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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슈어 2016.1 인터뷰 타이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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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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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2016.01.07

한번 더 해피엔딩 정경호


정경호의 삶의 규칙은 무조건 아침 7시에 일어나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아침 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을 보는 거라 했다. 그 소소한 규칙은 정경호를 이렇게나 강건하게 만들었다.


TV나 영화에서 연기 잘하는 신인 배우의 모습을 보면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 혹은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하고 생각해요. 

이 직업은 그래서 끊임없는 자극이 주어지는 걸지도 모르죠.


스스로에게 크고 작은 약속을 하는 거예요. 책임질 게 있으면 그렇게 돼요.


모두가 다 불안하죠. 무언가 더 해야 할 것 같고, 더 있어야 할 것 같은.



ZVfrR



전작 [순정에 반하다]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선택하셨어요.

장나라 씨와 함께하는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이 1월부터 방영되죠. 네. 사실 쉬는 동안 부모님과 쿠바에 가려고 했는데요, [한번 더 해피엔딩]의 대본을 보고 여행 대신 일을 하기로 했어요.



대본이 어땠는데요?

일단 재미있었어요. 웃기기도 하고. 돌싱남, 돌싱녀의 이야기예요. 소위 말해 한 번 ‘갔다 온 사람끼리’ 한 번 더 해피엔딩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될 거예요.



정경호 씨도 ‘갔다 온 사람’으로 나오나요?

네. 아이 아빠로 나와요. 쉽게 설명하자면 극중 저는 ‘디스패치’와 같은 매체의 기자예요. 유명 여배우의 스캔들을 취재하다가 우연히 장나라씨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장나라 씨와 유인나 씨는 예전에 잘나가던 걸 그룹이었다가 시간이 지나 각각 선생님, 결혼 상담사가 되어 있고요. 등장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며 만드는 하모니가 재미있는 드라마예요. 개인적으론 [순정에 반하다] 이후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한 번 더 하고 싶기도 했어요.



[순정에 반하다]를 재미있게 촬영하셨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어요.

작품도 재미있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과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거든요. 밝은 드라마여서 그런가 싶을 정도로요. 결국 남는 건 사람이란 생각이 드니까 그 드라마가 오래 마음속에 남더라고요.



필모그래피를 쭉 살펴보면 드라마는 대중성 있는 작품이 많고 영화는 그에 비해 좀 더 개성 있는 작품이 많아 보였어요. 일종의 ‘정경호의 균형’인 셈인가요?

의도적인 것은 아니고요, 군대를 다녀오면서 생각들이 많이 바뀐 듯해요. 군복무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앞으로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어요. 2년 동안 일을 쉬어야 했으니까요. 제대하고 나면 ‘여태껏 해보지 못하던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롤러코스터] [맨홀] [무정도시]였죠. 그리고 아무래도 드라마는 조금 더 대중적인 소재가 많이 다뤄지고 영화는 그보다는 좀 더 주제가 폭넓으니까요.



한류 스타, 순애보 남자, 조직의 보스, 살인마 등 정말로 많은 역할을 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손꼽아 기다리는 역할이 있나요?

꼭 그런 역할이 있지는 않아요. 뭐 그런데 결국 모든 역할이 다 사람이고,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작품에서 얼마나 사람 냄새가 나는지예요.



언급한 것 중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해소해준 작품도 있었나요?

네. 아까 말씀드린 [롤러코스터]요. 제대하자마자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차 있었어요. 폭발적으로 막 소리를 지르면서 연기하고 싶었죠. [롤러코스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정우 형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내가 여태껏, 10년 넘게 지니고 있었던 연기에 대한 습관이나 고집이 아직은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정경호의 연기에 대한 고집은 무엇이 있나요?

저는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출연자들 간의 관계도 그래요. 대본 리딩 한 번 하고 “우리 친해요~” 이런 말은 절대 못해요. 예를 들어 극중에서 친구 역할로 나오는 사람하곤 진짜 친구는 못 되더라도 몇 번은 만나서 밥이든 술이든 같이 먹고 마셔야만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분이 들어요.



10년 넘게 고민해가며, 그렇게 한결같이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모든 일이 능숙해졌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게을러지기도 하잖아요. 끊임없는 자극이 주어지는 직업인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제일 중요한건 저는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잖아요. 제가 어디 가서 사업할 것도 아니고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계속 하려면 공들이고 열심히하는 수밖에요.



연기할 때 직관적인 편인가요?

아뇨. 제 입장에선 배역과 혼연일체가 되어 연기를 하고 난 뒤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무아지경으로 연기했다는 식의 말은 거짓말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제가 부족해서인지 저는 그게 잘 안 돼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얼마만큼 많은 준비가 되어 있느냐가 저에겐 중요한 문제죠. 대본 숙지, 상대 배우와의 신의 느낌이 어떤 건지,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에 대한 인지가 완벽히 되어야만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삶에 대한 태도도 그런가요?

그런 편이에요. 삶의 작은 규칙은 가지고 사는 편이거든요. 가령 아침 7시에 일어나서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아침 프로그램을 보죠. 그렇게 오전 일과를 소화해야만 하루가 제대로 시작된 기분이에요.



하하. 아줌마들처럼 아침 프로그램을 본다고요.

네. 정확히 말하면 mbc [기분 좋은 날]이요. 오늘 아침에도 봤는데 하루에 맥주 세 잔을 마시는 게 칼슘 섭취에 도움이 된대요.(웃음) 이렇게 유용하다니까요.



간혹 예능에 나와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던 정경호 씨를 보는 것 같아요.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닌데 웃긴. 말하자면 경호 씨가 좋아하는 우디 앨런식 코미디요. 우디 앨런이 만들어낸 영화는 진짜 재미있어요. 워낙 숨겨 놓은 메타포나 재미가 많아서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고 나면 꼭 평론가들의 리뷰 같은 걸 찾아봐요. 그리고 나서 한 번 더 영화를 보죠. 그는 뭔가 항상 미제를 남겨둬요. 예를 들어 그의 영화에 핸드폰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으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죠.



경호 씨와 만나고 있는 지금이 12월의 거의 막바지니까 곧 연말 모임이 끊이지 않겠죠. 가야 할 술자리가 많은 편인가요?

아뇨.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사람들과 친해지기가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의외로 같은 직종에 계신 분들과 친해지는 게 쉽지만은 않아요. 



친구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로 친구가 없는 사람도 있고 혹은 ‘이 사람과 친구가 됐다’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높은 사람도 있더군요. 

음, 이미 고마운 형, 동생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에게 잘하기에도 내가 너무 부족해서 미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러니까 새로운 만남을

가지려고 노력하기보단 지금의 관계를 더욱 유지하려는 편이에요.



지인들과 커피를 마시는 편인가요, 술을 마시는 편인가요?

술이요. 술을 잘 먹지는 못하는데 자주 마셔요. 남자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커피보단 막걸리 한 잔 마시는 게 더 맞다 싶어서요.



연말엔 괜히 한 해를 돌아보곤 하잖아요. 올해는 혹은 지금까지의 인생은 어떤 삶인 것 같나요.

제가 얼마 전에 난생처음으로 대출을 받았어요. 뭔가 좀 해보려고 하거든요. 나 자신에게 투자를 좀 해보자는 마음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여태까지 빚이 없었냐”는 반응이 돌아오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데 ‘아, 빚 없이 이만큼 살아온 것도 감사하고, 행복해야 할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인생을 산 거죠. 여태껏 빚 한 번 가져보지 않았던 삶.



빚도 없는 정경호의 삶에 가장 큰 사건은 무엇인가요?

흠. 몇 가지가 떠오르긴 하는데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좀 더 친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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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덬들에게 유명한 사진만큼이나 인터뷰도 좋은데 안올라왔나 싶어서 퍼왔어! 정말 좋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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