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오역/오타 있을 수 있음 주의
- 먼저 미즈타니 감독님께 질문입니다. 이번이 감독작품 제3탄이 되는 "태양과 볼레로"인데요, 아마츄어 교향악단을 테마로 작품을 만들자고 생각한 경위를 가르쳐주세요.
미즈타니 유타카(이하 미즈타니): 사실 이유를 물어보는 게 가장 곤란해요(웃음). 예전에 저는 60대에 3편의 영화를 찍고 싶다고 단언한 적이 있어서, 그렇게 말해버렸기 때문에 가능하면 실현시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2018년의 가을 정도부터 3번째 작품을 만들면 어떤 소재가 좋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무심코 "클래식의 세계"를 떠올렸어요. 이건 정말 자연발생적인 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이유가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번뜩 떠올랐다고 할까요. 단지 처음에 내용을 상상할 때는 프로 오케스트라를 무대로 한 스토리였는데요, 그렇게 하면 악기에 독을 넣는다든지, 제가 떠올리는 건 어쩐지 서스펜스물이 돼 버려서(웃음). 클래식을 소재로 하기로 결심함과 동시에 아마츄어 지방 악단이라는 설정으로 정했습니다. 이야기의 베이스를 정하고 난 뒤에는 전개의 진행이 빨랐어요.
- 마치다씨는 미즈타니 감독 작품은 첫 출연인데요. 오퍼가 왔을 때 솔직히 어떤 감상이었는지 들려주세요.
마치다 케이타(이하 마치다): 단순히 기뻤네요. 그저 그것뿐입니다. 미즈타니 씨 앞에서 이야기하려니까 부끄러운데요,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설마 감독하시는 작품에 참가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어떤 감상을 가지셨나요?
마치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에 남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건 이야기의 서두에 나오는 장면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끝난 뒤에 가페에 가거든요. 그 카페에 대해서 대본에 "(이 동네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면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멋진 카페에서~" 라고 쓰여있었는데, 그 "실례일지도 모르지만"이라는 한 마디가 덧붙여진 게 정말 멋지구나 하고. 보통 "이 동네에 어울리지 않는 멋진 카페에서"라고 그냥 써버릴 텐데 굉장히 소소한 부분까지 상냥함을 가지고 쓰여졌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초반부터 이렇게나 따뜻하니까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겠구나 하고 새삼 생각함과 동시에 촬영이 기대돼서 견딜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 실제 미즈타니 감독님을 만나보고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마치다: 역시, 긴장했네요.
미즈타니: 처음 만났던 건 의상 피팅 날이었지.
마치다: 맞아요.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불안했어서 전날 직접 만나뵀을 때를 이것저것 시뮬레이션 했는데요, 미즈타니 씨가 먼저 "잘 부탁해" 하고 인사를 해 주셔서 전부 다 날아가 버렸어요. 정말 상냥하게 대해 주셔서, 본래라면 제가 먼저 거리를 좁혀 나갔어야 했는데 미즈타니씨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 주셔서 저를 1명의 연기자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제대로 봐 주고 계시는구나 하고 느껴서 정말 기뻤습니다.
- 미즈타니 감독님은 이번 작품에서 왜 마치다씨에게 오퍼를 하셨나요?
미즈타니: 나이가 젊은 배우분들을 봐온 가운데에 가장 끌리는 것이 있었어요. 물론 출연 작품도 봐 왔지만, 이번에 타노우라 케이스케라는 역할은 망설임 없이 케이타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연기를 봤더니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연기의 감성이 훌륭했어요. 이건 정말 농담이 아니고. 저도 처음이라 이것저것 상상했었지만 그걸 가볍게 뛰어넘어 주었습니다.
마치다: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미즈타니 씨의 덕분입니다. 현장에서 케이스케의 매력을 끌어내 주셔서 저는 그걸 필사적으로 따라갈 뿐이었는데, 촬영장에 가는 것이 매번 두근두근 했어요. 미즈타니 씨가 제시해주신 것에 대해서 저도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도전이기도 하면서 즐거움이기도 했습니다.
미즈타니: 그렇게 말은 해도, 케이타는 결국 멋대로 했잖아? (웃음)
마치다: 그렇지 않아요(웃음)
미즈타니: 그렇지 그렇지. 이번 작품의 완성 작업을 통해서 저는 케이타의 연기를 몇 번이고 보고 있는데요. 10번을 봐도 10번을 웃어버리는 장면이 있습니다(웃음). 이건 케이타의 멋진 타이밍과 리듬감, 그리고 감성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번이고 보고 있으면 보통 싫증이 나서 웃지 않게 되는데요, 몇 번을 봐도 웃어버린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 장면은 꼭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치다: 그것도 감독님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았어요(웃음)
- 마치다씨는 트럼펫 연주자라는 설정인데요. 역할 만들기는 어떻게 하셨어요?
마치다: 이번에 연기한 타노우라 케이스케라는 역할은 어딘가 불만이나 울분을 품고 있으면서도 음악을 사랑하고 트럼팻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인물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트럼펫 연주자로서 제대로 스토리 속에서 존재감을 가지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트럼펫 연주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연습한 만큼 돌아온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유의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촬영 중, 감독님은 어떤 연출에 주의를 하셨나요?
미즈타니: 각자의 역할에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실제 캐스팅이 결정되었을 때 배우들이 가진 캐릭터의 매력을 발견해서 역할에 어떻게 살을 붙일 것인가 하는 것을 의식했습니다. 배우들의 캐릭터가 드러나기 때문에 그것에 맞추어서 연출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 마치다씨가 보기에 현장에서 미즈타니 감독님의 모습은 어땠나요?
마치다: 그게요, 미즈타니씨가 누구보다도 현장을 즐기셨어요. 제가 감독이었다면 조금 폼을 잡거나 항상 태세를 갖추고 있을 것 같은데, 미즈타니씨는 작품을 사랑해 마지않는다는 모습을 전신으로 보여주신다고 할까요, 일거수 일투족에서 계속 흘러넘쳐서요. 그런 모습에 굉장히 감명을 받았고, 감독님의 그런 행동을 보면서 저를 꾸미거나 하지 않고 순수하게 연기를 즐기는 것이 가장 좋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감독님은 그런걸 의식하고 계셨나요?
미즈타니: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아요(웃음). 그저 재미난 세계에 들어가고싶다, 하고 그것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케이타와 함께 있을 때는 "함께 재미있는 세계로 가자!" 하는 기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다: 맞아요, 촬영 중에 감독님이 연출을 하러 와 주실 때요, 웃음을 참으면서 이쪽으로 다가와 주시는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간이었어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 주실까" 하고 두근두근해서(웃음)
미즈타니: 그건 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케이타가 웃어서, 서로 웃기 시작해 버려요. 아직 아무 이야기도 안 했는데(웃음). 그런 일도 있었네.
마치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다른 캐스트 분들도 정말 상냥한 분들 뿐이어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안심하고 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의상 피팅 때 처음 만나뵈었을 때에 감독님이 "연상의 연기자분들이 많을 텐데, 다들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 즐거울 테니까 안심해" 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정말 그 말씀대로였어요.
- 마치다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얻은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마치다: 잔뜩 있어요.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역시 두근두근하거나 즐기면서 작품에 임하는 자세라는 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겠구나 하는 거요. 저는 이것저것 생각해버리는 타입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순수하게 즐기는 것을 가장 신경써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이 작품에 투영되어서, 보는 분들께도 전해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 미즈타니 감독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것을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미즈타니: 호들갑스럽게 "이거"라고 말할 만한 건 없습니다만, 역시 일이든 취미든 무언가에 오랜 시간 동안 몰두하는 것의 의미라고 할까요, 오랜 시간 해 왔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들 음악을 사랑해서 음악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음악을 오랜 시간 해 왔거든요. 물론, 그 도중에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반드시 행복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어딘가 믿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계속 해 가다 보면 언젠가 보상을 받을 거라는 부분이, 이번 작품에서 전하고 싶은 세계였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 약간 이르긴 하지만, 벌써 차기작의 구상이 있으신가요?
미즈타니: 어떨까요(웃음). 영화라는 건 공개와 동시에 손을 떠나는 것이라서. 만드는 사람의 손을 떠나서 혼자서 걸어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다음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 마치다씨는 미즈타니씨처럼 연기를 하면서 언젠가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고싶다고 생각하시나요?
마치다: 원래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는데요. 이렇게 가까이서 즐거움을 체현하고 계시는 미즈타니씨의 모습을 보니까 다시금 "나도" 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창작 의욕이 자극되어 어떡하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그런 마음이 든 건, 미즈타니씨가 감독을 하신다는 사실만으로 스탭들과 캐스트 모두가 모여들었거든요. 미즈타니씨이기 때문에 이런 멋진 조합이 실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저도 작품을 찍게 된다면 미즈타니씨처럼 앞으로 사람들과의 유대를 확실히 해서 진심으로 연기와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하나 하나, 열심히 해 나가는 것으로 어쩌면 언젠가는 미즈타니씨처럼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멋진 작품을 찍을 수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미즈타니: 케이타라면 할 수 있을 거야
- 마지막으로 월간 exile 독자 여러분께 영화의 볼거리와 메세지 부탁 드립니다.
마치다: 먼저 꼭 영화관에서 영화를 봐 주세요! 좋은 환경 속에서 멋진 음악과 영상미, 그리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빠져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극중에는 자신이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좋아하는 것에 대해 한결같이 몰두하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렸다"라는 메세지가 굉장히 전해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시면 반드시 무언가 얻을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걸로 됐을까요, 감독님? (웃음)
미즈타니: 더 할 말 없음. 완벽!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