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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갑신정변을 일으킨 홍영식이 미국을 보고와서 고종과 나눈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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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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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갈 때는 더위가 한창이었으나, 올 때는 매우 추운 날씨이다.
먼 여행길에 과연 무사히 돌아왔는가? 일행은 모두 배멀미는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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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를 감내할 수 있었으며,  아직도 그 피로가 남아있지만 어찌 감히 이를 노고라고 말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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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을 만나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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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곳에 도착해서 뉴약(紐約: 뉴욕) 객루(客樓 = 호텔)로 찾아가서 국서를 드렸고

귀국할 때에는 화성돈(華盛頓: 워싱턴) 대통령관(백악관)을 방문하여 귀국인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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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대접은 과연 융숭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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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신이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뉴욕에 도착했을 때 우리 일행을 마중나왔습니다. 
특히 미국 국무부 관리들이 직접 정거장까지 나와
우리 일행을 맞이하였는데, 이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합니다.


이 외에도 숙소와 음식 범절 또한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민 전권대신의 치사(대통령에게 올린 글)에 대한 대통령의 답사는 간결하면서도 진심이 담겨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이르는 곳마다 그 나라 국민은 우리를 지극히 환대했습니다.
뉴욕에 체류하였을 때의 체재비용도 모두 그곳 상인들이 부담하였으니 더욱 보기 드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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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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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외국인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이 사람처럼 너그롭고 포용성이 있는 분은 처음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 국민의 대통령에 대한 신망도 대단하고 또한 그를 많이 칭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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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을 때 먹고 자는 것은 편안했는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상장(床帳: 침대)과 금욕(衾褥: 이불)를 갖추어 기거에 편안했고
특히 어육과 채소, 과일은 아주 맛이 좋아서 조금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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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에 처음 간 것인데 마땅히 취할 장점이 있던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신 등이 그곳에 도착한 이래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자 역시 달랐기 때문에
눈과 귀로 보고 들어 파악할 수는 있어도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기(機器)의 제조 및 배, 자동차, 우편, 전보 등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급선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가 가장 중요시할 것은 교육에 관한 일인데, 만약 미국의 교육방법을 본받아 인재를 양성해서
백만으로 대응한다면 아마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므로 반드시 미국의 교육제도를 본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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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의 사치함과 화려함이 일본과 비교해서 어떠하던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미국은 토지가 비옥하고 자연자원이 풍부하며 제도에 속한 모든 것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미칠 바가 못 됩니다.

일본같은 나라는 서양법을 채택한 지 아직 일천(日淺: 받아들인 지 얼마 안 되어 경험이 부족함)하며 
비록 서양법을 약간 모방한다 하더라도 진실로 미국의 예에 견주어 논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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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그토록 부강하다면 그 나라의 병제(兵制: 군대조직)는 어떠하던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군용(軍容)의 정숙(整肅)함과 병기의 예리함은 유럽에 비해 나무랄 데 없고 
미국의 국민은 문맹이 거의 없고 또한 육해군의 병역을 겸습하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장군도 될 수 있고 병졸도 될 수 있어서
갑자기 어떤 긴급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백만의 군대를 급히 동원할 수 있습니다.

가령 남북미리견교벌(南北美利堅交伐: 남북전쟁) 때의 실제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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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모든 육군에 비해서 어떠하던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해군과 육군은 정예군이며 군함 역시 유럽 각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장황하게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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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제도는 어떠하던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미국의 정권은 크게 3항(項: 삼권분립제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하나는 의법지권인데 상하의원이 이를 주지하고, 부통령이 입법을 책임집니다.
하나는 행정지권이니 대통령과 각 6부장관이 이를 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사법지권이니 법부장(대법원장), 심판각관(대법원판사)이 이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 이들 모두는 대통령에게 통솔되어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인가를 받아서 처리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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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의 재임 기간은 얼마나 되는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4년마다 한 번씩 교체됩니다.
행정부의 관원도 대통령이 교체될 때마다 체임(遞任)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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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시 큰 폐단이 없지 않은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신이 듣자하니 호부(戸部: 재무성)는 재정업무를 책임지고 있는데

조지 워싱턴의 독립건국 이래 100여년이 지나도록 화폐가 유실된 것이 없고
어느 누구에게 귀속되지 아니하고 다만 원전(元錢)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 한 가지 일만 보더라도 그 폐단이 없음을 가히 증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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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제(官制)는 유럽과 다른것인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영국, 독일같은 나라에는 군주 세습제도가 있고 그 나머지 관료들도 자주 교체되지 않고
흔히 구임(久任: 일을 오래 맡김)시켜 치적을 올린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아마도 군주와 민주의 정치제도는 그 법이 다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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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제도는 신분의 차별이 현격하지 아니해서, 
우리나라처럼 상류층과 서민 간에
다소 심한 계급차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이 되겠구나.

현재 민주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몇 나라나 되며, 유럽에도 민주국가가 있는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유럽에는 서사(瑞士 = 스위스), 불란서(佛蘭西: 프랑스) 등이 있고

남아메리카에는 묵서가(墨西哥: 멕시코), 비로(祕魯: 페루), 지리(智利: 칠레) 등이 모두 민주국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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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모든 백성은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던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좋은 일을 하는 자는 골고루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법을 제정해서 법의 제재를 받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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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어떠한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대농은 기계로 농사를 짓고 소농(자영농민)은 수동식농기구를 사용해서
편리하게 농사일을 합니다.

농기계의 신 발명품이 1년에 천여가지가 된다고 하니
미국 내 농전(農田)의 이익이 각국 중 제일가는 이유도 여기서 기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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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민가 내부의 구조는 어떠하던가?




Screenshot 2023-03-22 022829.jpg 홍영식이 고종에게 보고한 미국의 위엄.jpg


가장 좋은 가옥(고급주택)은 문석(文石)으로 축조했고, 
그 다음 가옥은 벽돌과 기와로 축조하고
연철 및 돌로 지붕을 이었으며 최하급주택은 나무로 지었습니다.

높은 건물은 13층, 낮은 건물은 3, 4층으로 
그 층 수가 같지 아니합니다.





「홍영식이 복명을 다 마치자, 상(고종)이 사관에 명해서 자리에 앉아 문답한 내용을 기록하게 했다.」




조선은 1883년에 민영익을 전권대신으로, 홍영식을 부전권대신으로,
보빙사를 미국에 파견했음.

보빙사는 미국의 워싱턴 D.C.와 뉴욕을 넘나들면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체스터 아서를 만나고
각종 명승지도 구경하는 등
몇 달동안 색다른 경험을 하고 조선으로 귀국함.



안타깝게도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보빙사 관련 기록물은 거의 전무한 상태임.

하필이면 보빙사 대표 중 2명(홍영식, 서광범)이나 갑신정변에 가담해버린 탓에
조선에서는 보빙사가 역적들의 흑역사 취급을 받아 
관련 기록물들을 죄다 파기하거나 은닉해버렸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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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식이 미국을 보고 와서 고종과 대화를 나눈 홍영식 복명기 역시
그 이유 때문에 결국 사서에 실리지 못하고
거의 한 세기 가까이 정처 없이 떠돌다가
1981년 2월경에 김원모 교수가 한 수집가로부터 기적적으로 입수한 것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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