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에 죽고 못사는 후배가 있는데 출산 후 오랜만에 만나기로 함
딱 2시간만 빠르게 마시자 하고 만난거라서
둘 다 아직 소문으로만 접해봤던 해창막걸리 12도 집어서 계산하고
가게 지하에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시스템이라길래 배민으로 육전 하나 시키고 둘이 자리 잡음
쉐킷쉐킷 일단 섞어준 다음에 예쁘고 큰 도자기 잔에 따라봄
향은 일단 12도 짜리라 그런지 쎔
짠 하고 한 모금 들어갔음
세상에..
걸쭉함.
따를 때 느껴졌던 질감보다 훨씬 더 묵직하게 걸쭉한 느낌임.
뭔가 죽 먹는거 처럼 입 안에서 한두번 씹게됨
맛은..
맛있음.
왜 프리미엄 막걸리 거론되는 것 중에 이게 상위권에 항상 있는지 단 번에 알겠음.
도수는..
몰랐는데 두잔 세잔 들어가니 얼큰하게 올라옴.
일반적인 주량 계산으로 (소주) 1.5병~2병 넉끈히 마시는 나인데
해창 12도 1병을 둘이 나눠 마셨는데도
다른 술 고르러 계단 오르려는데 당황스럽게 휘청~ 거렸음;
어쩌면 입 안에서 한두번 씹는 과정이나
향이 좋아서 마시면서 코로 향도 맡고 그랬던 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음.
해창 9도 있으면 마셔보려고 올라간건데
계단에서 휘청한 거 땜에 그냥 청주 하나 계산하고 간단히 입가심하고 헤어짐.
총평.
프리미엄 막걸리는 1~2천원 막걸리랑 아예 다른 술이니 한 번 드셔보세요.
인공감미료 없이 내는 단 맛이 이렇게 좋다는 게 감동입니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질감이 호불호가 좀 있겠어요.
도수에 비해 취기가 빡! 하고 옵니다.
가격만큼의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