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는 신이에요.” 에스파 데뷔 필름에서 시작된 이 한마디는 팬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며 카리나를 완벽한 존재로 완성하기에 이른다. 지금 내 앞에 카리나가 서 있다.
마주한 그는 AI 그래픽이 현실 세계에 강림한 듯 현실 감각을 잃게 했다. 나도 모르게 “아름답다”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고 말았다. 순간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쳤고, 그는 민망한 듯 씩 웃었다. “언제 들어도 감사하고 기분 좋지만 민망한 것도 사실이에요.(웃음) 취향을 타는 스타일이라 이렇게 많이사랑받을 줄 몰랐어요. 항상 감사해요. 앞으로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미의 기준이 된 카리나. 그의 이름 세 글자를 검색하기만 해도 커버 메이크업 영상이 우수수 나온다. 그만큼 그를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거겠지. “저도 많이 찾아보는데 신기하고 감사해요.(웃음) 아! 그리고제 퍼스널 컬러나 체형 분석 영상도 연관 검색어로 많이 떠요. 그걸 보면서 저에 대해 몰랐던 것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말투와 눈빛에 온기가 가득하다. 무대 위 강렬한 전사 같은 모습보다 SNS 속 친근한 카리나에 가깝다. “숏폼 보는 걸 정말 좋아해요. 짧은 시간에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잖아요. 콘텐츠 취향은 ‘멋’보다는 ‘재미’파여서 팬분들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숏폼을 찍는 게 좋아요.” 밤까지 이어지는 장시간 촬영으로 지칠 법도 한데 카리나는 두 눈을 반짝였다.
입생로랑 뷰티의 러브샤인 립스틱까지 바른 카리나는 과장을 좀 보태 눈이 부시다. “예전부터 입생로랑 뷰티 립스틱을 사 모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어요. 이렇게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할 수 있어 너무 영광이죠. 오늘 촬영을 위해 네 가지 컬러를 발라봤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예뻤어요. 굳이 ‘최애’ 컬러를 하나고르자면 202호 피치 글로우요. 원래도 누디한 립 컬러를 좋아하거든요.”
인터뷰 내내 살갑게 대해 주는 카리나는 심성까지 완벽하다. 인간이 이리 부족함이없어도 될까 싶다. 현실 감각을 되찾고자 근황을 물었다. 일상은 곧 현실이니까. “멤버들과 새 앨범을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친절한 데다 자신의 일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그에게 감탄하며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네, 카리나는 정말 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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