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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명수는 이전보다 느리지만 명쾌하고, 또렷하다. 그는 이제 뭘 좀 알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일상으로의 복귀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을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선택한 건 많은 게 새로워서였다. 회계사라는 직업을 다루는 것도, 장호우라는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도 신선했다. 그래서 첫 촬영도 첫 방송도 기다렸다. 복귀작이라 떨리지 않았느냐는 질문도 종종 받는데 오히려 더 신이 나더라. 내가 좋아하는 현장에 돌아왔다는 안도감, 설렘이 있었거든. 사실 전역 후 첫 스케줄이었던 팬미팅 때 더 많이 긴장했던 건 비밀이다. 너무 낯설고 막 데뷔한 것처럼 손발에 땀이 흥건했다. 누가 봐도 ‘군인티’를 못 벗었었지. 지금은 제법 사회인 같지 않나? 물론 아직도 종종 군대 꿈을 꾸긴 한다.(웃음)
지금의 김명수가 아니라면 데뷔한 지 벌써 14년이다. 다른 일을 했더라도 이제 10년 차가 되어 어느 정도 자신감과 재미를 느끼고 있었겠지. 사실 이제는 ‘가수 엘, 배우 김명수가 아니었더라면’ 하는 상상이 잘 되진 않는다. 분명한 건 그게 무엇이었든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적어도 내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욕심이 있었다. 스스로에게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성향을 타고났거든. 예전엔 유독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 있어서 만들어진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나는 원래 욕심도 많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사람이었단 걸 알았다
일상을 챙기는 법 일도 물론 너무 중요하지만 삶을 지탱하는 건 일상이더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작은 것 하나도 해내기 힘들어진다. 식사도 잘 챙기고, 영양제도 잊지 않고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일상을 잘 보내야 한다는 걸 갈수록 체감한다. 정신적으로도 잡생각 없이 맑은 상태여야 연기에도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그래서 요즘 꽂혀 있는 건 솥밥이다. 도미나 장어 같은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솥밥을 즐겨 먹는다. 김치찌개가 소울푸드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요즘 내 소울푸드는 솥밥이다.
다시 인피니트 활동하지 않은 5년 동안에도 인피니트 단톡방이 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인피니트 컴퍼니를 만든 것도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순서였다. ‘할까?’가 아니라 ‘해야지’였으니까. 시기의 문제일 뿐이었다.
14년이라는 신뢰 누군가와 14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하다 보면 눈빛만 봐도 기분이 나쁜지, 좋은지 알 수 있다. 인피니트가 그렇다. 이건 멤버 모두가 공유하는 감정이지 않을까. 게다가 그 긴 시간 동안 멤버 각자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더욱 잘 알게 됐다. 서로의 분야를 인정하며 존중하는 방법도 배웠다. 우리가 이렇게 긴 시간 함께 갈 수 있는 비결을 묻는 분들이 있다. 그때마다 나는 꼭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고. 물론 아직도 처음 만난 그때처럼 철딱서니 없이 얘기하고 놀고, 장난치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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