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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中) 차준환과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 Boy with a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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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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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경기이자 시즌 마지막 대회. 2019 세계선수권 2019.3.18 ~ 3.24 (일본)

쿼토로 고전하고 있다는 연습 리포트가 올라왔지만 각오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벼락이 떨어진 건 3월 21일 쇼트날 아침 연습 때였다. 부츠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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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환이 오른발 괜찮을까? 아까 가라앉는 듯한 착지 이후에 자꾸 오른발을 신경쓰고 있어... 코치진에게 가서 오른발에 대해 뭔가 호소하는 듯한 행동을 했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필 개최지가 일본이라 연습 영상도 올라오지 않고 짧은 트윗들로만 상황이 전달되었다. 도대체 어떤 상태인지, 다치지는 않았는지, 경기에 나갈 수는 있는지, 나가도 괜찮은 건지 무엇 하나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실시간으로 영상이 뜨던 2022 월드에서 느낀 두려움도 컸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한 채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공포는 상상을 초월했다. 불분명한 정보가 주는 두려움이 그렇게 무시무시한 줄은 정말 몰랐다. 모르는 것보다 더 큰 무서움은 없다. 짧은 현장 소식이 뜰 때마다 동시에 최악을 예상하고 있었다. 부츠 무너지는 소리가 관중석까지 들려왔다고 했다...
 
 
현장에는 오서뿐만 아니라 지슬란, 트레이시 코치가 모두 와 있었다. 준환이의 첫 월드였다. 우리 못지 않게 겁과 불안에 짓눌렸을지도 모른다. 이다음에 연달아 뜨던 트윗들은 찾고 싶지도 않고 가져오고 싶지도 않다. 그걸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도저히 잊혀지지 않는다. 오른쪽 발목을 두 손으로 감싸고. 
 
 
 
준환 선수, 혹시 우는 거야?
아까 준환 군, 울고 있었어요. 
 
 
 
준환이는 정말로 울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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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SBS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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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_jun_is_jun/status/1108663849475936259
그런데도 준환이는 쿼드 살코를 버텨냈다. 3-3도 랜딩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안정적으로 성공하던 트리플 악셀이 흔들려 현재 차준환은 평소 같은 상태가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문제는 더프린스의 상징과도 같은 파트가 트악부터 이어지는 스핀-스텝 구간이라는 점이었다. 빠르게 전환되는 음악 흐름을 놓치면 끝장이다. 준환이는 프로그램을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다음 안무들에 반응했고, 그 필사적인 분위기는 신데렐라와 왕자가 자정을 맞이하는 장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했다. 우리가 본 마지막 더프린스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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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진정 신데렐라의 왕자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스케이팅 스킬, 공기 중의 팔 (움직임), 그의 자질에 경외심을 느낀다. 코치가 말했다. '잘 싸웠다.' 그는 싸워야만 했고, 트리플 악셀을 랜딩한 뒤 달려가야 했다. 또한 그는 그의 신데렐라를 찾기 위해 뛰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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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프리 스케이팅. 준환이는 프리 진출자 중에서도 제일 어렸다. 기권 소식은 없었다. 팀코리아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그해 3월은 괴로운 계절이었다. 악재가 선수들에게 닥치는 광경을, 스물도 되지 않은 선수들이 고초를 겪는 장면을 두 손 놓고 바라보면서 덜덜 떠는 것 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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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기권했으면 좋겠다. 아니야... 아니야. 나중에 선수가 지금을 회상하면서 후회하는 건 싫어. 나도 준환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해주고 싶어. 
그렇지만 저 폭풍우 속으로 준환이가 혼자 뛰어드는 걸 우리더러 보라고? 
 
 
아무나 붙잡고 묻고 싶었다. 너라면 이런 순간 경기에 나가는 게 무서워, 아니면 못 나가는 게 더 무서워? 
평창 올림픽 3차 선발전에서 준환이는 답했었다. 얼음 위가 내 자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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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프리를 기다렸다. 싸우기로 결심한 선수를 도망치지 않고 지켜보겠노라 다짐하는 일에는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했다. 
침묵 속에서 울려퍼진 음악, 쿼살과 트악을 불안불안하게 지탱한 부츠로 준환이는 쉼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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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로줄을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준환이가 점프를 완벽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오늘 느꼈다.'
말 그대로다. 색다르고 독특한 로줄을 재미있게 보려면 준환이가 잘 해내야 한다. 그리고 준환이는 그렇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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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_jun_is_jun/status/1109446366961360896
 
이제껏 해왔던 만큼 할 수 없었던 월드 로줄 후반부 어느 한순간, 준환이는 모든 걸 초월했다. 월드가 되어서야 겨우 이해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이야기가 사랑만큼이나 이별을 향해 똑바로 걸어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죽어야 사는, 죽어서 불멸하는 스토리라는 것을. 준환이의 출전을 우리는 말릴 수 없었다. 관객들도 로미오가 죽으러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준환이의 로미오는 멈추지도 망설이지도 않고 다만 슬퍼하면서 죽음으로 돌진한다. 준환이가 처한 상황이 지금까지의 로줄에는 없었던 절박함을 만들어냈다. 뒤늦게 알았다. 이건 비극이었지. 네가 죽어야 끝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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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을 든 로미오에게 처음으로 말하고 싶었다. 죽지 마라... 제발 죽지 마. 
 
https://gfycat.com/GranularHealthyGalapagossealion
 
 
 
있는 체력 없는 정신력을 모조리 끌어다 쓰고는 프리가 끝나자마자 모든 스위치를 꺼버렸다. 점수, 팬들 반응, 최종 결과, 인터뷰 그런 걸 확인할 기력이 없었다. 
다음날 심호흡을 하고 준환이를 찾아봤을 때는 더 참담해졌다. 
 
 

https://streamable.com/e/l451o5

 

경기를 마친 준환이는 한참 동안 칭칭 감은 테이프를 떼어냈고 사람들은 선수가 테이프를 신고 경기에 나갔다며 한탄했다. 뜯겨져나가는 테이프 소리가 언제까지나 귀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악에 받친 원망과 분노, 슬픔이 마음을 압도했다. 고질적인 문제가 또 준환이를 붙들고 괴롭히는 걸 무력하게 견뎌내면서, 맨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린 구성점이 속절없이 깎여버린 프로토콜을 보면서, 모든 게 처음처럼 리셋되고 가을에 준환이가 단 1점을 올리기 위해 다시금 악착같이 고군분투할 거란 예감을 느끼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준환아. 

 

 

 

UkfNmn.jpg역시 왓원월은 너무 과분했다. 

이 세상에게도, 너의 피겨 스케이팅에게도. 

 

 

 

 

https://twitter.com/Yuzukony1/status/1109495361624641536

하지만 차준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2019년 세계선수권을 떠올리며 오래도록 기억하는 장면은 바로 그 직전에 찾아왔었다. 아래 영상 37초부터. 경기 리플레이 화면이 모두 돌아가고, 카메라는 점수를 기다리는 선수와 스태프들을 비추었다. 비장하지 않은 얼굴, 근엄하지 않은 목소리, 일상적인 잡담을 말하는 것처럼 선수와 코치는 홀가분한 말투로 대화를 나눈다. 가볍게 웃으면서. 태산보다 무거운 이야기를. 

 

 

You survived.

Yeah, I survived.

Proud of you!

 

 

살아남았다. 차준환은 살아서 돌아왔다. 무너지려는 자신을 다잡고 끝끝내 버티면서 전력을 다해 싸웠고, 사선을 넘어 다시 우리 곁으로 왔다.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팬이 해줄 응원은 단 하나밖에 없다. 하루 늦게 들어간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똑같은 말이 쓰여지고 또다시 리트윗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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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로미오와 줄리엣' 스케이팅은 마치 가장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on the edge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조마조마한 불안이나 위태로움을 느끼게 했다고도 볼 수 있을 듯). 준환에게는 긴 시즌이었지요. 그는 그것을 위해 싸웠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경험은 분명히 그를 성장하게 할 것입니다. 그는 토론토 크리켓에서 올바른 길을 걷고 있으며, 이번 시즌 자신의 몫에 해당하는 성공을 거두었고, 이제 여기에서부터 올라갈 수 있습니다. 코치가 말했죠. 너는 살아남았어. 네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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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MajorAntiqueBeagle
 
 
네가 자랑스러워. 
너는 나의 자랑이야. 
오늘의 너를 자랑스럽게 기억할 거야. 
 
 

https://twitter.com/jun_7_august/status/1229398482345062400

 

 

그건 1등과 금메달을 위해서 존재하는 표현이 아니다. 결과가 좋았을 때만 쓰는 말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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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5위라는 성적을 거둔 차준환
 
 

https://gfycat.com/FrankUnsungCommabutterfly

사대륙 챔피언 차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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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못지 않게 2019 월드에서의 준환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때도, 물론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이런 논리로 냉소적인 누군가를 설득시킬 수 있단 망상은 해본 적 없다. 남는 건 커리어밖에 없고 결과와 숫자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안다. 그저 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혹은 아예 보려고 하지 않는 게 내게는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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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선수와 우리는 같은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러니 마음이 꺾이는 어느 괴롭고 슬픈 날, 준환이가 기억하기를. 너의 존재가 우리의 자랑임을. 

 

 

 


하도 지쳐서 그랬는지 울음도 나지 않았는데 시형 선수가 해준 격려에는 마음이 벅찼고, 팬들이 눈물로 쓴 글을 보고는 같이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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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즌이 끝났어. 

이제 준환이의 다리 부상이 악화되지 않을 거야. 

 

 

이토록 충실한 애정들. 시즌이 끝나면 더이상 준환이를 볼 수 없고 오래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월드가 종료되는 순간 팬들이 느낀 가장 큰 감정은 안도와 안심. 바라는 것은 나의 즐거움이 아니라 너의 안녕. 기나긴 몇 달 동안 네가 천천히 소진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다들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긴 시즌이 종료되기를, 그래서 제발 네가 며칠만이라도 전장에서 떠나있기를. 이 나라 저 나라 옮겨다니지 않고 부디 푹 쉬기를. 너를 얼음 위로 불러냈던 모든 것들이 잠시만이라도 멈춰주기를. 

 

 

 

하지만 준환이는 시즌을 마치는 순간에도 싸움 한복판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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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한국), 2018년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리스트

 

저는 오늘 꽤 행복합니다. 시즌 베스트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끝까지 버티고 싸웠어요. 올해 많은 대회에 출전했고, 시즌 중반에는 부츠에 문제가 생겨 부상을 입었습니다. 오늘은 그런 걸 잊고 최선을 다했으니 만족합니다. 저의 첫 번째 세계선수권은 놀랍고 굉장했어요. 아주 긴 시즌을 보냈고 월드는 제 마지막 대회였으며 저는 지쳐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전체적으로) 아주 좋은 시즌이었어요. 거의 모든 것이 제게는 새로웠어요. 이번 시즌 두 번의 그랑프리, 그랑프리 파이널, 사대륙과 세계선수권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다음 시즌의 목표라면, 이번 시즌보다 더 잘하고 싶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keep working hard).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우겠어요(keep fighting through and don't give up). 저는 벌써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타오르는 불꽃 같은 소감이었고,

다음 시즌 준환이는 '내면의 불꽃'으로 돌아온다. 

https://twitter.com/1994x2002/status/1511592202568597505

 

 

 

저만큼이나 강인한 의지가 있으니까 국가대표까지 하는 거야. 그러나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네가 스케이팅을 사랑하는 건 알아. 워낙 책임감이 강하기도 하고. 평창을 경험한 뒤로는 더 성실해졌고. 그래도 그렇지, 장비가 완전히 망가졌는데도 경기에 나가는 너. 무엇이 너를 이끌어 앞으로 나가게 만들었던 건지 줄곧 궁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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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앤 크라이> 2019. 4월호 스페셜 인터뷰, Do My Best!
맨 아래쪽 질문. 안 좋은 상황을 겪으면서도 세계선수권 출전을 선택한 이유는? 
"실은 경기 당일, 부상이 더 악화되었습니다. 부츠도 무너졌고요. 그럼에도 출전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설령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어요."
 
 
 
https://twitter.com/180ENTJ/status/1507954495392681988
준환이도 알고 있었다. 팬들이 함께 싸우고 있었다고. 알아주기를 바란 적 없는데도 준환이가 알고 있었다.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현장에서, 바다 건너에서, 다른 대륙에서 오로지 네 걱정만 하며 네가 무사하기만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을. 너를 보러 가지 못했어도 마음만은 너와 함께 있었음을. 
 
 
너를 기다렸다. 
메달, 포디움, 기적, 절치부심, 설욕전 그런 걸 기대해서가 아니라 다친 몸으로 무너진 부츠를 신고도 네가 포기하지 않아서 우리도 포기할 수 없었다. 
 
 
너의 첫 번째 월드 데뷔를 오랫동안 간절히 기다려왔고 그렇게 어린 네가 그토록 모진 고생을 할 때 함께 견디고 있었다고. 네가 알든 알지 못하든 너를 지켜보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는데. 그게 우리의 최선이었는데. 너 역시 홀로 싸우는 그 외롭고 괴로운 순간에 우리를 생각하고 있었구나. 네가 우리에게 긍지 그 자체인 것처럼, 우리도 너에게 버팀목이고 커다란 위안이 될 수 있어서. 우리가 볼 거라고 확신했기에 너는 우리를 믿고 무섭도록 고독한 링크장에 혼자 설 수 있었구나... 
 
 
 
https://twitter.com/jhc1021_/status/1493852390688444416
1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3차 선발전 할 때도 저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도 컸고 긴장감도 컸던 것 같아요. 사실 그 시합에서는 목표가 평창 올림픽 출전이 아니라... '제가 한 달 동안 준비한 것(을 잘하고), 그리고 팬들을 위해서 보여드리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출전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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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환이에게 들려주고 싶다. 지금까지 너에게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을 돌이켜 볼 때, 네가 여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아야 한다고. 날마다 넘어지고 다치고 울었으면서도, 너는 사랑을 멈추지 않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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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이 너에게 무언가의 흔적으로 남아있기를 바란다. 너의 사랑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겼듯이. 
 
 
 
https://twitter.com/bluestar_1021/status/1591279195120111618
월드를 마치고 4월, 일본 SOI 
준환이가 하고팠던 말은 늘 그랬듯이
"사랑해요."
 
 
https://gfycat.com/SmugBiodegradableAfricanbushviper

https://gfycat.com/SaneComposedDon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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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밤하늘로 되돌아가지 않고 소년 곁에 머무르네. 새로운 갈라로 보윗스를 선택한 것도 팬들에 대한 보답이었다. 준환이는 우리를 별에 비유했고, 희고 차가운 빙판에 손으로 하트를 그린 다음 우리를 올려다보았다. 준환이는 우리의 별이지만, 우리 또한 준환이의 별이기도 하다. 
 
 
https://twitter.com/gueryeyo/status/1508071798977536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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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봄 보윗스. 준환이는 이번에도 알고 있었다. 길고 멀고 험하고 깜깜했던 3월 새벽. 우리가 준환이를 생각할 때, 멀리서 준환이도 우리를 생각했다. 
 
 
 
 
2019년에 스스로와 팬들을 위해 출전을 감행한 준환이는 2022년 기권을 발표한다. 마찬가지로 자신과 우리를 위해서였을 것이다. 우리에게 내일이, 다음이 있다는 것을 준환이도 팬들도 믿었다. 그리하여 내년 2023 월드는 4년 만에 다시 일본 사이타마, 준환이가 2019년 마지막 더프린스와 로줄을 연기했던 바로 그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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