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게 된 순간, 마음이 풀어졌어요.” 트와이스 미나가 자기만의 매력을 마음껏 펼쳐 보인다.
Q. 오늘 화보 어땠어요? 마음에 들어요?
A. 정말 재미있었어요. 화보를 너무 오랜만에 찍어서 처음에 주셨던 시안의 느낌을 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잘된 것 같아요.
Q.마지막에 크롭 톱을 입고 촬영했잖아요. 복근을 실제로 보니 정말 놀랍던데요. 운동을 꾸준히 해요?
A. 저는 진짜, 운동을 진짜진짜 싫어해요.(웃음) 그래도 몸을 생각해 필라테스는 꾸준히 다니고 있어요. 나름 노력하는 거죠.(웃음)
Q. 그럼 필라테스로 생긴 복근인 건가요?
A.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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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우스, 스커트 모두 가격미정 펜디. 헤어핀 헤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원래 있었던 거군요.
A. 원래일 거예요.(웃음)
Q. 발레를 할 때는 운동이라고 느낀 적은 없어요?
A. 없죠. 발레는 춤이니까요. 춤이나 스포츠는 좋아하는데, 웨이트트레이닝처럼 운동을 하기 위한 운동은 엄청 싫어하거든요.
Q. 재미없는 걸 싫어하는군요.(웃음) 좋아하는 걸 말해볼까요? 지금은 완연한 가을인데, 이런 날씨 좋아해요?
A. 저는 원래 바다를 좋아해 늘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이라고 말해왔어요. 그런데 또 여름이 되면 너무 더워서 빨리 겨울이 오면 좋겠다 싶고, 그러다가도 막상 겨울이 오면 ‘빨리 따뜻해지면 좋겠다’ 생각해요.(웃음)
Q. 바다에서 하는 스포츠도 좋아하나요?
A. 네. 저는 수영을 정말 좋아해요. 또 아버지가 서핑을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같이 다녔어요.
Q. 서핑을 무척 잘하겠네요!
A. 아, 아니에요. 어릴 때 아빠 옆에서 조금 따라 해본 정도예요.(웃음) 트와이스 활동 시작한 뒤에 하와이로 여행 가서 서핑을 해봤는데, 역시 어렵더라고요. 어릴 땐 겁이 없다 보니 번쩍번쩍 일어나고 그랬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일어나는 것조차 무서워서 힘들었어요.(웃음)
Q. 오늘은 약간 레트로 느낌을 섞어 화보를 촬영했어요. 올여름에 나온 신곡 ‘Talk that Talk’의 뮤직 비디오가 딱 Y2K 콘셉트더군요. 아빠와 다니던 서핑 외에, ‘어린 시절’ 하면 생각나는 게 또 뭐가 있어요?
A. 바퀴 달린 운동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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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코트, 핑크 타이츠 모두 가격미정 발렌티노.
Q. 힐리스!
A. 저는 없었어요. 부모님이 위험할까 봐 안 사주셨거든요. 맨날 친구한테 빌려서 타고 그랬어요. 또 저는 ‘다마고치’를 엄청 열심히 했어요. 한 3~4개를 목에 걸고 다녔던 게 기억나요.
Q. 'Talk that Talk'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의 말을 해달라는 내용이죠. 미나 씨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나요?
A. 음… 그냥 단순히 좋아한다는 말 들으면 안심되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직설적으로 얘기해주는 게 좋아요.
Q. 미나 씨는 직설적인 편이에요?
A. 아니요. 저는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죠.(웃음) 표현 자체를 잘 못해요. 아직까지 멤버들한테도 어려워요. 그런데 채영이는 갑자기 새벽에 문자로 “언니~ 사랑해”라고 보낸단 말이죠.
Q. 그러면 미나 씨는 뭐라고 답장하나요?
A. “취한 거 아니지?”(웃음) 그런 뒤에 “나도 사랑해”라고 답하죠.
Q. 최근 일본에서 팬미팅할 때, 나연 씨가 미나 씨에 대한 에피소드를 얘기해 SNS에서 인기 있는 ‘짤’로 돌아다녀요. 다른 멤버는 호탕하게 “언니!” 하고 부르는데 미나 씨는 여전히 옆에 와서 톡톡 두드리며 작은 소리로 “언니~” 하고 부른다고요.
A. 저는 멀리서 누구를 부르는 성격이 아니에요. 목소리가 크지도 않은데, 9명 다 같이 있으면 제 목소리가 묻혀요.(웃음) 그래서 그냥 다가가서 부르는 게 제일 확실하죠.
Q. 미나 씨가 강하게 의견을 주장할 때는 언제예요?
A. 콘서트나 팬미팅을 앞두고는 의견이 많은 편이에요. 무대가 효율적이면서 멋있으면 좋겠거든요. 그래서 동선을 바꿔보자, 멤버 위치를 바꿔보자 등등의 얘기를 많이 해요.
Q. 사소한 부분에서는요? 예를 들어 함께 먹을 저녁 메뉴를 고른다거나요.
A. 아… 그걸 제가 진짜 못해요.(웃음) 멤버들이 “뭐 먹을래?” 하고 물어보면 “아무거나!” 하게 돼요. 내 취향과 다른 멤버 취향이 안 맞을 수도 있고, 오늘의 기분에 따라서도 먹고 싶은 게 다르잖아요. 그래서 맞춰주는 편이에요.
Q. 그렇군요. 원래 배려가 많은 타입이죠?
A. 그런 것 같아요. 오빠가 하나 있는데, 싸워본 적이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오빠도 저와 비슷한 성격이거든요. 단지 거실 게임기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경쟁이었어요.
Q. 그럴 때도 안 싸웠어요?
A. 네. 그냥 먼저 앉는 사람이 하는 거예요. “그래! 너 해~” 이렇게 끝나요.
Q. 미나 씨는 무대에서 묘하게 가장 여유 있는 사람 같아 보여요. 물론 다른 멤버들도 모두 잘하지만, 특히나 춤을 쉽게 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죠. 곰곰 생각하니 표정 때문인 것 같아요. 표정이 일정해요
A. 데뷔 초반에는 ‘웃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노력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게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죠. 음악 방송 무대 할 때도 주변에서 “미나야, 네가 웃고 싶지 않으면 웃지 않아도 돼. 안 웃어도 멋있으니까”라는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그러면서 억지로 웃지 않아도 무대를 충분히 멋있고 밝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안 거죠. 그래서 좀 더 여유롭게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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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롭 톱 블라우스, 브라, 미니스커트, 브리프, 벨트, 양말, 슈즈 모두 가격미정 미우미우.
Q. 아까 화보 찍을 때도 웃어보라고 하니 무척 어색해하더군요.
A. 아, 맞아요.
Q. 마음을 솔직하게 말할 때도 있긴 하죠?
A. 그럼요! 저 얼마나 솔직한데요.
Q. 먹고 싶은 것, 애정 표현도 잘 못하잖아요.(웃음)
A.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고, 진심이 아닌 것도 아니잖아요.
Q. 맞춰주고 싶은 진심인 거죠?
A. 그렇죠. 그게 제 마음도 더 편하고요.
Q. 이런 생각도 들어요. 과연 멤버들에게 미나 씨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있을까?
A. 아니에요.(웃음) 저 대기실에서 잘 때도 있고, 바닥에서 밥 먹기도 하고 그래요.
Q. 에이,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겠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거예요?
A.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건 아니에요. 그렇게 살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요?
Q. 무언가 늘 평탄한 지점에서 균형을 잡는 듯한 미나 씨를 보면,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서 발레를 하던 미나 씨가 자꾸 겹쳐져요. 우아하다는 말 많이 듣죠?
A. 네. 최근까지 ‘우아하다’는 느낌이 정확히 뭔지 몰랐는데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이지아 선배님을 보고 ‘아, 우아하다는 건 이런 거구나’ 싶은 거예요.(웃음) 그때 깨달았어요.
Q. 요즘 보는 드라마는 뭐예요?
A. 〈작은 아씨들〉을 이제 막 보기 시작했어요! 멤버가 9명이니까 맨날 스포일러당해요.(웃음)
Q. 스릴러나 추리물을 좋아하나요?
A. 완전 좋아하죠. 로맨스보다는 범죄물, 스릴러를 더 많이 봐요. 영화 〈악마를 보았다〉 〈끝까지 간다〉 〈추격자〉 이런 거요.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다머〉라는 해외 시리즈를 봤는데, 그것도 연쇄살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예요.
Q. 무시무시한 걸 잘 보는 편이군요?
A. 네. 그런데 또 귀신은 무서워요. 귀신이 있다고 믿지는 않는데, 마음 한편 어딘가에 무섭다는 생각이 있어요.
Q. 어릴 때 혼자 자면 무섭거나 그랬어요?
A. 어릴 때 너무 심했어요. 맨날 불 다 켜고 TV까지 작은 볼륨으로 켜두고 잤어요.
Q. 마음을 달래주는 인형 같은 건 없었나요?
A. 인형이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가끔씩 그 인형도 무서워 보일 때가 있더라고요.(웃음) 자는 나를 왠지 보고 있을 것 같고….
Q. 맞아, 맞아! 영혼이 있을 것 같죠.(웃음) 무슨 인형을 제일 좋아했어요?
A. 미니마우스 인형인데, 한 120cm 정도 되는 엄청 큰 인형이었어요. 애기 때부터 몸집만 한 걸 들고 다니거나 껴안고 자고 그랬어요. 동물 인형을 엄청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숙소에도 곰돌이 인형이 진짜 많아요.
Q. 요즘도 불 켜고 자요?
A. 아뇨.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 잘 때 불을 다 꺼야 하잖아요. 이젠 그게 익숙해져서 불 안 끄면 저도 못 자요.
Q. 곧 있으면(10월 20일) 트와이스 데뷔 7주년이죠. 미나 씨는 어릴 때부터 K팝 팬이었잖아요. 실제로 꿈을 이뤄 7년 동안 활동하고 보니 소회가 어때요?
A. 꿈을 이뤘으니 물론 좋았지만, 좋기만 한 7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힘든 일도 있었고, 활동을 잠시 쉬기도 했고요.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있으니까 괜찮았어요. 진짜, 우리 9명이라서 너무 고마워요. 제가 앞서 얘기했듯이 표현도 잘 못하고, 약간 소심하고 낯도 가리는데, 트와이스 일원으로 내가 나답게 살 수 있는 건 다 멤버들 덕인 것 같아요.
Q. 그럼, 트와이스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쁠 때는요?
A. 기쁘다, 기쁘다… 음… 9명이 같이 있을 때? 예전에는 매일매일 스케줄을 같이 했지만 이제는 개인 스케줄이 많아져서 멤버들이 모이면 ‘우와!’ 하고 반가운 마음이 생겨요.
Q. 미나 씨는 성격이 한결같은 편이에요?
A. 데뷔 초랑 비교하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초반에는 ‘얘기를 많이 해야겠다’, ‘나서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진짜 마음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뒷자리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 혼자서 꾸준히 하면 팬분들이 다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시니까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안 그래도 되는구나’ 하며 마음이 풀린 순간, 오히려 말이 많아지더라고요.(웃음)
Q. 억지로 웃기를 그만둔 것과 비슷한 시기였나요?
A. 그런 것 같아요. 그때부터 나에 대해 인정하려 한 것 같아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가 아니라 ‘이게 난데. 그리고 그걸 좋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하면서 마음이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
Q. 미나 씨는 지난 7년간 정말 많은 무대를 소화했죠. 그중에서 제일 ‘나답다’라고 여긴 무대가 뭐였어요?
A. 음… ‘Cry for me’? 팬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셨고, 저도 그 무대를 많이 좋아했어요. 트와이스 노래 중에서 정말 유일하게 다크하거든요.
Q. 개인 유튜브 촬영 중에도 “앞으로 좀 어두운 무드, 다크한 무드의 무대도 해보고 싶다”라고 했어요. 미나 씨가 어두운 사람이라서예요?
A. 음… 이미지가 약간 그런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이미지가 되고 싶어요. 다크한 이미지!
Q. 다크하고 우아한?(웃음)
A. 네. 저는 그걸 밀고 있습니다.(웃음)
https://www.cosmopolitan.co.kr/article/71631
https://twitter.com/jypetwice/status/1582201247565611008?s=46&t=tELy5DIXNpGJo8wBd7GgQ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