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도관 콘서트 보고 개인 사정으로 후쿠오카를 들일 일이 있었어서, 이참에 공연 있음 하나 볼까 싶어 선착순 일반 예매로 9일 저녁 나만의 천사를 발견했다 공연 보고 왔어
11월까지는 평일 공연 스케줄이 하나도 없었어서(아마 여기서도 글이 올라왔던 스태프 부족 문제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기대를 안 했는데 월요일 화요일 모두 선착순 예매가 남아있어서 다행히 볼 수 있었음 다만 당일까지도 표가 계속 남아있길래 뭘까 했는데 막상 가보니 뒷줄은 당연하고 중간에도 빠져있는 자리가 있었던 걸 봐서 평일 공연은 매진 시키기가 좀 어려운 듯... 타치미까지 포함해서 300석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내가 갔을 땐 30~40 좌석 정도 빠져있는 것 같았음 현지 팬들도 익숙한 일인지 뒷자리이신 분들은 그냥 넓게 넓게 앉으시더라고 (어쩌면 선착순 좌석이 무조건 뒷자리로 배정되는 방식이라 늦게 표를 구매하신 분들은 좌석 얼마나 빠졌는지 알고 있어서 그랬던 걸 수도)
그래도 공연 자체는 되게 괜찮았음. 사실 HKT는 최근 멤버나 곡을 거의 모르는 상태였는데(심지어 리사키라는 친구가 관심 가서 예매했었는데, 어째서인지 이 친구가 안 나왔음… 나온다는 걸 보고 간 거였는데 교체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내가 헷갈렸던 건지 ㅜㅜ) 그래도 셋리를 보니까 아는 노래가 많아서 간 거였거든.
특히 윔블던은 한 번도 극장에서 본 적이 없는데(본점이나 남바 공연은 가봤어도…) 여기서라도 볼 수 있어서 좋았음! 또 본점처럼 양 사이드로 빠지는 무대가 있던데, 본점보다 훨씬 깊게 들어와서 신기했음ㅋㅋ 양쪽 들어오는 범위가 다른데, 관객석 기준 오른쪽은 애들이 거의 관객석 절반 넘어서까지 와서 더 재밌더라.
초반 오프닝 3곡 정도는 너무 평범해서 아쉬웠는데 유닛곡부턴 분위기도 확 좋아지고 콜도 커지고 보는 재미가 있었어
단점은 조명 때문인지 스모그 같은 걸 피워두는데 그게 너무 강해서 뒷자리는 애들 얼굴이 뿌옇게 안 보일 정도였다는 거 정도 ㅜㅜ
또 팬들이 콜도 엄청 많이 넣고 기본적으로 애들도 MC를 잘 봐서 애매하게 뜨는 부분이 없어서 더 재미있었던 거 같아 일본 아이돌에 별로 흥미 없는 친구 데려갔는데도 MC가 재미있었다고 할 정도였음
나랑 친구는 나온 애들 중엔 이름을 제대로 아는 애가 없어서 마지막 오미오쿠리 때 뒷자리에 앉은 분께 공연 중 눈에 들어오는 친구 이름 물어봤는데(이분이 공연 내내 콜도 엄청 크게 하시고 그냥 고수의 기운이 났음 또 뒷좌석에 딱 이 분만 앉아계셨어서 더 편하게 여쭤본 것도 있음) 엄청 상냥하게 알려주셔서 그것도 감동
공연 외의 것을 말해보자면 일단 로비가 넓고 쾌적함 카페처럼 작은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서 거기서 굿즈 교환도 하시고 뒷풀이 상의 같은 것도 하시더라 생일 메세지 같은 것도 쓰기 편했고 본점보다 로비나 극장 전체적인 시설 자체는 훨씬 좋았음(리뉴얼 된 본점도 가봤는데 안을 예쁘게 꾸며두긴 했어도 장소 자체가 협소하고 기둥 때문에 솔직히 좋은 극장인지는 잘 모르겠음 근데 여긴 진짜 좌석 간격도 쾌적하고 로비도 넓고 걍 시설 자체가 좋음... 도심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있어서 사람들한테 치일 일도 없고)
또 여긴 아직도 얼굴 인증 방식을 쓰는데 그거 때문인지 신분증 확인이나 티켓 확인 같은 건 안 해서 후다닥 들어가기도 편했음
보니까 패밀리 마트랑 콜라보 같은 것도 하고 그 외에도 이것저것 지역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던데(하카타 역 앞에서 미니 라이브 같은 거 한단 얘기를 들은 것 같기도?) 아직 그래도 지역 내에서는 코어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있구나 싶어서 안심되기도 하고 뭔가 아쉽기도 하고 미묘한 맘이었음 무엇보다 아무리 평일 저녁 공연이라도 해도 극공이 매진이 안 된 게 제일 속상 ㅜㅜ
남바도(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애프터30이나 당일 현장표 구매 가능했던 거 생각하면 지점은 이제 극공 매진이 어려운 정도구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번 HKT 공연도 인당 4천엔이었는데 솔직히 매일, 혹은 일주일에 여러 번 가기에는 좀 무리가 될 만한 가격이긴 하겠다 싶기도 하고...
매 공연 매진시키려면 셋리 중 유닛곡 중 두 곡 정도라도 랜덤으로 골린다거나(매일매일 다르게 혹은 총 곡을 여러 개 준비해서 조합을 매번 다르게 짠다든지) 아님 뭐 매일 갈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그런 거 없이 매일 같은 셋리 같은 의상으로 하니 가격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그리고 생각보다 뒷좌석은 애들이 가까이 보이는 느낌이 아니었어서(기분탓일지 모르겠지만 좌석 앞뒤 간격이 넓기도 하고 다른 극장에 비해 세로로 길어서 다른 극장에 비해 애들이랑 좀 멀게 느껴졌음) 뒷좌석 걸리면 그냥 안 가고 말지 하는 맘이 될 것 같기도...
공연 자체는 좋았지만 "이렇게 좋은 걸 왜 다들 보러 안 오지 ㅜㅜ"하는 맘보다도 왜 매진이 안 되는지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됐다고 해야 하나
나는 이벤트 삼아 한 번 간 거라 좋았지만(애초에 매일 보러 갈 수 있지도 않고 ㅎㅎ...) 현지인 팬 입장에선 좌석이 좋은 곳에 걸리거나 진짜 좋아하는 공연이 아니고서야 가벼운 맘으로 매번 보러 갈 공연은 아닌 것 같단 생각...
그래도 여기 덬들은 후쿠오카 여행 가면 한 번쯤 보기는 좋으니까(무엇보다 셋리가 신나고 재밌음!) 기회되면 보고 오면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