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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과거 여행 맥스무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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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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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되고 싶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궁금하다. 

어릴 때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말까지 더듬어 콤플렉스가 심했다. 중학교 시절, 연극배우셨던 선생님의 소개로 연극을 접하면서 직접 연기를 해봤더니 말 더듬는 버릇이 치료됐다. 그렇게 연기에 재미를 느꼈고 어느 순간 꿈이 됐다. 막상 배우가 되어야겠다며 진로를 결정했을 땐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더 간절해졌다. 간절함이 꿈의 크기를 부풀려준 것 같다.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16기)에 입학할 당시에는 콤플렉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나. 

학교 다니면서도 뭔가 맞지 않은 옷을 입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다. 단점을 숨겨야 할 때도 있었고 기가 센 친구들 사이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버텼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외부의 시선에 신경 쓰지 말고 자유롭게 임하자고 마음먹게 됐다. 그랬더니 억지로 나를 내세울 필요가 없었고 부담도 조금씩 사라졌다.



지금껏 출연한 단편 영화를 모두 기억하나? 

연극원 1학년은 영상 작업을 할 수 없다. 그게 규칙이다. 그래서 2학년 때 처음 <토요근무>(2011)라는 작품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껏 30편 정도에 출연했다. 아마 세상에 나오지 못한, USB에만 담겨 있는 영화들까지 더하면 족히 30편은 훌쩍 넘을 거다. 늘 내 뿌리를 독립 영화라고 생각해왔다. 지금 변요한이 갖고 있는 많은 것을 독립 영화가 가져다 줬다. 



변요한이 본명이다. 

아버지가 지어주셨다. 어릴 땐 이름 때문에 주목도 받고 굉장히 자유롭지 못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배우 생활하는데 있어 ‘요한’이라는 한글 이름이 전해주는 묘한 어감과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가 더 많다. 이름에 만족한다.



홍석재 감독에 의하면 <소셜포비아>에 변요한이 참여하면서 인터넷 마녀사냥 사건에 휘말리는 경찰공무원 고시생 지웅이라는 캐릭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라. 

처음 홍석재 감독은 지웅을 무채색에 비유하면서 다소 냉소적인, 나아가 무슨 생각하는지 잘 모르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금 내가 ‘현피 혹은 살인사건 현장’에 와 있다면 과연 누가 그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 이 질문에서부터 캐릭터 분석을 시작했다. 감독님 의견만 듣고 슛을 들어가버리면 영화에 어떠한 시너지도 줄 수 없다고 생각해서 현장에서 수도 없이 대화하며 지웅을 만들어나갔다. 때로는 고집을 부리기도 했는데 결과를 보니 좋은 방향으로 의견 조율이 잘 됐다.



이주승과 연기 호흡은 생각만큼 잘 맞던가. 

이주승과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뭔가 묘한 감정이 들었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해도 한결같이 쳐다봐주는 그의 표정이 믿음직했다. 내가 어떤 연기를 선보여도 받아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주승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웃음)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항상 상대를 믿어야 오히려 내 연기가 잘 나오더라. 주승이 이런 연기를 받아낼 수 있을까? 의심부터 하면 내 연기가 흐트러진다. 그래서 무조건 주승을 믿었다.



비슷한 또래의 남자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근래에 이렇게 젊은 남자 배우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영화도 드물다. 

실제로 첫 촬영 때, 사건에 휘말리는 이들이 처음 대면하는 피시방 장면을 찍었다. 촬영 들어가자마자 실제로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신기하게 채팅하면서 서로의 연기 합을 맞춰나간다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도 그랬고. SNS를 소재로 한 영화답게 첫 촬영 날 배우들끼리 채팅창을 통해 인사를 나누더니 채팅창으로 연기 호흡을 맞추는구나, 싶었다. (대답하자마자 갑자기) 카메라가 없으면 이렇게 인터뷰가 편한데 카메라만 있으면…



맞다. 카메라 울렁증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더라. 동공지진이란 표현도 보이고. 

요즘 공부 중이다. 왜 카메라 앞에만 서면 아무 생각도 나질 않고 고개가 자꾸 아래로 떨궈지며 기억을 잃는 걸까. 생각해보니까 (카메라 울렁증의 원인이) 격식인 것 같다. 영화를 찍는 카메라 앞에서는 비교적 예의에서 자유로운데 그 외에는 항상 착하게 웃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다. 그래서 나름 타협안을 생각한 것이 있다. ‘카메라는 알렉사나 레드(영화 촬영용) 앞에만 서자’고.



인스타그램을 꽤 열심히 이용하던데 SNS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예전엔 관심 자체가 없었다. 주변 지인들이 얼마나 SNS를 활용하는 지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다. 내 주변에서는 다들 재미삼아 하는 정도라 그저 하루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SNS로 과거를 회상하지도 않고. 딱 그 정도다. 나를 포장하는 것이 실은 귀찮다.



그럼 나의 기록을 공유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없나? 

이제는 언제든 어디든 일상을 드러내는 게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세상인데 거기에 대해 편견은 없다. 물론 적절하게 숨기고 싶은, 숨겨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선이 어디까지인지를 스스로 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인스타그램은 팬들과 작은 소통 창구 정도로 받아줬으면 한다. 진짜 소통은 스크린으로 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팬들에게 어떤 변요한을 보여주고 싶나? 

나의 일상 중에서도 혼자 사색하는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사람들 틈에 섞여 지내는 모습. 그리고 개인적인 몇 가지 취향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다. 다 숨기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나누려고 한다.



*

이 시점 되서 다시 이 인터뷰 보니까 ㅋㅋ 인별 펑했을때 내가 생각보다 당황하지 않았던 게(존나 의아하지가 않았음) 이미 저랬어서였네........... (파워납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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