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최저임금 더는 감당 못해"… 종로 생고기집, 알바 6명→1명으로 줄여
8,861 150
2018.07.29 20:54
8,861 150

2018 자영업 리포트

(1) 몰락하는 자영업… 종각 '젊음의 거리' 가보니

식당 18곳중 13곳 알바 줄여
불황에 최저임금 폭탄 겹쳐 
매출·직원수 평균 30% 감소
사장이 일 더하고 문 일찍 닫아

"요즘처럼 어려운 적 없어"
20년 해장국집 "노력해도 
적자 수렁… 폐업합니다"


[ 이우상/구은서/성수영/안효주 기자 ]0003987331_001_20180729181705468.jpg?typ'임대' 전단 붙은 '젊음의 거리' 서울 강북의 핵심 상권인 종로 '젊음의 거리'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29일 젊음의 거리에 있는 한 건물에 임차인을 구하는 종이가 붙어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아르바이트를 안 쓰고 싶어서 안 쓰나요. 매출이 고꾸라지니 알바를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죠.”

지난 27일 기자가 찾은 서울 종로 ‘젊음의 거리’. 학원이 밀집해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서울 강북에서는 활발한 상권이 형성된 지역이다. 청계천 방향에서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임대 문의’라고 붙은 공실부터 눈에 띄었다. 2층 규모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 최모씨(38)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었다고 울상이었다. 매출은 상승 기미가 없는데 인건비는 뛰어오르니 그대로는 버틸 재간이 없다고 했다. 평일 주말 상관없이 7명을 쓰던 알바를 평일에는 4명, 주말에는 5명으로 줄였다. 새벽 5시에 마치던 영업시간도 단축했다. 이젠 밤 12시만 되면 칼같이 문을 닫는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는 “우리 가게뿐 아니라 여기에서 장사하는 곳치고 알바생을 줄이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0003987331_002_20180729181705503.jpg?typ
◆주인 혼자 3시간 더 일하기도

한국경제신문이 ‘젊음의 거리’ 중심 상권에서 비교적 인기가 높은 식당 18곳을 방문한 결과 13곳은 최근 1년 새 고용 인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고기구이집으로 이름난 O식당은 올해 최저임금이 한꺼번에 16.4% 인상된 이후 종업원 6명 중 5명을 내보내고 1명만 두고 있다. 주인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는 대폭 올랐지만 근로시간 단축 여파인지 손님은 줄어 최근에는 월세도 제대로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했다.

B왕소금구이집은 올 들어 종업원 10명 중 5명을, C포장마차는 6명 중 2명을 내보냈다. P고깃집은 3명 중 2명을 내보내는 대신 식당 주인의 딸을 종업원으로 일하게 하고 있다. K주점은 종업원 5명 중 2명을 내보내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폐점시간도 새벽 5시에서 3시로 앞당겼다.

고용인원 수 변화가 없는 5곳 중 2곳도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종업원 근무시간을 줄였다. Q닭칼국수집은 종업원을 밤 12시 전에 퇴근시키고 새벽 3시까지는 주인 혼자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 주인은 “종업원을 줄이지 않고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하려니 혼자서 일을 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식업체 77.5%, “경영 악화”

이 같은 어려움은 젊음의 거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3월 전국 외식업체 300개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업체(285개소)의 평균 종업원 수는 지난해 2.9명에서 올해 2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를 평균 30% 이상 줄인 셈이다. 응답 회원사 중 77.5%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이 악화됐다”고 답해 최저임금 인상이 인원 감축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2년 연속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 인상으로 결정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점주가 많다”며 “내년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된 인식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폐업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 장사동 먹거리 골목에서 20년 넘게 해장국을 운영한 이충우 사장은 최근 건물 주인에게 폐업 의사를 알렸다. 이 사장은 “식재료 배달료를 아끼기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경동시장에 직접 가는 등 비용절감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는데도 적자가 난다”며 “일을 도와주던 아내도 허리를 다쳐 더 이상 가게 운영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 평생 이렇게 어려웠던 적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대출로 적자 메워

지방 사정은 더욱 안 좋다. 한국경제신문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얻은 ‘자영업자 현장점검 결과보고서’를 보면 지역 자영업자들은 ‘밑바닥 경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충북 청주 성안길의 한 자영업자는 “매출은 작년 대비 30~50% 감소했는데 최저임금 인상 등 고정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자영업자들이 50대 이상이어서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힘들다”며 “대부분 대출로 적자를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15&aid=0003987331

목록 스크랩 (0)
댓글 1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머리숱 부자 고윤정처럼, 촘촘 정수리♥ 여자를 위한 <려 루트젠 여성 탈모샴푸> 체험 이벤트 282 00:05 13,29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88,68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48,8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45,34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61,7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576,7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29,88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8 20.05.17 3,143,5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4 20.04.30 3,710,2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089,7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6460 이슈 나에게 월요일은 선업튀 전과 후로 느낌이 달라짐 21:32 18
2406459 이슈 [여고추리반] 개존잼인 판이 커지다 못해 거의 전교생이 엮인 스케일이 되버린 4화 반전 ((강ㅅㅍ!!)) 2 21:31 126
2406458 기사/뉴스 [종합]임수향, 성상납 의혹에 투신…지현우 오열('미녀와 순정남') 22 21:30 912
2406457 정보 🏅2024年 써클차트 남성솔로 음반판매량 TOP 10【+α】(~4/30)🏅 1 21:30 63
2406456 이슈 이젠 dm 주세요🙏 도 안하는 한 미용사 인스타 4 21:30 592
2406455 이슈 13년 전 오늘 발매♬ UVERworld 'CORE PRIDE' 21:28 21
2406454 이슈 한국에서 캐리어를 식당 밖에 두고도 걱정하지 않는 사람들 14 21:27 1,769
2406453 유머 비상금 숨기는 개꿀팁.tip 11 21:26 971
2406452 이슈 성인 ADHD가 엄청 공감한다는 증상 21 21:26 2,405
2406451 유머 ??? : 전 중국에서 쇼핑하는 걸 좋아합니다 2 21:25 689
2406450 정보 3D만의 특징을 강조하던 미국쪽은 최근 2D(그래픽노블, 카툰 등)를 재현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반대로 2D를 3D로 재현하려는 형태가 많던 일본은 최근들어 3D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모습이 점점 많이 보이는 게 신기하네.x gif 3 21:25 484
2406449 이슈 오늘 팬사인회에서 반응 좋은 세븐틴 원우 1장 2 21:25 439
2406448 이슈 놀라운토요일 보고 알게된 한해 신곡 2 21:25 412
2406447 이슈 일본 팬미팅 중 마지막처럼 추다 음향끊기자 직접부르는 베이비몬스터 7 21:25 380
2406446 이슈 지금 탐라를 충격에 빠트린 피터래빗 가챠.jpg 43 21:24 2,100
2406445 이슈 아이브 가을 인스타 업뎃 1 21:22 401
2406444 이슈 드라마에서와 완전 딴판인 배우.jpg 13 21:22 1,830
2406443 유머 늙은이들에게 익숙한 원조 이름 잃은 배우.Yain 6 21:22 906
2406442 유머 직장인의 다이어트 루틴 12 21:21 1,608
2406441 이슈 2024년 미국 평균 성인의 신체 치수 근황 11 21:20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