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수만 편지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습니다"
51,116 432
2023.03.03 18:28
51,116 432

참조: 서울동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재판장 김유성)는 2023. 3. 3.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측이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이수만 전 총괄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SM의 신주 및 전환사채의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래 글은 이수만 전총괄프로듀서가 에스엠 가족과 에스엠을 사랑하는 분들께 보내는 편지입니다.



“에스엠은 나에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


 


사랑하는 에스엠 가족 여러분, 그리고 에스엠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1970년대 더벅머리 발라드 가수가 된 이래 저는 평생을 대중과 함께 살았습니다. 가수로서, MC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프로듀서가 된 후 배출한 가수들이 또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에스엠을 둘러싸고 일어난 많은 일들에 송구한 마음은 그래서 더 큽니다.


  


1989년 에스엠 기획을 세울 때 저는 청춘이자 스타트업이었습니다. 노래가 좋아서 가수에게 필요한 시스템을 현장에서 고민했습니다. 음악산업의 서구 모델을 연구하여 에스엠의 회사구조를 세웠습니다. 한국형 팝, 아이돌의 세계는 선진국형 비즈니스 모델에 한국형 인재 육성 모델을 조합하여 이룬 것입니다. 에스엠과 함께 JYP, YG, 그리고 하이브 등 케이팝이 세계에서 이룬 업적은 대한민국의 기적이자 축복입니다.


  


그사이, 어느 덧, 현진영에서부터 H.O.T.,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와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그 세월만큼 저의 청춘도 흘러갔습니다.


  


에스엠의 ‘포스트 이수만’은 제 오래된 고민이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는 창의의 세상입니다. 저는 에스엠을 제 자식이나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번창시킬 수 있는 이 업계의 ‘베스트’에게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에스엠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그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제게 ‘베스트’란 프로듀싱입니다. 프로듀싱은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까지 수 없는 실패를 견디며 낮 밤을 가리지 않는 창의와 열정의 세계입니다. 팬들의 가슴 속으로 달려 들어가 그들의 떼창, 눈물, 감동, 그리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스타의 무대 뒤에는 그 스타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프로듀서들의 세계가 있습니다. 대중이 없으면 스타가 없고, 스타가 없으면 프로듀서가 없고, 프로듀서가 없으면 음악 산업은 성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역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년여는 에스엠에게 가장 적합한 ‘베스트’를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현 경영진에게는 이수만이 없는 에스엠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습니다. 저는 이미 에스엠의 무대에서 내려갈 결심을 했으니까요. 하이브, 카카오를 비롯헤 펀드, 대기업, 해외 글로벌 회사 등이 에스엠을 원했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습니다. 에스엠과는 경쟁 관계였지만, BTS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입니다.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저와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 본 사람입니다. 가수 지망생들과 분식으로 식사를 때우며 연습실에 파묻혀 있었던 사람, 투자자를 구하기 위해 산지사방으로 돌아다녀 본 경험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또한 저처럼 음악에 미쳐 살았고, BTS 라는 대기록을 세운 인물입니다. 저는 그가 저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 제 선택의 이유는 그것이었습니다.


  


에스엠 맹장으로서의 인생 일막을 마치고, 이제 저는 이막으로 넘어갑니다. 저의 넥스트는 테크놀로지와 문화가 만나는 곳입니다. 그곳을 향해 저는 저벅저벅 걸어갑니다.


  


에스엠 가족들 뿐만 아니라 현 경영진에게 말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했던 날들에 저는 후회가 없습니다.


에스엠은 제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했던 아티스트들에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꿈 가득한 그대들을 만나 고진감래의 시간속에 함께 울고 웃으며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손끝, 발끝까지 온 에너지를 쏟아 무대 집중 퍼포먼스를 해내는 당신들이 오히려 제 선생님이었습니다. 존경하고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끝>


목록 스크랩 (0)
댓글 4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111 00:06 3,50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3,21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76,38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5,9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13,4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7,7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0,7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8,1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4,4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5514 이슈 [선공개] 파코 드디어 서울 입성! 한국 땅 밟자마자 뱉은 첫 마디는? 03:55 241
3025513 이슈 블라인드에 올라온 토스 인사팀 불륜jpg 4 03:54 890
3025512 이슈 편의점 컵라면 꿀조합 03:31 532
3025511 이슈 동안 때문에 힘들어서 나이 많아 보이고 싶다는 대학병원 의사.jpg 39 03:22 2,300
3025510 이슈 원피스 전개상 여태까지 루피가 이동한 경로 5 03:04 1,210
3025509 유머 아직도 아기인 줄 아는 강아지 5 03:03 1,206
3025508 유머 스스로 문제 만드는 법 1 02:58 436
3025507 이슈 여루가 데려간 중티 끝판왕 식당 5 02:50 1,551
3025506 이슈 왕과 사는 남자로 500년 만에 단종의 장례를 치른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장항준과 유해진 20 02:45 2,401
3025505 이슈 뭐하나볼까? 하고 창문 봤다가 건진 소중한 영상 2 02:41 1,202
3025504 이슈 디즈니 픽사 <인크레더블3> 2028년 6월 16일 개봉확정 2 02:35 350
3025503 이슈 아카데미 시상식에 ‘국악’ 이 울려퍼지는걸 보게될줄이야 5 02:34 1,175
3025502 유머 또 엄청난 거 들고 온 강유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36 02:26 4,505
3025501 이슈 흉터로 남아 지워지지 않는 탈북 과정에서 생긴 고문 흔적 4 02:21 1,851
3025500 이슈 의외로 토스에 있는 기능.jpg 5 02:20 1,492
3025499 이슈 6년을 피해 다닌 윤윤제 & 13년을 도망다닌 정은지 6 02:07 2,113
3025498 이슈 칭찬 댓글 읽어줘도 전혀 이해 못하는 중 12 02:06 1,944
3025497 유머 15살 언니와 갓 태어난 동생의 첫 만남 4 02:05 1,539
3025496 이슈 내트친들사이(나 포함 2명)에서 유명한 닭강정 14 02:04 1,846
3025495 이슈 맨 앞의 경호원은 뒤로 걸을까 나루토달리기자세로 걸을까 4 02:02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