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와 발해가 망한 후 만주에는 여진족들이 살았다
그리고 그들은 청나라를 세워서 중국대륙을 지배한다
그러나 현재 만주족은 사실상 멸족에 가까운 상태이고,
그들이 사용하던 만주어는 현재 사어(死語)의 길로 들어갔다
청나라를 배경으로 한 사극들에서도 당연히 다 여진족들일 황제나 왕자, 공주들이
만주어가 아니라 중국어를 쓰는게 당연시 되어왔었다.
(사실 드라마 제작여건상 왕족이나 귀족 배역들은 다 만주어를 쓴다는게 불가능하기도 할 것이다)
그 와중에 2011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사극인 '최종병기 활'에서
청나라군으로 나오는 이 분들이 모두 만주어를 사용하는 고증을 시도한다.
물론 만주어로는 최초로 시도하는 거라, 발음 고증은 개판이긴 하다
그래도 뭔가 처음 들어보는 독특한 언어인 만주어를 많은 한국인에게 각인 시킨 작품이었고
이후 한국 사극들에서 본격적으로 만주어가 쓰이기 시작하는데
가장 고증적, 발음적으로 괜찮은 작품은
2017년에 제작된 남한산성이다.
중국에 있는 만주어 교수 까지 초빙해서 직접 고증한 작품으로
청나라의 칸인 홍타이지가 사용하는 말은 진짜 그 당시 궁중에서 쓰던 만주어라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vIjWUQRUM
남한산성에 나온 만주어 대사 씬
우리나라 사극의 이런 고증에 대해서 중국 네티즌들이 신기해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중국 동영상 사이트 댓글창이나 한국영화에 관한 사이트를 보면 남한산성에서 청나라 용골대나 숭덕제가 쓰는 만주어를 이야기하며
황제의 딸이나 보보경심 같은 청나라 궁중드라마에 어째 중국어가 쓰이냐,
실제 고증에 따라 만주어로 제작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중국 네티즌들의 이야기도 자주 보인다
물론 우리나라 사극에서는 청나라 사람들이 극의 중심인물이 아니라
저렇게 잠깐잠깐씩 나오는거니까 제대로 만주어로 고증할 수 있다는 점도 클 것이다.
그럼에도 실제로 중국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만주족들이
최종병기 활 영화 제작자들에게 자기네들도 모르는 조상의 언어를
외국, 그것도 피해자 입장인 나라에서 고증했다는 것을
고마워하며 감사편지까지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