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두시간 세시간 넘게 바라봐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하고 너무 너무 행복했습니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자음 하나하나, 모음 하나하나
꼼꼼하게 마음 구석구석 다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어요.
무대가 작다고 그 곳에 오신 관객분들이 작은분들이 아니시잖아요
불러주시면 당연히 감사하며 열심히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도 저도 전부 다 설명할수는 없는 나름의 이유와 사정이 있지만
그런 부분까지 전부 여러분들이 이해하고 참아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응원해달라고 하지않아요. 여러분은 그냥 여러분이 좋아하는 제 모습을 좋아해주시면 돼요.
전부 이해해줄 필요도 없어요. 마음에 안드는 부분 마음에 안들어!! 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그냥 맡은 일 책임감있게 다 열심히 하고있을게요.
열심히 하는 모습 보고 응원할 마음이 드시면 그때 응원해주셔도 돼요.
나를 위해 무리해서 이해하거나 노력하거나 하지 않아도 정말 괜찮아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어서 늘 미안합니다.
여러분 언젠간 아이유보다 당장 해야 할 업무나 출퇴근이,
시험이, 눈앞에 애인이 훨씬 더 중요해지는 때가 오잖아요?
그럼 그때 가서 이제 팬질 손 털자 할 때 하더라도
'내가 내 존재도 모르는 사람한테 혼자만 일방적으로 시간 낭비 했구나',
'쓸 데 없는 짓 했구나' 하면서 후회하지는 않게 해주고 싶어요.
'적어도 완전히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었다'
'내 덕분에?아이유가 더 반짝반짝 할 수 있었고 행복해 했다' 는 정도의 확신은 가질 수 있도록
저도 저 나름의 방식으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줄게요.
그러니까 그냥 여러분이 짐작하는 거보다도 아주 약간 더
제가 여러분을 생각 하면서 산다는 거 정도는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려분이 아이유는 이런 사람인 거 같아요 라고 얘기 한 거처럼,
여러분이 저를 안 보고 있을 때도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살게요.
20대,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갚으면서 살거예요.
여러분한테
'나는 앞으로 이런것들을 갚으면서 살기에도 20대가 빠듯하다.
그래서 내가 지쳐도 지치지않고,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하지않고 그래야겠다.
이 사람들을 위해서, 나 응원해주는 사람들 위해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사람들을 위해서 20대를 그렇게 살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생각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앞으론 눈으로 보여드릴게요
입으로 말고 눈으로, 보여드릴게요
이런 생각을 하게 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지방 콘서트를 하다가 한 멘트)
제가 찾아갈게요.
여러분은 구태여 차비와 힘을 쓰지마세요.
제가 꼭 다시 보러 오겠습니다.
언제나 나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빛나는 우리 유애나에게
내가 좀 더 어울리는 사람이 될게요.
아직도 우리가 처음해본게 있다니
앞으로 얼마나 많은 처음들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을까
기대되네요.
기대 시키고 싶어요.
우리 팬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외롭지 않은 한 해를 제가 만들어드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이제 아이유의 제2막을 앞두고
우리 모두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정말 수고했어요.수고하셨습니다.
저의 지난 10년을 유애나를 빼고는 어느 한 부분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어요.
언젠간 아이유라는 이름을 나의 서랍 깊은 곳에 넣어두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유애나라는 이름은 한시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우리 이제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또 만들어볼까요?
언제나처럼 우리가 그려왔던 것처럼,
같이 즐겁게 만들어요.
제 바람은.
지난 10년보다는 좀 더 편안하고 덜 치열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여러분도..
우리 모두 다요.
우리만의 푹신한 세상 안에서
느적느적 사이좋게 지내요.
모자란 사람이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