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사는 도시에서
히사이시 조 오케스트라 콘서트 첫날이었어
무려 이걸 2년전에 예매한 나덬은
코로나 때문에 한 번 밀리고
또 심해져서 두 번 밀리는 동안
아 이러다가 이직해서 이사가면 보러오기 힘들겠는데..?하고 김칫국 벌컥했는데
결국 이날이때까지 이직 못함 🥲
애니웨이
회사 퇴근하고 쏜살같이 버스타고 공연장 도착
7시 30분 공연인데
6시 10분? 정도부터 입장한듯
안에서 또 한참 기다리다가 드디어 오케스트라 홀 안으로 7시에 입장
너무너무 다들 원피스에 심지어 수트에 드레스같은 격식 차린옷들이 많이 보여서 약간 위축됨
(난 백팩메고 감 ㅋ 퇴근길이라 랩탑 맡길곳이 없어서..)
공연 시작할때까지만 해도
오히려 너무 기다렸어서 그런가 김이 빠져서 아 뭐 대강 듣고 가자..이랬는데
처음에 나우시카 들으면서 점점 기분이 고조되더니
키키 나와서 밝은 곡 나오다가 키키가 날지못하게 됬을때 노래랑 영상 같이 연주되는데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엉엉 울었음 (소리는 안냄..난...관크를..하지 않아..)
그냥 요즘 힘들던거 같은게 좀 오버랩됬나봄.. 너무 갖다 붙인걸지도 ㅠ
후로 원령공주, 바람이 분다 (이건 유일하게 안본 지브리 영화라 뭔지 감도 안와서 거의 쉬는 타임이었음), 포뇨까지 달리고 인터미션
하 오길 잘했다 스스로 칭찬햇는데
2막 시작하고 진ㅉ ㅏ너무 감동했어..
오케스트라가 바이올린 다 나가고 텅 비어있는데 뒤에 관현악들이랑만 연주 시작하는데
라퓨타인거야
근데 갑자기 3층 날개 양쪽으로 트럼펫이랑 연주하는데 진짜 대감동...
천공의 성이라 그렇게 연출했나 싶고
그리고 붉은돼지 연주하면서는
목관악기들이랑 관악기 여덟명 앞으로 나와서 연주하고
그때그때 뭔가 뒤에 앉은 악기 파트들도 솔로이스트처럼 돋보이는 공연이라 좋았어
하울할때 중간에 오보에?인가 바순인가 여튼 혼자 나오는 부분있는데
와 거기가 그렇게 좋은줄 미처 그동안 몰랐네.. 그 곡 끝나고 그 부분한 사람만 히사이시 조가 일으켜서 따로 박수쳐달라고 하더라
그냥 사실 난 클래식 알못인데도 가보고 싶어서 간건데
진짜 너무 좋았어... 회사에서 그간 고통받고 힘들던거 싹 잊어버릴 정도로
진짜 꿈결같더라
홀에서 나오는 순간에 너무 아쉬워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