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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1년 나일론 인터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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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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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mlounge.co.kr/nylon/article/6444



홍종현은 비 오는 날 운동화가 젖는 것 빼고는 싫어하는 게 그다지 많지 않다. 그가 어릴 때 바라던 이상적인 어른이 되는 법은 생각보다 쉬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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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앤 화이트 스트라이프 면 티셔츠는 아메리칸 어패럴, 블랙 테일러드 팬츠는 보이플러스.


오늘 인터뷰 촬영한 사진 다 예쁘게 나온 거 같아요.
아, 아니에요. 이거(녹음기를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며) 그쪽에 두면 잘 안 들리지 않아요? (녹음기에 대고) 아아.
아침에 드라마 촬영하고 왔죠?
네. 오늘은 수원에서 했어요
요즘은 일주일에 몇 번 촬영해요?
제가 분량이 대단히 많은 게 아니라서 몰아 찍으면 3~4일 하고, 나눠 찍으면 일주일 내내 할 때도 있고.
사극인데 대사 외우는 건 안 어려워요?
제가 외우는 건 잘해서 괜찮았는데 사극이 처음이다 보니까 발음이 좀 어렵더라고요. 억양도 좀 다른 것 같고. 말 자체가 다르잖아요. 안 쓰던 말을 쓰니까. ‘할마마마’ 하니까 어렵죠. 흐흐흐.
지금 <무사 백동수>가 시청률 1위잖아요. 그래서 중간에 들어가는 게 좋기도 하면서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은데, 어땠어요?
말씀하신 거 다 있었어요.(웃음) 근데 제가 들어가기 전부터 굉장히 인기가 많았고 잘나가는 프로그램이었으니까 해만 끼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제가 잘하면 이 상태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못하면 떨어지겠지만 나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하겠죠.(웃음) 근데 다행히 많이들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나 드라마를 본 분들도 ‘어색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하더라’ 이렇게 봐주시니까.
2009년에 한 인터뷰를 보니까 ‘아! 열심히 해야지’ 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동안 드라마, 영화 찍고, 대중에게도 좀 알려졌는데, 그때와 비교해보면 달라진 것들이 있을까요?
음, 더 알아봐주시고 관심 갖는 분이 많아진 건 사실이에요. 진짜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그때도 욕심은 많이 가지되 급하진 말자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너무 급했어요.
지금은 어떤데요?
지금도 급하긴 한데,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해요. 힘들고 몸이 지치면 나태해지기 쉽잖아요. 행동이라든지 생각이라든지. 근데 일하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그런 습관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해요.
그때는 더 급했던거 같아요?
그때는 다 해보고 싶었어요.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빨리 더 많은 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거든요. 생각해보니까 제가 지금 스물세 살인데 앞으로 이 좋아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한 것보다는 훨씬 오랫동안 할 수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내가 너무 급하게만 하려고 했구나’ 싶었죠.
얼마 전에 처음으로 팬미팅했다고 인터넷에 사진이랑 후기랑 많이 올라왔더라고요. 스타가 되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팬들과 직접 만나니까 어때요?
기대도 많이 했고, 기대한 것보다 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근데 제가 걱정한 것과 달리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준비한 걸 잘했던 거 같아요. 큰 실수 안 하고. 끝나고 나니까 긴장이 풀려서인지 온몸에서 힘이 쫙 빠지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굉장히 멀리서 오신 분들도 계신 거예요. 여수인가에서 오신 분도 계시고, 다른 지방에서 오신 분도 계시고. 저랑 2시간 정도 만나려고 그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을 들여서 오신 거잖아요. 그걸 생각하니까 감사하기도 한데 걱정이 앞섰어요.
왜요?
그렇게 오셨는데 제가 즐겁게 해드려야 되니까….
많이 왔어요?
네, 제가 생각할 땐 많이 오셨어요. 1백 명 넘게 오셨어요. 원래 더 오신다고 했는데 저희가 빌린 극장이 작아서 미리 인원을 정했어요.
해보니까 어때요? 나를 좋아하는 팬들을 직접 보고 나니까, 내가 스타고, 유명한 사람이라는 게 실감이 났을 수도 있고.
아니요. 그런 생각은 안 들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좋아하는 일이 언론이나 매체에 많이 노출이 되는 일일 뿐인데, 이 일을 계속하면 직장에서 대리, 과장 이렇게 올라가는 것처럼 이 분야에서도 차근차근 올라가는 거니까요. 그것만 달라요. 평상시 저는 친구들 만나고, 부모님이랑 제가 좋아하는 것 하고 하나도 변한 게 없단 말이에요. 근데 관심을 가져주는 건 느껴져요. 그래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제 스타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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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 칼라의 데님 셔츠는 폴스미스, 애시드한 라임 컬러 니트 톱은 아메리칸 어패럴.



좋은 배우는 어떤 배우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요?
네, 아주 주관적인 생각요.
첫 번째로 연기를 잘해야죠. 그리고 많은 걸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한정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거든요. 뭐라고 해야 하지…. 전 작품을 많이 해도 계속 비슷비슷한 캐릭터,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기는 싫거든요. 여러 이미지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단지 보여주는 것보다 그것들을 잘 소화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그리고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가도 만족하지 않고 더 배우려 하고 발전하려고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무조건 연기를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계속 나아가려 하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좋은 배우인 거 같아요. ‘저 사람 좋은 사람이야, 배울 게 참 많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게 하는 사람들은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놀 때는 정말 신나게 놀고 이것저것 배우고,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이 회사 저 회사 옮겨 다니면서 자기 능력을 키워보기도 하잖아요. 그런 거랑 똑같은 거 같아요. 좋은 사람이든지 좋은 배우든지.
뭐 좋아해요?
동물도 좋아하고 친구들도 좋아하고 노는 것도 좋아하고.
뭐하고 노는데요?
특별한 건 없어요. 정말 편한 친구들 만나서 아무 생각 없이 수다 떨면 재미있어요. 그리고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여행하는 것, 영화 보는 것,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하고. 전 다 좋아해요.
친구들이 종현 씨 보고 성격이 어떻다고 얘기해요?
친구들은 저 보고 그냥…. (웃음) 또라이라고…. 친구들이랑 있으면 편하니까요.
하하하. 지금 이렇게 얘기할 때는 진지한 것 같아서요.
아니에요.(웃음) 그렇지만도 않아요.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은 뭐예요?
정말 싫어하는 상황이 몇 가지 있는데, 그것만 빼면 보통 사람보다는 긍정적인 편이에요.
정말 싫어하는 상황을 물어봐도 돼요?
운동화 신고 있는데 비가 와서 신발이 다 젖었다던가 그런 상황은 정말 싫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어요. 흐흐.
연애에 대해서 물어보기엔 좀 어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물세 살이면 그렇게 어리진 않네요.
뭐 물어보실 건데요?
연애할 때 어떤지, 사랑은 해봤다고 생각하는지….
사랑을 해봤다고 생각하느냐고요? 모르겠네요. 흐흐. 잘 모르겠어요…. 아직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선 모르겠어요.(웃음)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조금은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 생각한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은 아직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닮아가는 건 같아요.
어릴 때 생각한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은 어떤 건데요?
어릴 때 ‘난 나중에 우리 아빠 같은 사람이 될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말이 많은 편도 아니에요. 자상하고 과묵한데 그런 관심이나 사랑이 느껴지는 거죠. 남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게 가깝게는 가족이나 친구들이고 커지면 좋은 분들처럼 기부도 하고. 그런 것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저는 이 나이쯤 되면 제가 어른이 될 줄 알았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하는 일 쪽에서나 조금 알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요.
지금은 남자 느낌이 있지만, 2~3년 전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잘생겼다고 하기엔 좀 묘한 인상도 있고 북유럽 소년 같기도 했거든요. 배우로서 스스로의 얼굴에 만족해요?
네, 저는 제 얼굴이 배우로서 좋은 것 같아요. 평범하게 생긴 것 같지 않아서요.
그래서 배우로서 제약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 적 있어요?
제약이 있겠죠. 근데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옳다고 느끼고, 가장 나은 선택을 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요.
연기는 나이 먹어도 계속하고 싶은 거죠?
네, 지금은 그래요.
연기 말고 뭐 해보고 싶은 것 있어요?
음… 착실하게 공부해서 돈 벌 것 같지는 않아요. 잔머리 굴려서 돈 벌겠죠. 많이 벌 것 같기는 해요.(웃음)
그럼, 앞으로 해보고 싶은 건 뭐예요?
살면서 누구나 ‘아, 이거 사고 싶다’, 텔레비전 보면서 ‘저기 가보고 싶다’ 하는 생각하잖아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그렇게 제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살면서 다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해보고 싶다고 얘기한 건 거의 다 했어요. 못해본 것 중에는 축구를 좋아하니까 ‘월드컵을 개최국 가서 보기’, ‘박지성이 뛰고 있는 리그의 홈구장에 가서 박지성이 뛰는 것 보기’, 아니면 ‘하와이 가서 제대로 서핑을 해보기’ 이런 생각을 하는데….
듣기만 해도 너무 좋다.
네, 막 신나잖아요. 돈을 많이 벌어야죠.(웃음) 저는 지금껏 살면서 나름대로 제가 원했던 일들이 잘 이루어진 편이고, 항상 그런 건 아니었지만 지금 서 있는 시점이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슬럼프도 올 거고 어려운 일도 닥치겠지만 지금 이런 것들이 지속되면 좋겠고, 그렇지 않다면 제가 잘 이겨내면 좋겠어요.





23살때 인터뷰인데 한결같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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