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토크쇼 덬임

토크쇼 관련해서 더 요청하는 글도 있고 해서, 주말에 틈나면 글을 써보려고 한다.

기존에 썼던 글은

1. 방탄이 미국에서 출연한 프로그램들이 대단한 이유(미국 가수들 프로모에 대한 소개) https://theqoo.net/square/874355508

2.더쿠들을 위한 미국, 영국 토크쇼 안내서 https://theqoo.net/square/875254947

 

오늘은 현재 토크쇼의 호스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이전세대 토크쇼 호스트, 데이빗 레터맨과 존 스튜어트에 대해 논해보려고 함

 

두 토크쇼 호스트는 한 명의 엔터계 호스트들에서 한명은 시사, 정치계 호스트들에서 강력한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들로 토크쇼 역사에 있어 족적을 남긴 인물임

 

이전 세대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번역된 자료가 손가락으로 꼽아서 첨부된 영상은 영자막으로 볼 수도 있음

 

1. 데이빗 레터맨  David Letterman

 

콜베어의 레이트쇼의 창시자. 토크쇼 2세대를 대표하는 인물, 9번의 에미상 수상경력이 있음

 

지금 살아있는 토크쇼 호스트 중 유일하게 미국의 평생 공로 문화 훈장 같은 케네디 센터 아너스를 받은 인물임 (그당시에 같이 받은 사람이 레드 제플린, 더스틴 호프만)

이 사람이 지금 토크쇼 호스트들에게 추앙 받는 이유는 실험적인 시도들을 한 사람이자 거침없는 인터뷰를 했고 음악 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호스트임

 

1-1. 밖으로 나가 처음으로 소통한 호스트

 

기존의 토크쇼는 보통 우리가 보는 소파에 앉아서 호스트와 15분 정도의 정적인 토크를 하는 형식이었는데, 이 사람은 적극적으로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80년대부터 많이 한 사람임

 

코난이 자주 하는 remote 시리즈의 선구자격이지

 

지금 토크쇼 3세대 사람들이 20대일때 이 토크쇼가 선풍적인 열풍이 불었고, 많이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함

80-90년대에 이미 코난이 했던 행동을 하고 계시는 레터맨...

원래 타고난 엔터계 사람이라 레터맨 은퇴할 때 코난한테 말 한 마리 선물함.. ㅋㅋㅋㅋㅋ 코난이 10분동안 신나게 이야기함

 

1-2. 거침없는 인터뷰어

 

기존 토크쇼는 서로 친절하고 착한 인터뷰, 상대방이 듣고 싶은 질문만 물어보는 인터뷰였다면   레터맨은 질문 꺼리는 거까지 질문 다 하고, 게스트들 태도가 별로여도 보호 안 해주고 걍 쳐다보다가 방송으로 다 내보는 호스트라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음

 

00년대의 킴카다시안,  패리스 힐튼이 감옥 다녀왔다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데이빗 레터맨이 첫 질문, 감옥에서 어땠음?가 데이빗 레터맨 인터뷰의 백미로 뽑히지

 

한국으로 치면 콩밥 잘 먹다 왔음? 과 동급의 인터뷰…

 

그래서 게스트가 더 이상 인터뷰하기 싫어 이러는 경우도 많고, 호아킨 피닉스 인터뷰 때는 호스트가 님 인터뷰할 자세가 아닌데 하지마라 이런 말을 할 정도로 단호함

90년대 마돈나와 데이빗 레터맨 인터뷰도 완전 고전축에 속함

간단하게 보는 레터맨 인터뷰 10선... 걍 영어 몰라도 진상짓 하는 거 볼 수 있음 ㅋㅋㅋㅋ

 

일반인들도 이해 가능하고 직접 그 상황에 있다면 물어볼 만한 것을 물어보는 호스트라 자기 주관을 다 보여주니까 인기가 많았음

 

1-3. 밴드에게 토크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겨준 호스트

미국 토크쇼 보다보면 게스트나 호스트 리액션에 맞게 밴드가 사운드 넣어주는 걸 볼 수 있을텐데, 이걸 본격화한 호스트가 데이빗 레터맨임. 게다가 레터맨은 자기 밴드맨인 폴 샤퍼를 사이드킥, 즉 보조 사회자로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했음(코난쇼에서 앤디 역할이라고 보면 됨)

그래서 폴 샤퍼랑은 영혼의 동반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음.

 

현재의 엔터계 토크쇼의 선구자였기 때문에 마지막 방송 때 역대 대통령이 오프닝하고, 미국 연예계의 거물들이 다 왔다 감

한국 뉴스에 나올정도니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짐작가리라 생각함

1-4. 1차 투나잇쇼 전쟁의 피해자

코난만 제이 레노한테 당한 줄 알지만,, 사실 코난은 2차 투나잇쇼 전쟁의 피해자고..

1차 투나잇쇼 전쟁의 피해자는 바로 데이빗 레터맨(=제이 레노 나쁜 놈.. 성격 개별로)

조니 카슨이 은퇴하고 당연히 그 자리를 그 후 시간대인 데이빗 레터맨이 받을 줄 알았지만, 조니 카슨의 사이드킥(보조 진행자)인 제이 레노에게 투나잇쇼를 줌으로써 데이빗 레터맨이 엄청 빡쳐서 CBS로 이직해서 지금의 레이트쇼를 만듦

아래 광고는 2차 투나잇쇼 전쟁 때 만들어진 거라 원래 코난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거절해서 레터맨이 찍음.. ㅋㅋㅋ

그래서 코난이 똑같은 문제를 겪었을 때 대놓고 코난이 잘못한 거 아니라고 코난 비난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몇 안되는 인물임

그리고 코난  투나잇쇼 언급하기 싫어하는데 막 긁어서 투나잇쇼랑 제이 레노 욕하니까 엄청 좋아한 적도 있음

 

2. 존 스튜어트(Jon Stewart)

존 스튜어트의 데일리쇼는 미국 사회, 정치 비판 토크쇼의 조상 단군 왕검임, 언론 최고상인 피바디상을 2번, 에미상을 24번 탄 전설 그 자체

 

현존하는 사회, 정치 비판 토크쇼의 90프로는 이 토크쇼에서 일했던 사람이거나 파생된 쇼임

 

원래 존 스튜어트가 일하기 전에 데일리쇼가 있었지만 지금의 의미로 자리 잡은 건 존 스튜어트 떄문임

 

존 스튜어트는 지금 콜베어가 하듯이 정치와 사회의 이슈를 모놀로그에서 비판하고 인터뷰도 진행함

이 쇼가 높게 칭송받는 이유는 2가지임

2-1. 미국 사회가 지향하는 논리적 토론의 장이자 사회적 이슈의 논쟁터

방송계 논리왕이기 때문에 미국 대학교 수업에서 존 스튜어트 데일리쇼 클립 보여주는 경우도 있음, 논리로 정치인도 이기시는 분..

제일 유명한 영상이면 빌 오라일리(TV 조선의 가장 유명한 호스트로 보면 됨, 고집 보수..)이랑 토론으로 맞짱깐 영상..

다들 잊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꺼내서 문제화시켜서 정치적 움직임을 만든 경우도 많음

제일 대표적인 예가 9.11 테러 피해자들의 PTSD 의료 지원 법안을 더 이상 국회에서 연장 안 하려고 했는데, 존 스튜어트가 이 움직임을 알고 투표 몇일 전에 이 이슈를 꺼내서 지원 법안을 연장시킨 적이 있음

2년 전에도 이 의료 지원 법안 기한 다 되서 종료하려고 하자, 존 스튜어트가 콜베어 쇼, 데일리쇼 나와서 연장시켜달라, 여러분도 여러분의 국회의원에게 전화해달라고 이야기한 적 있음

2-2. 수많은 스타작가, 배우, 토크쇼 호스트들의 요람

보통 토크쇼는 작가들이 밑에서 대본 써주고 주로 토크쇼 호스트만 방송에 보이는데, 데일리쇼는 존 스튜어트가 뉴스 앵커처럼 소개하고 correspondent(기자, 여기서 작가역할)들이 나가서 취재해오고 이걸 꼭지로 씀

그래서 존 스튜어트의 데일리쇼에서 이 유망주들이 기자로서 주목을 받고 데일리쇼를 나와서 미국 방송계의 거목이 되는 경우가 많음 ㅇㅇ

예로 저번 정치, 사회계 호스트 중 빌 마허 빼고는 다 데일리쇼 기자 출신임 ㅋㅋ 다들 농으로 파파라고 부름  Samantha Bee, Stephen Colbert, Jon Stewart

(존스튜어트 관련 몇 안 되는 번역된 유투브 영상 ㅠㅜ)

배우 중에는 오피스, 행오버의 에드 헬름스  Ed Helms ,  프로즌의 조쉬 개드 Josh Gad 역시 데일리쇼 기자 출신

배우 중 가장 거물은 스티브 카렐 Steve Carrell. 오피스 점장님이고 최근 영화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음. TMI이지만 스티브 카렐은 비슷한 시기에 코미디 극단에서 티나 페이와 함께 연기를 시작함 ㅇㅇ

작가진도 많은데 내가 그 정도로 빠삭하지 않아서.. ㅠㅜㅋ ㅋㅋㅋㅋ

작년에 데일리쇼에서 나온 스타들 콜베어 쇼에서 동창회 했는데 관심 있는 사람은 보기를 추천함!

다음엔 미국 SNL이 미국 연예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프로그램인지 다룰께.. SNL은 번역본 많아서 보기 더 쉬울꺼야 ㅜㅜ

그럼 ㅂ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