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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씨네21을 구입했고 홍지영 감독님 얘기만 타이핑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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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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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감독님들은 어떻게 입봉했나?


A. 한국에선 여성 나이와 남성 나이가 다르지 않나. 여성은 감독이 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나이가 더 낮고, 결혼과 육아에 전념한다면 경력 단절도 이겨내야 한다. 나는 결혼과 출산을 먼저 했는데, 한국영화아카데미 동기와 선배들이 '넌 이제 영화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기필코 데뷔하리라는 다짐을 했고, 결국 38살에 <키친>(2009)로 입봉했다. 하지만 내 경우는 남편 역시 감독이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았던 것도 있다. 우리는 지금도 로케이션으로 육아를 한다. 둘째가 일곱살인데, 작품을 찍을 땐 육아가 불가능하다. 어제도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프리믹싱을 해쓴ㄴ데, 남편이 전화 한번 안 하고 혼자 아이를 돌봤다.


Q. 여성 감독의 경우 어떤 편견에 부딪히나?


A. 확실히 편견이 있다. 지금의 짧은 머리는 취향대로 한 것이지만, 데뷔할 때는 여성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커트 머리를 했다. 배우와 스탭들에게 기죽지 않으려면 이런 머리를 하고 이런 옷을 입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었지. 상업영화를 연출한 여성감독은 손에 꼽지만, 그중에서도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작품은 더 적을거다. 스릴러나 액션같은 장르영화는 더더욱 없다. 


Q. 촬영장에서의 일들이 고정된 성 역할에 따라 나뉘어 있는 것도 일조으이 편견일 것이다. 남성은 촬영, 조명, 그립, 여성은 의상과 분장이라는 도식이 있지 않나. 같은 연출팀에서도, 여성은 연출팀에 들어가면 스크립터를 맡는 경우가 많다. 네분 중 홍지영 감독님을 제외하면 모두 스크립터 경험이 있는데.


A. 제작팀의 제작회계와 비슷한 거다. 여성이니까 꼼꼼할 거라는 편견이다. //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후반업체까지 총 99명 중 34명이 여성이었다. 그래도 30% 정도는 되지만 촬영과 조명, 그립에는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Q. 반대로 분장, 의상에는 남성이 없지 않나? 남성도 할 수 있는 분야인데.


A, 그래도 헤어에는 남성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데이터매니저, 현장편집, 후반작업의 DI 경우엔 점차 여성이 늘어나고 있어 다행이다. 


Q. 남성 위주의 현장에서 만들어진 영화엔 여성에 대한 편견적인 시선이 담기게 마련이다. 


A. 엄마로서 엄마에 대한 많은 오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파 병원에 데려가면 엄마가 관리를 못해서 애가 감기에 걸렸다고 혼을 낸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이긴 하지만 책임에 관한한 그렇지 않다. 아이 역시 독립적인 인격체이고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는데, 아이가 잘못된 걸 엄마의 문제로 거슬러 올라가 찾는 영화들이 너무 많다. 


Q. 네분의 차기작에서는 어떤 여성 캐릭터들을 볼 수 있을까?


A.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남성이 주인공이지만, 이 안에 내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기욤 뮈소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데, 각색 과정에서 여성 캐릭터를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꿨다. 돌이켜보면 나는 <키친>부터 <결혼잔야>, 곧 개봉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자기 욕구에 충실하고 관계를 리드하는 여성들을 선호했다. 멜로에서 보통 여성은 사랑을 받는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질 떄가 맍지 않은데, 그런 고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여성을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존재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Q. 그런데 왜 여성이 주인공이면 펀딩이 안되는 걸까?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이 남성이라서?


A. (주 관객층인 20대 여성들이 남자주인공을 원한다고 분석하기도 하더라) 사실상 멀티플렉스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영화는 많지 않다. 여성들도 남자영화를 원하는 양 포장되지만 애초에 선택지에 남자 영화들만 있어서 그 영화를 보는 것 뿐이다. 여기에 통계를 내니 20대 여성 관객이 남자 여오하를 좋아하네? 이렇게 되는 거다. // 시장이 보수화 되면서 단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영화에만 투자하는 경향도 있다. 뮤지컬만 해도 여성이 주인공인 콘텐츠가 많은 데, 유독 영화시장이 그렇다. // 우리의 노력도 필요하다. 영화의 내용을 책임지고 있고 현장에서 권력을 가진 중요한 직책을 맡은 사람들인 우리가 여성들에게 불편하지 않은 현장이 되고 불편한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의식을 갖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설득해내야 한다. 현장에서 이런 일들을 용인하지 않고, 영화에는 성차별적 요소를 넣지 않겠다는 생각. 이것들이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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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뒷페이지가 바로 엄태구 감독님 인터뷰라서 


영화 외엔 별다른 취미가 없다.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친구들 만나는 것도 그닥... 여행도 귀찮아서 잘 안 다닌다. 그런데 영화 만드는 건 재밌으니까 빨리빨리 하게 된다. 누가 마감 기간을 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어서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일찍 마감한다. 그래서 아카데미 다닐 떄 동기들한테 구박을 많이 들었다. 다 같이 늦으면 티가 안 나는데 나 혼자 마감 맞춘다고(웃음/이 발언을 김정훈 감독과 홍석재 감독이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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