글자가 머리에 떠오른 건 솔직히 말하면 3대 총감독을 퇴임하려고 생각했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예전에 솔로 콘서트에서 "20주년까지 여기에 있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서, 팬분들은 알고 계시는 분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 말이 제 안에서는 계속 마음에 남아있었고, 돌이켜보면 아무리 힘들 때나 괴로울 때도 그 스스로 뱉은 말과 그 말을 믿고 따라와 주신 팬 여러분의 지지가 있어 여기까지 한 번도 멈춰 서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20주년이라는 약속은 어느덧 제 안에서 AKB48에서 이루고 싶은 마지막 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무도관에서 20주년 콘서트를 맞이할 수 있어서, 그저 한 명의 팬이었을 뿐인데 정신 차려보니 멤버로서 그 AKB의 8주년부터 20주년까지의 12년 분량의 역사를 이렇게나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그리고 함께 만들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구나 하고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멤버 모두의 눈을 보고, 더블 앙코르 때 굉장히 다들 뜨거운 눈빛으로 원진을 짜고 있는 그 모두의 눈을 보고, '제대로 그 시절의 AKB에서 지금의 AKB로 바통을 넘길 수 있었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해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손으로 이 청춘의 막을 내리고, 그 청춘의 뒷이야기는 모두에게 맡기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졸업 시기는 내년 봄 무렵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분명 눈 깜짝할 사이에 와버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저 AKB48을 너무 좋아했던 제가 이렇게나 오래 아이돌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좋아하는 멤버들과 지지해 주시는 스태프 여러분,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 큰 사랑을 주시고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신 팬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한 분 한 분에게 은혜를 갚아가면서,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저 같은 게 조금이라도 남길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걸 전해가면서, 제 마지막 청춘을 봄까지의 시간 동안 함께 보내주시면 기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AKB48의 무카이치 미온의 응원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