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보그 인터뷰 몇 개 스포
197 5
2016.11.19 21:40
197 5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수현이라는 인물은 어느 정도 자유롭게 한 거 같나요?


아... 이건 영화 홍보랑 상관없이 솔직히 말하는데요,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어요. 촬영이 끝나고 서울로 오는 차 안에서 '아민큼 에너지를 썼으니 됐고, 잘했다, 후회 없다'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일주일 정도 친구들과 여행 가서도 훌훌 털어냈죠. 그런데 서너 달 뒤에, 그러니까 엊그제 박혁권 선배가 계시는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문득 다시 생각이 나는거에요.




혹시 또 반성했나요?


이 부분은 이렇게 해야 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몰려왔죠. 매 작품마다 이게 반복돼요. 공연할 때도, 저예산 단편영화가 끝나도 엄청난 자괴감이 들죠/ 지금은 자괴감이 다음 작품에 영향을 주도록 노력해요.




본인을 그렇게 몰고 가면 무척 힘들 텐데요.


배우라면 다들 저와 비슷할 거에요.




배우라면 이쯤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가요?


네,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연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선배님들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고요.




선배는 뭐라고 조언하던가요?


결국은 진심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음... 아무것도 몰랐을 떄, 그러니까 연기를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가 더 깨끗한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변질되는 기분이에요. 여러 가지 메커니즘을 따라가다 변질되는 부분도 있고요. 선배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더군요.




이번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호흡을 맞춘 김윤석 선배와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필요한 말만 했어요(웃음). 연기도 결국 선택이잖아요. 어떤 행동, 어떤 말을 할 지 작품 안에서 이해하고 스스로 결정하죠. 윤석 선배는 저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자유롭게 연기하도록 지켜 보셨어요.


(이건 그라치아 인터뷰인데 / 이번 영화에서 30년을 사이에 둔, 2인 1역에 도전했어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제가 7세 혹은 12세로 돌아간다 해도 지금의 행동과 같지 않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수현을 연기할 때 또 다른 수현인 김윤석 선배님과 맞추려 하기 보다는, 그때 생각할 수 있는 감정과 피 끓는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겉모습보다는 선배님과 감정적으로 많이 교류하려고 했고요. 결국엔 감정이 제일 중요하니까)



(원작은) 어떻게 읽었나요?


2007년인가, 군대에 있을 때 후딱후딱 재미있게 읽었죠. 책처럼 시간이 움직여서 빨리 전역하고 싶다 이러면서(웃음). 사실 타임슬립, 타임워프 소재의 작품은 엄청 많잖아요. 겉멋 없이 자연스러운 글이라 좋았어요. 판타지지만 판타지 같지 않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대에서 읽은 거 맞네 빨리 전역하고 싶다 레알 진심ㅋㅋㅋㅋㅋ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홍지영 감독의 전작 <키친>을 좋아해요, 세밀한 감정 묘사가 뛰어난데, 배우로선 어땠나요?


말씀대로 참 섬세하세요. 또 엄마보단 이모 같아요. 아닌 건 아니라고 말씀하시죠. 직설적인데 편안해요. 아마 믿음이 있어서인가 봐요. 내가 판타지 멜로에 갇혀서 구역질 나게 연기하면 어쩌지 고민했는데 감독님을 믿었어요. 아무리 와일드하게 연기해도 감독님의 감성과 섬세함이 만나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겠구나.




배우는 당연히 감독의 영향을 받지만, 정도가 어떤가요? 감독에 따라 연기가 달라지기도 하나요?


저는 그런 편에요. 모든 감독님들과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해요.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새벽 2~3시에도 문자를 보내요. '전화 되세요?' 어느 날은 찾아가서 해 뜰 때까지 얘기하면서 방향을 잡아가죠(이거 김정훈 감독님 같은데). 그러니 당연히 연기가 바뀌죠.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지방에서 찍는 와중에도 정말 많이 찾아갔어요.




근데 수염을 길렀다 밀었다 하던데 왜 그래요?


여러 모습을 보고 싶어요. 궁금해요. 난 어떤 수염이 날까, 시간이 흐르면 흰 수염도 나겠지? 요즘은 매 순간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에요.




다양한 얼굴을 찾고 싶은 거군요.


남들이 보면 '오버'한다고 할 수 있죠.




인스타그램은 왜 접었어요?


영화 <소셜포비아> 이후 SNS에 너무 재미가 들렸어요. 몇 달 전에 스스로 약속했죠. 중독이니까 이제 그만하자! 고리타분한 애기지만 저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요.




금단증세는 없나요?


금단 증세가 있었죠. 지금은 너무 편하고 좋아요. 한 번 끊어보세요.



목록 스크랩 (0)
댓글 5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웜/쿨 톤 타지 않는 #톤프리틴트❤] 로즈빛 컬러의 삐아 글로우 틴트 22호 체험단 모집! 554 03.03 16,1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107,17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626,5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59,38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859,734
6241 잡담 오잉 차차기작 언제뜨려나했는데 뮤비? 3 24.10.08 1,572
6240 잡담 아 백공죽 끝났다 2 24.10.04 1,443
6239 잡담 백설공주 보고 변요한한테 혹함 1 24.09.09 1,809
6238 잡담 백설공주 재밌지 않냐 2 24.08.30 1,729
6237 잡담 변요 드라마 진짜 오는구나 24.06.23 2,308
6236 스퀘어 [단독] 변요한, 전생 보는 형사로 컴백..‘리본’ 주연 1 24.05.22 3,479
6235 잡담 오늘 정신없지만 행복하다 2 24.05.15 2,719
6234 잡담 15일만 기다려 1 24.05.07 2,798
6233 스퀘어 인스타 업뎃 24.04.30 3,033
6232 스퀘어 <그녀가 죽었다> 메인 포스터 24.04.28 2,822
6231 잡담 와 그죽 나피디 예능도 나가네 24.04.19 2,851
6230 스퀘어 <삼식이 삼촌> 김산 스틸컷 1 24.04.18 3,370
6229 스퀘어 <삼식이 삼촌> 듀오 포스터 & 티저 예고편 1 24.04.15 3,171
6228 스퀘어 <그녀가 죽었다> 티저 포스터 24.04.11 3,010
6227 스퀘어 <삼식이 삼촌> 단체 포스터 24.04.09 3,218
6226 스퀘어 <그녀가 죽었다> 티저 예고편 24.04.05 2,978
6225 스퀘어 <삼식이 삼촌> 오프닝 예고편 24.04.05 2,978
6224 스퀘어 [단독]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영화로…변요한 주인공 2 24.04.02 3,702
6223 스퀘어 <그녀가 죽었다> 런칭 스틸 1 24.03.25 3,244
6222 잡담 자필편지보고 살짝 눈물날뻔 2 24.02.14 3,420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