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용하다고 동자신이라 불리는 화장품 판매 남직원
31,001 413
2018.12.19 03:40
31,001 413

https://img.theqoo.net/sLyCv
https://img.theqoo.net/cRxeU
https://img.theqoo.net/osTbP
이런 식으로 보기만 했는데 고객상태 바로 파악해서 화장품 추천
후기들때문에 입소문나서 유명해짐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니라 오히려 사지말라고 하기도하고

ㄹㅇ 고객상담에 집중


고터 스킨푸드, 숙대 스킨푸드 동자신으로 불리다가
건대 더샘 점장되심


“어릴 땐 피부 좋았는데 스무 살 넘어서 여드름 나기 시작했죠?”
“한 곳을 오랫동안 보는 일을 하시죠?”

화장품 가게 점장 선찬래(35)씨를 만난 손님들이 2초 후에 듣는 말이다. 손님이 화장으로 피부를 가려도 선씨는 피부 특징, 식습관, 피부 관리법을 알아낸다. 1분쯤 이야기를 나누면 손님의 직업, 버릇까지 맞춘다. 화장품 커뮤니티와 블로그에선 “용하다”고 ‘동자신’으로도 불린다. 선씨는 2006년 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생으로 일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 국내 화장품 업체 더샘의 건대점 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때는 선씨를 만나러 매장을 찾는 손님이 하루에 30명 정도 오기도 했다고 한다.


https://img.theqoo.net/MHbqD
숙대 스킨푸드 동자신으로 화제가 될 무렵 인터뷰 기사사진

- 동자신이라는 별명은 어쩌다 붙었나

“2013년에 제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동자신이라고 불린다는 걸 알았어요. 손님 피부를 잘 분석하다 보니 용하다며 붙은 별명인데 어떤 분이 지으셨는지도 잘 몰라요. 소문이 퍼져 2015년엔 매일 약 30~40명이 저를 보러 가게로 찾아왔어요. 부산에서 올라오는 분도 있었어요. 유학을 끝내고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방학마다 저를 찾아오는 외국인 손님도 있었고요.”

“요즘은 보통 손님 한 분과 30~40분정도 이야기해요. 손님이 많을 땐 10분씩만 이야기해도 시간이 모자랐어요. 지금은 하루에 다섯 분 정도 찾아와요. 한 시간 넘게 상담하다 보니 시간이 모자란 건 마찬가지지만요.”

https://img.theqoo.net/stDnB
최근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

화장품 업계 일 시작한 계기는

“여드름이 많아서 고등학생 때부터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았어요. 미용학을 전공한 누나의 도움을 받아 직접 팩을 만들어 쓸 정도였어요. 하지만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동차 정비를 배우다가 정비병으로 입대했어요.”

“춥고 건조한 날씨에 기름때 묻은 손으로 얼굴을 만져서 여드름이 심해졌어요. 군대에서 틈틈이 피부 관리 방법을 찾다 보니 화장품 업계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6년에 전역을 하고 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창고에서 매장으로 화장품을 날랐죠.”

- 2006년쯤에는 손님들이 화장품 가게 남자 직원을 피하지 않았나

“그해에 누나가 연 화장품 가게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남자인 저를 보고 돌아가는 손님도 많았어요. 저도 어떻게 말을 걸지 몰랐고요. 누나가 화장실에 갈 때마다 긴장할 정도로 가게에 혼자 남는 게 무서웠어요.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팔고 있는 화장품 성분을 다 외웠어요.”

“화장품을 잘 판다고 소문난 가게를 찾아가 쉽고 재밌게 이야기하는 법을 배웠어요. 거울을 보고 손님에게 말할 내용을 녹음해 들어보면서 말하는 방법을 익혔죠. 멘트를 써서 출근하는 내내 외우고, 머릿속으로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떻게 답할지 연습하고. 입이 굳지 않게 하려고 손님이 없을 때도 직원들과 계속 말했어요. 그러다 보니 2013년부터 인터넷에서 저를 동자신이라 부르는 분들이 생겼죠.”

◇ 손님 이해하기 위해 색조 화장 하고 자기도

- 피부 미용을 전공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공부했나

“누나가 쓰던 피부미용학 전공 서적을 모두 외웠어요. 직접 얼굴에 바르면서 배운 것도 많아요. 화장품을 써보면 손님에게 더 잘 추천할 수 있으니까요. 가끔 얼굴에 색조 화장을 하고 자요. 다음날 베개에 화장품이 얼마나 묻는지, 피부가 갈라지진 않는지 보죠.”

- 노하우를 말해준다면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말하기보다 손님에게 필요한 화장품을 말하려고 해요. 화장품을 이미 많이 사용하는 분들에겐 쓰고 있는 제품을 다 쓰고 오시라고 해요. 제게 화장품을 몇 개 사도 효과를 못 보고 다시 안 오실 게 분명하니까요.”

- 손님들을 자주 관찰하는 편인가

“사람들을 볼 때 피부를 관찰하는 버릇이 있어요. 저 사람이 손님으로 오면 어떤 말을 할지 생각도 해보고요. 하다 보면 얼굴을 2~3초만 봐도 피부 특징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표정, 버릇, 식습관, 가방 메는 법 등이 얼굴과 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찾아봤어요.”

“팔자주름을 걱정하는 분들은 볼과 윗입술에 공기를 넣는 버릇이 있어요. 컴퓨터 등 한 곳을 오랫동안 보는 일을 하면 눈을 세게 비비거나 질끈 감는 버릇이 생기고요. 습관적으로 눈을 대충 뜨는 분들은 화장해도 눈이 피곤해 보여요. 셀카를 예쁘게 찍기도 어렵고요. 손님의 피부를 보면서 습관과 일상까지 파악해 더 좋은 제품을 권하려 해요

https://img.theqoo.net/koLZw
2017년부터 더샘 점장으로 근무중



◇ 견디다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어

- 동자신으로 알려져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을 텐데

“저를 전문가로 대하는 분도 있었고, 제가 얼마나 잘 맞추는지 보러 오신 분도 있어요. 같이 피부 관리 방법을 고민하고 권하는 거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래도 부담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커요. 그런 분들께 정확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려고 계속 공부했으니까요. 손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거죠.”

- 앞으로 꿈은

“현장에 남아서 회사와 함께 크는 거예요. 손님들이 돌아가면서 “고마워요”,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해주실 때면 정말 뿌듯해요.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그 결과를 눈으로 보는 건 보람차니까요. 단순히 화장품을 파는 게 아니라 손님들이 웃으며 돌아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 제2의 동자신을 꿈꾸는 이들에게 할 말은

“점원이 어색해하면 손님도 똑같이 느껴요. 부담스럽지 않되 친절할 수 있게 노력해보세요. 단 손님을 대할 땐 제품 정보를 읊지 말고 손님과 대화하듯 말하고요. 자신만의 이야깃거리를 만들면 더 좋아요. 틈날 때마다 사람들을 관찰하면 많은 이야깃거리를 쌓을 수 있어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손님으로 왔을 때 어떤 말을 해줄지 상상해보세요.”




점장이 된 지금도 손님 한명 상담해줄때 한시간 넘게 한다고...대단

목록 스크랩 (227)
댓글 4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클리오 X 더쿠🤎] 더 뉴트럴하게 돌아왔다!! 가장 나다운 퍼스널 브로우 <클리오 킬 브로우 오토 하드 브로우 펜슬(UPGRADE)> 체험 이벤트 1545 04.16 83,297
공지 ┴┬┴┬┴┬┴ 4/20(토) 오전 8시 서버 작업 공지 ┴┬┴┬┴┬┴ 16:51 7,13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8,64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792,26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80,8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107,27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61,91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336,7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5 20.09.29 2,161,7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36 20.05.17 2,885,97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444,71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23,1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86828 이슈 페퍼톤스 인생 첫 포토이즘 21:49 31
2386827 유머 머리에 뿔?이 있어서 누군지 모를수가 없다는 22년생 판다🐼 1 21:49 168
2386826 이슈 5/3부터 토스 <함께 토스켜서 포인트받기> 적립포인트 & 횟수변경 1 21:49 104
2386825 유머 엄마랑 아빠 싸웠나봄; 존나 어이없어 4 21:48 504
2386824 유머 다이소 갔을때 특).jpg 3 21:48 338
2386823 이슈 큐브 신인 나우어데이즈 그룹명 후보들.jpg 2 21:43 403
2386822 기사/뉴스 악성 민원인 스토킹에 도봉구 누리집 공무원 이름·사진 삭제 24 21:42 1,370
2386821 이슈 중국 아파트 스티로폼 벽 14 21:42 1,470
2386820 이슈 [KBO] 덕아웃 막내가 하는것 13 21:41 1,298
2386819 기사/뉴스 ‘눈물의 여왕’ 끝나면 김지원에게 펼쳐질 광고 추앙로드 분석[스타와치] 12 21:40 781
2386818 이슈 선재업고튀어 보는 덬들이 취향따라 갈리는 최애 엔딩..gif 47 21:38 1,269
2386817 유머 렌즈 낀 눈 vs 렌즈 안 낀 눈 3 21:36 2,009
2386816 이슈 손석구편 이후로 뒤늦게 재평가중인 유브이방 레전드편 10 21:35 1,408
2386815 이슈 투어스 도훈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도냥이가 걸어다닙니다🐈‍⬛ 챌린지 5 21:34 296
2386814 이슈 투바투 연준 & 엔하이픈 니키 <내일에서 기다릴게> 챌린지 🦊💛🐥🧡 28 21:32 607
2386813 이슈 착하기만 했던 남편이 인터넷에 올린 부모님 조롱글 42 21:32 2,497
2386812 기사/뉴스 “금메달리스트에 양보” 사실이었다…상금 싹 다 회수한 中마라톤 4 21:31 1,053
2386811 이슈 배우 노정의에게 잘어울리는 찰떡 드레스는? 25 21:29 1,135
2386810 유머 이정도는 흔히 있는 일상이라 평온한거같은 망자이🐼 10 21:29 1,141
2386809 유머 신입직원을 잡아두는 비결(경주마) 2 21:28 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