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번역 출간 됐어. 원작 평가 상당히 괜찮은 편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감상이 반쪽짜리인 이유:
썰 돌 때부터 몇 번이나 읽으려고 시도했는데 마음이 힘들어서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음.
2부 구성.
1부는 '스피라링크스'의 입사 면접이 배경.
최종 단계는 토론 면접.
처음에는 결과에 따라 여섯 명 다 합격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면접날 내용이 바뀜.
합격자는 한 명이고,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를 여섯 명이 직접 정하라는 것
그런데 그 토론장에서 그들의 사생활을 고발하는 편지가 발견됨.
그리고 여섯 명의 대학생은 서로를 의심하고
토론의 방향은 편지를 보낸 범인을 찾아내는 쪽으로 흐르고....
하타노가 범인으로 몰림.
그리고 2부.
그 면접에서 8년이 흐른 후
스피라링크스에서 일하는 시마에게 하타노의 동생이 연락을 함.
오빠가 죽었는데 운운
그리고 시마는 8년 전 편지를 보낸 진짜 범인이 누구였는지 찾기 시작함.
피는 안 튀는 미스터리.
따지자면 사회파 미스터리에 가까운 느낌.
나는 1부, 면접 토론이 힘들어서
(대학생들에게는 인생이 전부 결정될 것처럼도 느껴지는 그것..... 나도 수 없이 겪었던 그것....)
도저히 1부는 진도가 안 나가더라고.
나만 그런 건 아니었는지 취준생들은 나중에 읽으란 서평도 좀 있더라.
아무튼, 하타노가 중도 퇴장하기 때문에
각색 방향에 따라서 아카소가 화면에 얼마나 나오는지도 정해지겠다 싶긴 한데
(회상씬 넣을 장면은 충분히 있음)
처음 캐스팅 썰 돌때, 비중 높은 사람부터 썰이 돈다고 치면
아카소가 하타노다 싶긴 했음.
설정이 작위적이란 느낌도 좀 느꼈고
화면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한 약간은 불공평한 부분도 있긴한데
(이 부분은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으면 복선이 있었으려나 싶긴 함.
작가가 복선 설치와 회수에 능하단 평이 많긴 했고, 그런 것 같긴 하거든.)
설정과 주제를 생각하면 그 작위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고 그렇더라.
주제 의식이 꽤나 분명한 소설.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 얼마나 알 수 있는가. 무엇으로 남을 판단하는가.
우리가 남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의 일부만 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그런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