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려고 누웠다가 독방 검색을 하던 중에 못 봤던 글을 발견했어
https://theqoo.net/2471946864
댓글로 쓰려고 했지만 그럼 원덬이 못 볼 것 같아서 일부러 따로 글 팠음!
준환이가 무슨 음악을 썼는지 출처는 어딘지 원곡과 비교해서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아는 건 아주 중요함
경기 시간에 맞게 분초를 조절하고 대부분 많은 노래를 짜깁기해서 쓰니까
원곡과 비교해서 들어야 안무가와 선수가 어느 지점을 버리고 살렸는지를 알 수 있음
프로그램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이미지가 뭐였는지 그걸 위해 뭘 생략하고 뭘 집어넣었는지 포인트는 뭔지...
원덬이 잘 써줬다시피 어떤 곡은 느리게, 어떤 곡은 빠르게 재편곡되었음
대표적으로 더프린스 스텝 파트는 원곡보다 좀 더 타이트하게 편곡해서
무도회 하이라이트 12시 종이 울리는 시계 장면이 주는 불안감을 최대한 부각시켰음
이런 건 원곡과 같이 듣지 않으면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지
피겨 선수를 좋아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선수가 쓴 음악도 같이 좋아하게 되지만
유튜브가 있는 21세기에도 그 음악들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님 왜냐하면!
원곡 말고 커버곡이나 편곡된 버전을 쓰는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
원곡은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니까 정서는 그대로 간직하되 분위기가 다른 곡을 들고 와서 그래
대체 어디서 찾았는지 아티스트명에 unknown이라고만 기록된 노래를 쓰는 선수들도 있음
가사가 있는 곡은 그래도 쉽게 발굴할 수 있지만
1. 가사 없음
2. 연주곡
3. 유명곡을 커버한 버전(클래식이라든가...)
4. 그래서 바리에이션이 수십~수백
이러면 찾을 수가 없어!
오늘에서야 알았는데 준환이 죽무가 딱 저기에 걸려😔😔😔💦
준환이 음악 다 유튜브에 편곡 버전으로 업로드 완료됐잖아? → 없는 것도 많습니다
(이건 또다른 덬이 진짜 잘 정리해놨음
https://theqoo.net/2432561994
이 자리를 빌어 백성님 감사합니다 어느 방향인지 알려주시면 절을 올리겠나이다
로또길만 걸으시고 적게 일한 다음 수상할 정도로 많이 버세요)
위키 찾아봐라 → 틀린 정보도 있어요...
온 더 포디움 앨범이 있는데 왜 찾아 → 준환이가 쓴 버전 말고 대표적으로 알려진 걸 실어놨더라고요...
준환이 플그 음악들 출처 정리해준 덬이 러시아웹에서 죽무 원곡을 찾은 것도 기가 막히는데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진짜 오래 서치 돌렸을 듯... 미쳐버린 무보수 중노동...)
출처 못 찾아서 아쉬워하는 애정 때문에도 진짜 눈물흘러... 책임감의 화신...
21대 대통령 후보로 저걸 쓴 원덬이와 정리덬을 추천합니다... 국가를 맡겨도 될 듯
하여간 오늘 쉬는 날이라 죽무 출처를 찾아서 원덬이에게 감사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호기롭게 음악 찾아주는 앱 5개를 돌렸는데!!!!!!!!!!
안 나와요😠😠😠
오늘 오전에 각각 다른 죽무 노래만 한 40곡 정도를 들었음...
죽무가 유명한 클래식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커버곡이 있는 줄은 몰랐...
가사가 없다 보니 멜로디로 곡을 서치해주는지 별별 버전이 다 굴러나옴...
투 피아노 버전, 바이올린 버전, 오케스트라 버전
오케스트라들 국적도 다양해서 미국, 프랑스, 캐나다부터 지금 오케스트라 악단 이름만 몇 개를 알았는지 하......
찾다가 듣다가 개빡쳐서 멜론/벅스/유튜브에 Danse Macabre를 쳤더니
스크롤이 끝나질 않아 멜론엔 800개, 벅스엔 900개가 나와...............
허수를 쳐내도 300개 넘게 들어야 할 듯... 연주 시간이랑 분량으로 찾아보려고 했는데 또 그렇게는 정렬이 안 되더라? 띠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아무리 준환이한테 미쳐있지만
저 많은 버전을 다 들어볼 수는 없다★ 우리 그러다가 죽무 개싫어하게 될 듯...
차라리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속사에 메일 보내보자... 준환이가 출처를 알고 있겠지... 모르면... 이대로 살고... 💧💧💧
오전 내내 죽무만 듣다가 나름대로 알게 된 건 있음
준환이 죽무는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죽무 원곡에 대한 특별한 애정은 전무해서 음악에 별로 귀기울이지 않았는데
준환이가 쓴 편곡은 팀파니(인지 큰북인지 작은북인지 막귀라 모름)를 영리하게 활용한 버전이야
다른 편곡은 대부분 하프 튕기는 소리로 시작하고(피아노로 하프를 대신하는 곡도 많음)로 해서 곡이 다소 여리고 미약하게 흘러감
준환이가 쓴 버전만 텅 빈 여백을 순식간에 꽉 채우는 공간감 가득한 북으로 시작함
오프닝부터 확 집중되는 죽무는 이게 최고였어
현악으로 시작하면 공기를 확 가르고 나와서 좋은데 그래도 북이 주는 공간감하고는 또 달라
초반부 준환이 움직임도 당연히 타악기 리듬에 확실하게 맞춰져 있음
북소리는 크고 웅장하게 울려퍼지는데 주니어 선수는 작고 가늘어서 그 위화감이 굉장히 매력적이야
밴드 음악 듣는 덬들은 알겠지만 드럼이 음악에 얼마나 중요해
나는 드럼이랑 베이스가 없는 어쿠스틱 분위기도 좋아하긴 하는데
그래도 드럼이 노래의 기본 박자랑 리듬을 꽉 잡고 있잖아
음악 맨 아래에서 베이스랑 같이 깊게 뿌리를 내리는 그 느낌
준환이 죽무에서도 타악기가 밑바탕을 단단하게 다져주는 안정감이 있어
한참 스핀 도는 중반부에서도 규칙적인 북소리가 들려
절정에서 현악기랑 관악기가 화려하게 움직이면 그때는 북이랑 심벌즈가 같이 들리고
뒤에서 계속 박자 감각을 놓치지 않게 음악이랑 프로그램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음
죽무 특유의 공기를 찢는 것 같은 현악기야 어떤 오케스트라 버전에서도 동일하고
피아노를 중심으로 쓴 버전만큼 경쾌하고 화사하지는 않은 대신
준환이가 쓴 죽무는 품위가 있어 멋부리진 않았는데 담백하게 뼈대있는 집안 같다 그래야 하나
다른 버전보다 1분 이상 짧아서 곡 중간에 늘어지는 느낌도 덜함
준환이야 그걸 더 줄여서 3분도 안 되는 쇼트로 썼으니까 강렬한 부분만 잘 골라서 때려박았고
뭐랄까 하데스랑 페르세포네가 여는 무도회에 어울릴 것 같은 곡인데
아직 소년인 준환이가 그 음악에 맞춰서 춤추니까
웃을 줄 모르고 과묵한 하데스의 유년 시절을 보는 기분?
아무리 어려도 신은 신인데 더구나 생사를 다스리는 신이라는 느낌?
저 새까만 새가 아무리 작아도 감히 인간이 활을 쏴서 맞추지는 못할 것 같은?
죽무를 그렇게 자주 보면서도 발을 굴러서 박자 맞추기 좋은 노래라고 느껴본 적이 없다가
다른 죽무들하고의 차이점을 알고 다시 영상을 보니까
메인 선율만이 아니라 타악기 리듬과 어울리게 만들어진 안무라는 게 이제사 눈에 보였어
오늘 처음으로 손으로 박자를 맞춰가면서 영상을 봤고 색다른 경험이었다ㅋㅋㅋㅋㅋ
준환이네는 어떤 경로로 이 편곡 버전을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초반부에 심장을 때리는 것처럼 쾅 울리는 북소리가 제대로 귀에 박혀서 좋았어
세세한 부분까지 듣기 좋아하는 준환이가 죽무를 들을 때는 어디에 집중했는지 물어보고 싶어지더라고
죽무를 수백 번 봤는데도 전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었어
초반 20초 팀파니 or 북소리 너무 좋아서 소리 최대치로 키워놓고 반복재생 중...
20분만 더 이러면 아래층에서 항의전화 올 듯...
다 음악을 찾아준 원덬님 덕분입니다 만수무강하시고 로또 긁는 족족 50억씩 당첨되시기 바랍니다
나야 죽무 원곡에 큰 관심이 없어서 찾아보지도 않았지만
누군가 준환이로 인해서 죽무를 알게 되고 원곡 찾으려고 했음 ㄹㅇ 힘들었겠지ㅠㅠㅠㅠㅠㅠ
원덬 덕분에 누군가는 이제 그런 수고를 겪지 않아도 돼 정말 다행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
출처 찾는 건 포기합시다 죽기 전에는 알겠지 뭐...
https://soundcloud.com/valeriyatikhanovich/plyaskasmerti
https://m.youtu.be/JDdc9b8DF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