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의 인사말 }
이 영화 <브로커>를 준비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고아원에서 자랐고, 그들의 부모는 여러 가지 이유로 양육을 포기했다.
그들 중에는 "내가 태어난 게 정말 잘된 일인가요?"라고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삶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이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쉬운 말들로 이루어진 위로를 반복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세상에 태어날 자격이 없는 사람은 정말 없다고 내가 그들에게 단언할 수 있을까?
절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내외적 목소리들에 맞서 싸우며 완고하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 아이들을 위해 내가 어떤 영화를 제시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을 만들 때, 그 질문은 항상 중심에 서 있었다.
<브로커>는 내가 삶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해 시도한 영화이며, 내 목소리로 직접 말하기 위해 캐릭터에 발을 들인 영화다.
이 영화는 기도, 혹은 열렬한 소망과 닮은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 BROKER }
제목 : Broker
감독/각본/편집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제공사 : CJ ENM
제작사 : 영화사 집
제작 : 이유진
프로듀서 : 송대찬, 후쿠마 미유키, 윤혜준
촬영 : 홍경표
조명 : 박정우
미술 : 이목원
의상 : 최세연
분장/헤어 : 김서영
음악 : 정재일
동시녹음 : 은희수
음향 : 최태영
크랭크인 : 2021년 4월 14일
크랭크업 : 2021년 6월 22일
러닝타임 : 128분
개봉일 : 2022년 6월 8일
{ 시놉시스 }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고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용히 뒤를 쫓는다.
베이비 박스, 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 감독에 대하여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족은 한 단어로 정의될 수 없는 매우 복합적인 것이다. 영화를 계속 만들고 있는 지금도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질문하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8년 영화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거장의 위상을 입증했다. 그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가족 구성원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전 세계의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2022년, 그는 그의 첫 번째 한국영화 <브로커>를 연출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특별한 여정을 그린 이 이야기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감독 특유의 따뜻한 통찰력을 담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버려진 아기와 뜻밖의 동행을 하며 서서히 하나가 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이 영화는 날카로우면서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나는 따뜻한 휴머니즘을 통해 전 세계 관객들을 감동시킬 것이다.
[ 일부 필모그래피 ]
- <아리무라 카스미의 촬휴 (2020)>
-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2019)>
- <어느 가족 (2018)>
- <세 번째 살인 (2017)>
- <태풍이 지나가고 (2016)>
-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5)>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 <고잉 마이 홈 (2012)>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1)>
- <공기인형 (2009)>
- <걸어도 걸어도 (2008)>
- <하나 (2006)>
- <아무도 모른다 (2004)>
- <디스턴스 (2001)>
- <원더풀 라이프 (1998)>
- <환상의 빛 (1995)>
{ 감독과의 인터뷰 }
Q. <브로커>의 출발은 무엇이었나?
A.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찍을 때부터 '베이비 해치'나 '입양'과 같은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 나의 아이가 태어나면서 관심은 더 견고해졌다. 일본에서 책을 읽으면서 '베이비 해치'라는 주제가 친숙해졌고, 이후에는 이 주제를 다루는 심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나는 취재를 통해 '베이비 박스'라고 불리는 비슷한 것이 한국에 존재하고, 일본에 비해 더 빈번히 사용되며 사회적 화두로 여겨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즈음, 나는 한국에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와 함께 영화를 찍기 위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들과 함께라면, 내가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이 소재를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016년 가을, 이 세 명의 배우를 주축으로 한 <요람>이라는 제목의 간단한 시놉시스를 4-5페이지 정도 썼다. 그것이 <브로커>의 시작이다.
Q. <브로커>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A. 한국에서 대본을 쓰고 조사하는 동안,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태어난 게 정말 잘된 일인가요?"라고 필사적으로 자문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처음에는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이들을 파는 브로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지만, 동시에 두 여성이 아이와의 관계를 통해 '엄마가 되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주제를 다루면서, 버려진 아이들이 태어난 것을 후회한다거나 엄마가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는 결말로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 영화가 "태어나서 좋아요."라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길 원했다. 그런 의미에서 <브로커>는 '인생'에 관한 영화다.
Q.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을 캐스팅한 이유는?
A. 우선 '상현'이라는 캐릭터는 처음 대본을 집필할 때부터 송강호가 생각났다. 물질주의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이 캐릭터는 송강호의 두 얼굴을 매력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강동원은 영화 <의형제>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그 영화에서 날카로우면서도 외로워보이는 그의 눈빛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그의 넓은 등에 서린 슬픔의 감정도 촬영하고 싶었다. 배두나의 경우는 초기 4-5페이지 시놉시스를 요약해 전달했었다. 이후 그녀가 일본에 왔을 때 우리는 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배두나는 연기로는 채울 수 없는 작은 공백을 메꾸는 데에 있어 정말 천재다. 예를 들어 한 줄이나 두 줄 사이에 미묘하게 표현된 대화 같은 것들 말이다. 또 나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면서 이지은의 미세한 연기에 빠져들었다. 드라마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절제된 연기를 유지하는 모습이 놀라웠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이형사' 캐릭터를 위해서 20대의 실력파 배우들을 정말 많이 지켜봤다. 그 중에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영화 <춘몽>에 출연한 이주영을 봤다. 꼿꼿하면서도 씩씩한 그녀의 이미지가 '이형사' 캐릭터에 완벽하게 어울릴 것 같았다.
Q. 촬영하면서 배우나 다른 제작진들과 다른 언어로 소통하면서 문제는 없었나?
A.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소통하면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내가 일본에서 일할 때도 종종 그랬다. 중요한 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같은 공간에서 이 컷이 잘 나왔는지, 연기가 잘 나왔는지 등에 대해 언어로 극복하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Q. 관객들에게 <브로커>가 어떤 영화가 되길 바라나?
A. 이 영화를 어떻게 보는지는 전적으로 관객들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기를 포함해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은 정말 뛰어났다고 장담할 수 있다. 연기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나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최대한 그 측면을 즐겼으면 좋겠다.
{ 영화에 대하여 #1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3년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8년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 등으로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감독 경력 내내 소외되고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던졌던 그가 영화 <브로커>로 3년 만에 돌아온다. 한국의 대표 배우들과 제작진이 함께 만든 이 작품은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것이다.
<브로커>는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상현'과 '동수'는 베이비박스에서 몰래 아기를 데려간다. 하지만 아기의 엄마 '소영'이 다시 돌아오고, 그들은 아기의 새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난다.
이렇게 <브로커>는 각자 나름대로 상처받고 다친 사람들이 점차 친밀해지고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상현'은 아기의 새 부모를 찾아주기 위한 선의의 노력으로 자신의 행동을 교묘하게 정당화하고, '동수'는 보육원에서 자랐기에 버려진다는 것의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알며, '소영'은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두고 갔지만 다음 날 다시 돌아온다. 이들의 만남은 계획되지 않았지만, 동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가족들처럼 친밀감을 형성하고 일상의 순간들을 공유한다.
그런 가운데, 형사 '수진'과 '이형사'가 그들의 뒤를 쫓으면서 이야기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하지만 이들 또한 이 여정에서 일종의 동반자가 되면서 내용의 깊이를 더한다. 이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베이비박스,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을 통해 시작됐으며, 이것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영화로 진화한다.
{ 영화에 대하여 #2 }
한 명의 아기, 한 명의 엄마,
두 명의 형사, 두 명의 브로커
<브로커>는 아기를 위해 새 부모를 찾아주고 좋은 조건으로 교환하는 두 명의 브로커와, 그들을 현행범으로 잡기 위해 쫓는 두 명의 형사를 포함한 다채로운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다.
'상현'은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돈을 버는 것보다 빚이 더 많이 쌓이기 때문에 고난을 견디기 쉽지 않다. 그는 베이비박스에 남겨진 아기를 데려오고,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부모에게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는 아기를 위한 선의의 노력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브로커치고는 너무 인간적이고 즉흥적인 '상현'은 돈이 동기부여였던 처음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우성'을 위해 좋은 부모를 찾아주겠다는 진정한 소망을 키워간다.
'상현'의 파트너이자 보육원에서 자란 '동수'는 베이비박스 시설의 직원이며, 버려진다는 것의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동수'는 다소 무뚝뚝해 보이지만 '소영'과 '우성'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보여주고, '상현'의 성실한 파트너다.
의도치 않게 이 여정에 함께하게 된 '소영'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이다. 베이비박스에 왜 아기를 두고 갔는지, 왜 다시 돌아왔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 '소영'은 이 여정에서 '상현', '동수', '우성'과 함께 서서히 자신을 변화시키기 시작하고,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한편, 브로커의 뒤를 쫓아가는 이야기의 다른 축을 형성하는 '수진'과 '이형사'는 이 영화에 조용하면서도 특별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다정한 남편의 열렬한 서포트를 받는 '수진'은 며칠 밤 내내 잠복근무를 망설이지 않으면서 '상현' 일행을 추적하고, 현장에서 그들을 잡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그녀가 수사에 적극적으로 몰두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관객들로 하여금 궁금하게 만든다.
게다가, '수진'을 믿고 수사에 부지런히 참여하면서 '상현' 일행이 일반적인 범죄자들과 매우 다른 것 같다고 관찰하는 '이형사'는 내용의 깊이를 더한다.
이렇게 <브로커>는 각각의 다른 역사와 상처를 안고 있는 아기, 엄마, 형사, 브로커들이 연결되면서 따뜻한 시선을 던지고,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여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 영화에 대하여 #3 }
톱 배우들과 라이징 스타들의
앙상블 캐스팅
선두적인 스타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부터 떠오르는 스타들 이지은, 이주영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배우들이 <브로커>를 중심으로 한 여정에 모두 합류한다.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제7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한 송강호는 <브로커>에서 인간적이고 느긋한 소시민의 얼굴로 돌아온다.
그는 선의의 브로커라고 자칭하는 '상현' 캐릭터를 따뜻함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표현해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초기에 각본 작업을 할 때부터 염두에 뒀다는 그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세밀하고 특별한 개성을 '상현'에게 부여한다.
여기에 송강호와 영화 <의형제> 이후로 12년 만에 재회한 강동원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 역을 맡으며 성실하고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탁월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버려진다는 것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수'를 연기한 강동원은 세련된 연기와 표현력 넘치는 눈빛을 통해 캐릭터의 진심 어린 의지를 나타낸다.
<공기인형>에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하는 배두나는 '수진' 역을 맡으며 냉철하고 이성적인 태도와 함께 때때로 폭발하는 열정을 그려낸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많은 연기력 호평을 받았던 이지은은 '소영' 역을 맡았다. 이지은은 손짓과 걸음걸이 등 디테일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 정확한 연기를 하며 쓸쓸한 캐릭터에 남다른 깊이를 더한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선보인 강렬한 존재감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주영은 '수진'의 후배인 '이형사' 역을 맡았다. 이주영은 이번 영화에서 남다른 에너지를 발산하며 배두나와의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다양한 세대와 개성을 지닌 배우들이 만들어낸 활기찬 시너지는 <브로커>만의 독특한 셀링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영화에 대하여 #4 }
최고의 제작진들이 뭉쳤다
6년 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브로커>는 흥행작이 많고 유명한 한국의 제작사 영화사 집이 참여하면서 가능해졌다. 오래 전부터 한국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사 집과 만났기에 이 프로젝트가 실현된 것이다.
한국에서의 다양한 준비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탄생했다. 한국의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총출동하여 오직 한국에서 촬영했다는 사실이 화제되고 있다. 또한 홍경표 촬영감독, 이목원 미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최세연 의상감독 등 세계적인 한국 제작진들의 참여로 더욱 사실적이고 따뜻한 감성을 선사한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창동 감독의 <버닝>, 나홍진 감독의 <곡성>을 통해 인정받았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는 첫 호흡이다.
화려한 기법보다는 자연스러운 빛으로 촬영하는 데에 집중한 홍경표 촬영감독은 밝고 어두운 빛의 경계를 활용하며 캐릭터들의 감정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또한 그는 인위적인 설정 없이 긴 기다림과 관찰 끝에 햇빛, 빗물, 바람 하나하나 포착하며 섬세한 영상미를 완성했다.
<스위트홈>, <신과함께 시리즈>, <부산행> 등 판타지의 세계에 현실적인 경계를 선사했던 이목원 미술감독은 <브로커>에서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는 부산, 영덕, 울진, 월미도 등을 오가면서 영화에 어울리는 사실적 공간을 구현하는 동시에 고유의 색감을 살려냈다. 담벼락의 축구공 자국, 자동차 시트의 얼룩, 부서진 쿠키 부스러기 등 미세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일상적 공간의 감각을 표현해냈다.
<기생충>, <독전>, <도둑들>, <마더>에서 캐릭터들의 강한 개성을 의상으로 보여줬던 최세연 의상감독은 <브로커>에서 현실감을 강조하면서 캐릭터들의 뒷이야기를 표현했다.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에 참여했던 정재일 음악감독은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서정적인 선율을 통해 관객들의 울림의 진폭을 키울 것이다.
{ 캐릭터 & 캐스팅 #1 }
'상현' / 송강호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우리랑 이제 행복해지자꾸나."
낮에 오래된 세탁소를 운영하는 브로커. 어느 날, 그는 베이비박스에 남겨진 아기 '우성'을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다음 날 아기의 엄마 '소영'이 갑자기 돌아오자, 그는 '우성'을 키울 적임자를 찾기 위한 선의의 행동이었다고 주장하고, 그녀도 함께 거래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그는 빚만 쌓이는 세탁소를 뒤로하고 파트너 '동수', 아기 '우성', 엄마 '소영'을 낡은 밴에 태워 약속 장소로 출발한다. 그러나 이 거래는 예기치 않게 불발되고 그들의 여정은 점점 길어지면서 같이 있는 시간이 지속된다.
매 작품마다 독특한 캐릭터 묘사와 연기력으로 한 시대의 얼굴을 대변하는 독보적인 배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감독의 페르소나인 송강호는 <브로커>를 통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선의의 브로커라고 자칭하는 '상현' 캐릭터는 유연하게 위기를 모면하는데, 송강호는 매우 인간적인 성격과 부드러운 연기력으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가 <브로커>의 출발점이었다. 대본 구상 단계부터 송강호를 떠올렸고, 현장에서도 굉장한 자극제가 되어줄 만큼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 일부 필모그래피 ]
- <나랏말싸미 (2019)>
- <기생충 (2019)>
- <마약왕 (2018)>
- <택시운전사 (2017)>
- <밀정 (2016)>
- <사도 (2015)>
- <변호인 (2013)>
- <관상 (2013)>
- <설국열차 (2013)>
- <하울링 (2012)>
- <푸른소금 (2011)>
- <의형제 (2010)>
- <박쥐 (2009)>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 <밀양 (2007)>
- <우아한 세계 (2007)>
- <괴물 (2006)>
- <남극일기 (2005)>
- <효자동 이발사 (2004)>
- <살인의 추억 (2003)>
- <YMCA 야구단 (2002)>
- <복수는 나의 것 (2002)>
- <공동경비구역 JSA (2000)>
- <반칙왕 (2000)>
- <쉬리 (1999)>
- <조용한 가족 (1998)>
- <넘버 3 (1997)>
{ 캐릭터 & 캐스팅 #2 }
'동수' / 강동원
버려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상현'의 파트너
"누군가가 버렸으니까,
우리 같은 사람이 팔아줘야지."
'상현'의 파트너인 '동수'는 베이비박스 시설의 직원이다. 그는 아기가 베이비박스에 담겨 있는 영상을 삭제한 뒤 '상현'과 함께 아기의 새 부모를 찾아줄 계획이다.
연락처가 없는 편지를 남겼던 '소영'이 갑자기 돌아오자, '동수'는 그녀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버려진다는 것의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우성'의 새 부모를 찾아주는 일을 양심적으로 떠맡는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강동원은 다양한 장르에서 각양각색의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버려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브로커 '동수' 역을 맡아 감정적으로 다층적인 연기를 펼친다.
'동수'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마음을 열고 싶지 않은 그의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태도에서 표현된다. 강동원은 절제된 표정과 현실적인 연기로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들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날카롭지만 한편으로 쓸쓸해 보이는 눈부터 슬픔이 서려있는 듯한 등까지, 강동원의 모든 것이 '동수' 그 자체였다."라고 말했다.
[ 일부 필모그래피 ]
- <반도 (2020)>
- <인랑 (2018)>
- <골든슬럼버 (2018)>
- <마스터 (2016)>
- <가려진 시간 (2016)>
- <검사외전 (2016)>
- <검은 사제들 (2015)>
- <두근두근 내 인생 (2014)>
- <군도:민란의 시대 (2014)>
- <초능력자 (2010)>
- <의형제 (2010)>
- <전우치 (2009)>
- <M (2007)>
- <그놈 목소리 (2007)>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06)>
- <형사 Duelist (2005)>
- <매직 (2004)>
- <늑대의 유혹 (2004)>
- <그녀를 믿지마세요 (2004)>
- <1%의 어떤 것 (2003)>
- <위풍당당 그녀 (2003)>
{ 캐릭터 & 캐스팅 #3 }
'수진' / 배두나
브로커들의 여정을
끈질기게 뒤쫓는 형사
"반드시 현행범으로 체포할 거니까!"
브로커들의 여정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형사. 그녀는 잠복근무를 하던 중 '소영'이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두고 떠나는 것을 목격하고, 브로커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보게 된다.
오랫동안 매달려온 이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수진'은 그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준비를 하지만, 브로커들의 거래는 그녀가 기대했던 것만큼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상현'이 이끄는 일행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 여정에 나서자 '수진'은 점점 더 조급해진다.
시간과 장르를 초월하는 다양한 연기 행보는 물론 할리우드에서의 활동을 통해 글로벌 여배우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굳힌 배두나가 형사 '수진'으로 돌아온다.
<공기인형> 이후 12년 만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재회한 그녀는 '수진' 캐릭터에 대한 깊은 해석을 통해 입체적으로 묘사했다. 브로커들을 추적하는 '수진'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하면서 몰입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때론 배두나의 연기가 다른 차원에 있는 것 같았다. 감독으로서 그 순간에 함께 존재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 일부 필모그래피 ]
- <고요의 바다 (2021)>
- <#아이엠히어 (2021)>
- <비밀의 숲 2 (2020)>
- <킹덤 시즌2 (2020)>
- <페르소나 (2019)>
- <킹덤 (2019)>
- <마약왕 (2018)>
- <최고의 이혼 (2018)>
- <비밀의 숲 (2017)>
- <센스8 시즌2 (2016)>
- <터널 (2016)>
- <센스8 (2015)>
- <주피터 어센딩 (2015)>
- <도희야 (2014)>
-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3)>
- <코리아 (2012)>
- <글로리아 (2010~2011)>
- <공부의 신 (2010)>
- <공기인형 (2009)>
-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2007)>
- <썸데이 (2006)>
- <괴물 (2006)>
- <린다 린다 린다 (2006)>
- <떨리는 가슴 (2005)>
- <로즈마리 (2003)>
-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2003)>
- <튜브 (2003)>
- <위풍당당 그녀 (2003)>
- <굳세어라 금순아 (2002)>
- <복수는 나의 것 (2002)>
- <고양이를 부탁해 (2001)>
- <엄마야 누나야 (2000~2001)>
- <자꾸만 보고싶네 (2000~2001)>
- <청춘 (2000)>
- <RNA (2000)>
- <사랑의 유람선 (2000)>
-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2000)>
- <플란다스의 개 (2000)>
- <광끼 (1999~2000)>
- <링 바이러스 (1999)>
- <학교 1 (1999)>
{ 캐릭터 & 캐스팅 #4 }
'소영' / 이지은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간 이유도
돌아온 이유도 알 수 없는 엄마
"다시 데리러 올 거라고
편지에 썼잖아!"
'소영'은 자신이 낳은 아기의 새 부모를 찾는 브로커들의 여정에 합류하게 된다. 비록 그녀는 짧은 편지만 남긴 채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맡겼지만, 다음 날 아기를 되찾기 위해 돌아온다.
그녀는 왜 아기를 버렸는지, 왜 돌아왔는지에 대해 절대 설명하지 않는다.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겠다는 '상현'과 '동수'가 브로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과 특별한 동행을 하게 된다.
최정상의 가수 아이유로서 한국을 넘어 폭넓은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이지은은 첫 상업영화 <브로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역할을 맡았다.
자신과 자신의 아기 '우성'에 대한 모든 정보를 미스터리하게 숨기고 있는 '소영' 역의 이지은은 섬세한 감정 표현과 인상 깊은 존재감으로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단 한 번에 내가 생각한 소영에 도달한 느낌이었다. 내가 쓴 대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디테일한 표현력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 일부 필모그래피 ]
- <아무도 없는 곳 (2021)>
- <호텔 델루나 (2019)>
- <페르소나 (2019)>
- <나의 아저씨 (2018)>
-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2016)>
- <프로듀사 (2015)>
- <예쁜 남자 (2013~2014)>
- <최고다 이순신 (2013)>
- <드림하이 (2011)>
{ 캐릭터 & 캐스팅 #5 }
'이형사' / 이주영
브로커들을 미행하는 동안
'수진'을 따르는 후배 형사
"당신의 좋은 면은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수진'과 함께 브로커들의 여정을 뒤쫓는 후배 형사. 그녀는 잠복근무가 매일같이 이어지는 와중에 '수진'을 신뢰하면서 수사에 열의를 보인다. '이형사'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떠난 '소영'과 브로커들의 여정을 따라간다.
하지만 그녀가 그들을 더 많이 관찰할수록, 그들은 전문 브로커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녀는 혼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수진'의 결연한 태도에 따라 계속해서 사건을 추적한다.
이주영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영화 <야구소녀>와 같은 작품들에서 특유의 존재감과 독특한 캐릭터 표현을 통해 호평을 받아왔다.
이주영은 <브로커>에서 '수진'과 수사 방식에서 때때로 의견이 다르면서도 그녀를 믿고 따르는 '이형사' 역을 맡았다. 배두나와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이주영은 '이형사' 캐릭터에 인상적인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주영의 반듯하고 상쾌한 에너지가 '이형사' 역과 안성맞춤이었다. 배두나와도 흐뭇할 정도로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라고 말했다.
[ 일부 필모그래피 ]
- <타임즈 (2021)>
- <야구소녀 (2020)>
- <이태원 클라쓰 (2020)>
- <드라마 스페셜 - 집우집주 (2019)>
- <메기 (2019)>
- <오늘의 탐정 (2018)>
- <협상 (2018)>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2018)>
- <누에치던 방 (2018)>
- <꿈의 제인 (2017)>
- <역도요정 김복주 (2016~2017)>
- <춘몽 (2016)>
{ 코멘트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브로커>는 내가 삶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해 시도한 영화이며, 내 목소리로 직접 말하기 위해 캐릭터에 발을 들인 영화다. 이 영화는 기도, 혹은 열렬한 소망과 닮은 작품이다."
'상현' / 송강호
"제목 그대로 <브로커>는 브로커에 관한 이야기지만, 가족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아주 맑은 물이 가득 찬 깊은 우물처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영화적 세계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수' / 강동원
"캐릭터들이 걸어가는 여정은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촬영되었고, 그렇게 우리의 감정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s나는 관객들이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하는 따뜻한 영화로 경험하길 바란다."
'수진' / 배두나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 찬 영화지만, 감독의 남다른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유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고, 나도 이 영화가 무척 기대된다."
'소영' / 이지은
"아름답지 않은 삶을 살아온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낸 영화다.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다양한 인상을 가져갈 수 있는데, 그것은 영화의 의미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형사' / 이주영
"나는 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를 잊을 수 없다.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는데, 많은 관객들이 즐기고 감동하는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촬영감독 / 홍경표
"<브로커>는 소외된 자들에 대한 어두운 이야기지만, 동시에 따뜻한 영화다. 보는 재미도 있지만, 고요하게 울려 퍼지는 영화가 될 것 같다."
미술감독 / 이목원
"장소 헌팅을 할 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사진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직접 현장에 가서 장소의 느낌을 경험했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그는 오로지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었다."
의상감독 / 최세연
"정말 그리웠고 고대했던 영화다. 마치 여행하는 것 같았다. 각자의 삶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가족과 우리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음악감독 / 정재일
"나는 감독의 팬이었다. 여러분이 그의 영화를 볼 때면 마음 속에 매우 오랫동안 잔상이 남았을 것이다. <브로커>의 이미지와 감정도 관객들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지속되어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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