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졸업한 시각디자인 전공덬이얌
졸업전시가 작년 말에 끝나는바람에 작년 하반기 공채는 손도 못대고 졸전 끝나자마자 취준을 했었어
졸전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이나 공채 욕심이 있었는데 1월쯤 되면서부터 생각을 접게 되더라구
원래 바라던 진로도 그렇지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얼른 취업을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거같아
당장 올라오는 구인 공고들을 다 살펴보면서 자소서쓰고, 포트폴리오 만들고 이력서 넣고 그러면서 3개월 보낸듯...
제일 힘들었던건 포트폴리오 준비하는거!
학교에서도, 교수님도, 선배들도, 친구들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잘 몰라서 정말 힘들었어
취업한 사람들 포폴을 봐도 내 상황에 적용도 잘 안되고....
무엇보다도 작품수가 적어서 그 안에서 포폴로 보여줄만한 작품을 고르는 것도 힘들고
그렇다고 작업을 더 하자니 당장 취업해야할 상황이라 시간도 부족하고
머... 총체적 난국이었어
그래서 기존 작품에 손대서 좀 볼만하게 만들어 보자하는 방향으로 작업했었어
그다음으로 힘들었던건 분야를 막론한 구인공고들...
시각디자인하는 덬들이라면 다 느낄거 같아 알바를 구하든 직장을 구하든
일할 사람 구하면서 무슨일 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고용주들이 너~~~~~~~무 많아서 속터진다는 것...
툴러와 디자이너 구분도 못하고, 전방위로 모든 작업이 가능한 디자이너를 찾는 곳이 너무 많아...
나는 시각디자인 중에서도 편집(출판/책)디자인 쪽으로 작업을하고, 그쪽으로 취업준비를 했는데
편집 디자인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것은 교정교열, 아래한글편집자, 웹디자인, SNS바이럴마케팅담당자 등등...
정말 심각한 곳은 기자 구인글도 편집디자인에 올리고...^^
갈길을 잃은 구인공고 속에서 내가 원하는 업무를 찾기 위해 쓴 시간이 취준의 절반 이상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혹시나 해서 구직사이트 이력서 열람도 허용해 놨었어
좀 쫄려서 전체공개는 아니고 헤드헌터들만 볼수있게
그랬더니 연락 오는 곳 = 웹디자이너 구하는 곳 / 광고 디자인하는 곳
심지어 연락도 너무 무례하게 와서 충격받았었어.
다짜고짜 밤에 전화해서 면접보러 오라고 하는 곳,
이력서에 적은 이력들과 희망 직무, 업무와는 완전히 다른 곳인데
'이미 1차 인터뷰는 마쳤지만 너에게도 기회를 줄게^^'라며 면접 날짜를 고르라는 곳 등
하다못해 본인 회사 소개는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어쨌든 그렇게 구직사이트 4~5군데와 학과 커뮤니티를 통해서 3개월동안 10군데 좀 넘게 이력서 넣고,
면접도 5군데 정도 봤었어
졸업 전부터 가고 싶었던 회사나 스튜디오는 서류 탈락하거나ㅠ 아예 신입 채용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원하던 곳은 아니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회사에 이번에 출근하게 되었어
박봉이라는 그 디자인 업계에서도 괜찮은 급여조건으로 가게 되었고!
취준 기간동안 특히 포트폴리오 만들고 자소서 쓰면서 엄청나게 침체되어서...
모든 덬질이 다 시들해지고 더쿠도 잘 안들어왔었는데 앞으로는 다시 잘 놀러와야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