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떼없이 긴글 주의



2주정도 전에
놀이터에서 삐짝 마른 (내가 본 고양이들중에 제일 마른)
고양이 한마리를 봤어

너무배고픈지
놀이터안에 돌이나 종이나 사탕껍질같은거
죄다 냄새맡으면서 바닥을 훑고 다니는데

우리아파트 단지 애들이 아닌거야
아마 먹을거 찾다가 제구역이 아닌데 오게된거같았어

우리집은 노견을 키우기때문에
고양이를 입양할 여유는안돼
근데 강아지를 기르다보면 길동물들 맘에 걸려서
고양이 사료를 사두고 운동때 산책로에 주는데
코스트코에서 새로 산 사료가 인기 짱이다? (tmi)

여튼 처음본날
애가 경계심이 너무 심하길래
구석에 나무사이에
통을 숨겨두고 마트 다녀왔는데
통을 가져가야하니까 확인해보니
조금 안쪽으로 끌어다가 남김없이 먹었더라고


그 이후로 매일 같은자리에
운동을 갈때 사료통을 두고
오는길에 가져오고있는데
걔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다녀오는 한두시간 사이에 다 먹어서 빈통을 가져오고있었어

근데 오늘 가지러갔다가 마주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나 나나 둘다 당황해서 굳어가지고 얼음ㅋㅋㅋㅋ

걔가 맞더라고. 저번처럼 마르진않아서 뿌듯했고
통을 가져오는 동안 조금 떨어져서 보고있더라
처음본날은 멀리 도망갔었는데


여튼 계속거기에 둘 생각이야
걔인걸 확인했으니 더 안심이구
아파트단지에 터줏대감 냥이들은 밥주는 주민들이 많아서
더 배고픈 친구가 먹는게 좋으니까 ㅠㅠ..
건강히 찌워서 겨울 잘 났으면 좋겠당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